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랑!
글 / 그림: 아즈마 키요히코
권수: 완결 안됨 (2016년 현재 13권)
제목은 무슨 뜻?
제목이 <요츠바랑!> 입니다. 책을 열기 전에는 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열어보는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츠바’라는 어린 아이의 이야기라는 것을요. 그래서 <요츠바랑!>은 요츠바와 함께 무엇을 한다는 뜻입니다('랑'은 너랑 나랑 할 때 그 '랑'입니다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제목을 절묘하게 잘 지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제목이 '요츠바랑 이사', '요츠바랑 낚시', '요츠바랑 자전거 산책', '요츠바랑 두랄루민' 등으로 이루어져서, 매 화마다 누군가가 요츠바랑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본격 '마음 따뜻해지는 만화'
단순히 이 만화는 아버지의 육아일기 정도의 만화가 아닙니다. 요츠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만화가인 아버지, 아버지 친구 ‘점보’, 아버지 후배 ‘얀다’, 옆집 (엄마, 딸 셋, 아빠) ‘아사기’집안 그리고 여러 이웃과