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하루관리>는 DAUM 스토리펀딩에서 읽음(4화).
공부할 수 있는 용기
1부. 소년의 분노
4학년 철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제 나머지 공부 도망갔다고 담임이 교실 청소 3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아니, 딱 하루 도망갔다고 3일이나 청소를 시키네. 그리고 나라고 공부 못하고 싶어서 못하나? 우리 집은 가난해서 학원은 커녕 문제집 한 권 살 돈도 없는데.'
거기다가 더 화가 나는 건, 자기가 혼날 때 '잘 나가는' 6학년 선배를 칭찬하는 담임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선배 이름은 영희.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서 모든 학생들이 다 아는 전교 회장 영희 선배. 선배 아버지가 국회의원 이라느니 어머니가 대기업 회장 둘째 딸이라느니 하는 소문은 이미 사실처럼 돌아다니고 있었다.
'쳇. 좋겠다. 공부 잘해서.'
소년은 너무나도 속상했다. 그래서 자기도 달라지고 싶었다. 하지만 스스로 달라질 자신이 없었다. 누군가 자기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소년은 내이버 지시긴을 통해 어떤 문제든 해결해주는 해결사를 만나는 방법을 알아냈다.
2부. 소년과 해결사
철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철수: 서... 선배가 해결사?
영희: 그래. 내가 해결사에요. 정문 옆 '책 읽는 소년' 동상 옆에 XYZ를 적어 놓는 것이 나를 부르는 신호죠. 하지만 아무 일이나 받아들이지 않아요. 의뢰 내용을 듣고 결정 한답니다. 심지어 넌 미녀도 아니야.
철수: 혼잣말이 들리는 느낌이지만 일단 무시할게요. 아... 저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가난해서 문제집 살 돈도 없어요. 그런데 선배는 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겠네요. 돈 많은 선배가 제 설움을 알기나 하겠어요?
영희: 좋아요, 후배님. 당신의 의뢰를 받아들이겠어요.
철수: 네? 저는 그닥 맡기고 싶지 않은데...
영희: 아닙니다. 내가 맡아야만 해요. 이건 운명이에요.
철수: 운명이라니요?
영희: 후배님 모습은 3년전 제 모습과 너무나 닮았어요.
철수: 뭐라고요?
순간 철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저 부자 녀석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그리고 결심했다. 영희, 당신이 하는 말을 철저하게 논파할 것이다. 당신을 내 발 아래 무릎 꿇게 하고 말리라.
3부. 소년의 깜놀
영희: 후배님. 사실 난 가난했어요. 그리고 우리 부모님에 대한 소문은 모두 거짓 이랍니다.
철수: 뭐라고요? 선배가 가난했다고요? 거짓말 하지 말아요.
영희: 사실이에요. 우리 집은 어렸을 때 부터 가난했어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 없었어요.
철수: 아, 저도 그래요. 언제나 혼자서 끓여 먹었던 라면, 그러다가 라면이 너무 지겨워서 맛있는 것 좀 먹자고 대들기도 했어요.
철수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들썩이는 것을 느꼈다. 몸은 흥겨운듯 들썩였지만 이상하게 눈에서는 눈물이 핑그르르 돌고 있었다.
철수: 아니에요, 눈에 뭐가 들어간 거에요.
영희: 네. 저는 가난했어요. 거기다가 공부도 못했었죠, 후배님 처럼요.
철수는 5함마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지구 중력이 3.1415926535배 강해졌는지 철수의 두 다리는 지면을 향해 휘청거렸다.
영희: (철수를 부축하며) 후배님, 이제 저를 따라오세요. 저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제자도 없었지만, 후배님이라면 제 제자가 될 자격이 충분해요.
4부. 영희의 과거 part 1: 공부편
철수는 학교 놀이터 그네에 앉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내 옆 그네에 앉은 영희 선배가 가난하고 공부도 못했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영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영희: 내가 4학년 때, 난 삶의 의미를 잃은채 매일 방황했었죠. 그 날도 정처없이 학교를 떠돌던 중, 정신차려보니 도서실에 있는 나를 발견한 거에요. 그 때 내 앞에는 누가 두고 갔는지 책 한 권이 널부러져 있었어요.
철수: 책이라고요? 문제집이었나요?
영희: 그랬다면 나는 이렇게 달라지지 않았겠죠. 논어 였어요.
철수: 논어요? 물고기 인가요?
영희: 아니에요. 중국 고전이에요. 나는 자포자기 상태로 그 책을 읽어 보았죠. 그런데 단 한 문장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러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내 너를 정복하고 말리라. 그래서 하루에 100번씩 논어를 읽었죠.
철수: 100번이나요? 그럼 한숨도 안자도 14.4분에 한 번씩 논어를 읽었다는 거에요?
영희: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어쩌면 200번, 아니 300번 이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 고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복잡했던 머리가 점점 실타례 풀리듯 풀려가는 거에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어요.
철수: 오오. 주화입마에서 벗어난 거로군요.
영희: 그 이후로는 온갖 고전을 다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대학, 중용, 맹자, 노자, 순자, 발해고, 성학집요, 육도삼략, 목민심서, 손자병법, 대화, 전쟁론, 자본, 순수이성비판, 환단고기, 국사(상), 국사(하)... 등을 읽으며 4학년 1학기를 보냈죠.
철수: 이름도 못 들어본 책들이네요. 심지어 저자를 알 수 없는 책도 있고요.
영희: 그리고 여름방학 때 필사를 시작했어요. 일명 빽빽이죠. 책 한 권을 통채로 그대로 베끼기 시작한 거에요. 그리고 한 권당 10번씩 필사를 했죠.
철수: 10번씩이나요?
영희: 네, 그래요. 노하우를 알려주자면, 모나미 153볼펜 10개를 테이프로 둘둘 말아서 쓰면 돼요. 나는 한 번 썻을 뿐인데 종이에는 10번 썼다고 나오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되었죠.
철수: 놀랍네요, 정말. 선배는 천재에요.
영희: 이런 체험을 하고 난 후, 교과서를 보니 너무 쉬운 거에요. 그 다음부터는 알죠? 전교 1등 나영희.
철수: 그런데 공부가 밥 먹여 주나요? 선배님은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죠?
영희: 공부는 밥 먹여줘요. 학교에서 하는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공교육 말고요, 진짜 공부가요.
철수: 진짜 공부가 밥을 먹여준다고요? 공자가요? 맹자가요? 플라톤이요? 칸트가요?
철수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선배 이야기가 맞다고 하자. 그렇다고 공부가 밥을 먹여 준다니. 거짓말도 이런 거짓말은 없다고 생각했다. 철수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외쳤다.
철수: 선배, 거짓말 하지 마세요~ 나는 선배가 싫어요~
영희: 후배, 벌써 해가 지려하는 군요. 만약 내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면, 내일 이 그네 앞으로 나오세요.
4부. 영희의 과거 part 2: 경제편
공부는 어느 정도 납득하겠다. 하지만 돈은, 돈은 아니다. 이런 생각에 철수는 밤새 한 잠도 잘 수 없었다. 날밤을 샌 철수는 하는 수 없이 다음 날 수업 시간에 잠을 잤다.
수업이 끝나자 철수는 쏜살같이 그네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이미 영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철수는 생각했다. 나는 이 사람을 평생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영희: 어제는 잘 잤어요?
철수: 한 잠도 못잤어요. 하지만 선배가 던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생각하다 밤을 새니 오히려 몸이 개운해서 지금은 하나도 졸리지 않아요. 오히려 더 컨디션이 좋은걸요. 그런데 담임은 왜 내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요.
영희: 역시 내가 제자로 받아들일만 하군요. 자질이 보여요.
철수: 하지만 난 당신을 스승으로 여기지 않아요. 오늘 돈 번 이야기를 해보세요. 만약 내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 될거에요. 그리고 난 평생 당신을 증오하며 살겠죠.
영희: 사실 초등학생이 돈을 벌기란 쉽지 않아요. 아르바이트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또 우리 집은 가난했으니까요.
철수: 그런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었죠?
영희: 먼저 고전을 섭렵하니 세상 이치에 눈을 뜨게 되었죠. 그래서 각종 글쓰기 대회에 참가했어요. 거기 참가하면 상으로 문화상품권을 주거든요. 그걸 캐쉬현금으로 바꾸니 생각보다 쏠쏠하더군요.
철수는 놀라움에 무릎을 탁치자 억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렇구나, 그런 기기묘묘한 방법이 있었구나.
영희: 그리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갔어요. 거기는 순수 봉사 단체였죠.
철수: 돈도 없으면서 봉사단체라니요, 대체 뭐하는 거죠?
영희: 사람은 봉사하며 살아야 해요. 착한 일을 하다보면 좋은 일도 생기고요. 후배님, 내가 그런 경우랍니다.
철수: 어떤...
영희: 봉사 단체 이름은 '선플 게릴라'에요. 인터넷 공간에는 지저분한 댓글들로 가득하잖아요. 우리는 착한 댓글을 달자는 의미에요. 이런 아름다운 일을 낮밤 가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했죠. 그랬더니 어느 날 어떤 아줌마가 저에게 돈을 주는거에요.
철수: 돈이요?
영희: 네. 돈이요. 열심히 봉사한 어린이에게 주는 거라나 뭐라나.
철수: 그런데 그런 푼돈으로 어떻게 부자가 되었죠? 이제 슬슬 듣기 지겨워 지네요.
영희: 그럼 완전 압축해서 말해줄게요. 그 돈을 종잣돈으로 엄마 계정 하나 만들어 주식으로 대박났어요.
철수: 끝?
영희: 끝.
철수: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영희: 어허, 후배님. 고전을 읽으니 세상 이치가 보이고 세상 이치가 보이니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니 돈의 흐름이 보이덥디다.
철수: 아, 그렇군요!
5부. NPY
하지만 철수는 궁금한 것이 있었다. 지금 영희 선배는 고등학교 수학을 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단지 고전만 읽어서 그게 가능할까?
영희: 사실 우리 나라 시스템에서는 문제집을 안 풀수 없죠.
철수: 역시 그렇죠?
영희: 그럼요. 눈 파란 미국인이 와도 수능 영어 시험 1등급 못받으니까요.
철수: 그런데 주식에 투자하느라 여윳돈이 없었을 텐데...
영희: 후배님, 좋은 지적이에요. 예리한 통찰력 입니다. 순간 후배님 눈이 매의 눈처럼 매서웠던거 알고 계시나요?
철수는 순간 양 볼이 붉은 노을 처럼 붉으스름 해졌다.
철수: 제... 제가요?
영희: 그럼요. 제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변하다니. 역시 후배님은 가능성이 있어요.
철수는 엉겁결에 받은 칭찬이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영희: 나는 문제집을 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철수: 네? 무슨 말이죠? 문제집을 풀었다더니 문제집을 산 적이 없다고요?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영희: 후배님, 내가 만든 NPY 학습법으로는 그게 가능합니다.
철수: NPY라고요?
영희: 일단 나는 고전을 섭렵하고 10번씩 필사했기 때문에 이해력 짱, 암기력 짱이 되었죠. 이런 상태에서 일단 서점을 갑니다. 서점에 가면 문제집이 있어요. 그 문제집을 펼친 뒤 눈으로만 문제를 푸는 거죠.
철수: 눈으로만 푼다고요?
영희: 그럼요. 이게 익숙해지면, 눈으로는 문제를 풀면서도 마치 책을 고르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NPY 랍니다.
철수: NPY요? 무슨 뜻이죠?
영희: 눈(N)으로만 풀(P)어 Yo!
철수: 정말 놀라워Yo. 초등학교 4학년이 고전을 읽으니 문제집을 눈으로만 풀 수 있게 되는군Yo.
영희: 그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후배님. 그 정도는 조족지혈, 새발의 피랍니다. 저는 이제 정신력으로 핵무기도 막을 수 있답니다.
철수는 이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왠지 진실처럼 느껴졌다. 이 선배라면 가능하다는 확신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샘솟았다.
영희: 그래서 지난 달에는 팬타곤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 사실을 대한민국 정부에 알리지 말라고요. 역시 미국은 정보력이 세계 최고에요.
철수: 아, 나는 왜 NPY를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요? 너무 아까워요. 내가 1년, 아니 6개월이라도 더 빨리 알았어야 하는건데...
6부. 소년의 깨달음
소년은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함을 느꼈다. 뭘까, 이 허점함은? 그 순간 소년은 처음부터 선배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나버렸다.
이 '잘 나가는 선배'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돈을 버는 것일까?
철수: 선배, 선배는 왜 공부하고 돈을 벌어요?
영희: 인생의 목적을 물어보는 건가요?
철수: 네. 그 인생의 목적이란게 뭔가요? 그게 없다면 공부도 돈도 너무나 허무할 것만 같아요.
영희: 후배님께 말해 줄게요. 초등학교 6학년이 되기까지 숨겨왔던 내 인생의 목적을.
소년은 자신이 엄청난 역사적 현장에 있음을 직감했다.
영희: 내 꿈은 사회 공헌이에요.
철수: 사회 공헌이라고요?
영희: 맞아요, 사회공헌. 사람들을 돕는 것, 그게 내가 공부하고 돈을 버는 이유에요.
철수: 도대체 왜요? 어떻게 그 사람들을 돕죠?
영희: 그건 내가 그 사람들처럼 살았기 때문이에요. 환경 탓하고 내 능력 탓하면서요. 그렇게 4학년 때까지 하루 하루 의미없이 살아갔죠. 이제는 그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사람이 변해야 사회가 변하고 사회가 변해야 역사가 변하니까요.
철수: 그럼 그 사람들에게 돈을 주나요?
영희: 때로는 기부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돈은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데 쓸거에요. 난 의무교육인 중학교를 졸업하면 재단을 세울거에요. 이름은 영희재단.
철수는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장면을 자신이 목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문득 목격자로 남고 싶지만은 않았다. 자기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기록되고 싶은 순수한 욕심이 생겼다.
철수: 선배, 나도 그 재단에 끼워줘요. 그리고 이름은 영희&철수재단으로 해주세요.
7부.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영희: 좋아요, 후배. 후배는 내 첫 제자니까요♡
이렇게 순순히 응하자 소년은 덜컥 겁이 났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거대한 사람을 쫓아갈 수 있을까?
영희: 겁이 나나요?
철수: 네, 많이 겁나요. 제가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까요?
영희: 후배님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후배님의 환경이나 능력을 탓하지 마세요. 후배님은 단지 용기가 부족할 뿐이에요. 공부할 수 있는 용기.
철수: 용기라고요?
영희: 네, 용기요. 말아톤도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서 완주할 수 있는 거잖아요. 중요한 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용기에요.
철수: 그 용기만 있으면 저도 선배처럼 될 수 있나요?
영희: 물론이에요. 그 용기로 제가 알려준 방법을 꾸준히 실행한다면 후배님도 전교 1등을 할 수 있답니다.
철수: 제가요? 정말 1등을 할 수 있다고요?
영희: 물론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설립될 우리 재단의 회원들도 마찬가지고요. 내가 만든 방법대로만 하면 모두가 전교 1등이 될 수 있죠.
철수: 이얏호, 대단해요. 저는 지금 어안이 벙벙해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어요. 지금 제가 있는 이 곳은 강렬한 태양이 비추듯이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
영희: 좋아요, 잘했어요. 자 이제 후배님 문제가 해결 되었나요?
철수: 물론이에요. 모든게 해결 되었어요. 다 제 마음의 문제였던 거에요.
영희: 다행이네요. 자, 이제 문제가 해결됐으니까 해결비를 정산해야죠.
철수: 해결비라고요?
영희: 후배님이 학교헌터인 저를 고용했잖아요. 그러니까 해결비를 내야죠. 물론 우리 재단 공동 창단 멤버로서 기부금도 내야겠죠?
철수: 얼마면 될까요?
영희: 해결비는 100만원, 기부금은 1억이에요. 합쳐서 1억 1백 1십만원이죠. 기억하기 쉽게 111.
철수: 네? 1억 1백 1십만원이요? 그런데 왜 1억 1백만원이 아니고 1억 1백 1십만원이죠?
영희: 그건 해결비에 부과세가 10% 붙기 때문이에요. 아직 4학년이니까 %가 뭔지 모르죠? 아무튼 그래요.
철수: 그런데 저한테는 그런 돈이 없는데요.
영희: 걱정 말아요. 10년 할부로 갚으면 되니까요.
철수: 그래도 조금 비싼 느낌이...
영희: 지금 이 순간은 돈으로 살 수 없어요. 후배님, 소년이여 신화가 되세요!
철수: 아, 푸르른 바람이 지금 가슴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영희: 그래요, 지금 후배님은 찾고 있는 일에 열중해서 운명 마저 알지 못하는 순진한 눈동자를 하고 있답니다.
철수: 네, 선배님. 저는 이 우주를 감싸며 빛나는 소년이 되겠어요.
소년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들 등 뒤로 태양이 막 지고 있었다.
영희: 저 태양을 보세Yo.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에Yo~. 우리 함께 내일을 힘차게 맞아 보아Yo~
끝.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2015년에 본 영화 짧은 평 (0) | 2016.09.30 |
---|---|
[영화] 샤크 (0) | 2015.12.13 |
[만화책] 돌연변이 파워걸즈 (1) | 2015.11.22 |
[웹툰] 유미의 세포들: 성인판 인사이드 아웃 (3) | 2015.10.16 |
[영화] 윈터스 본 (0) | 2015.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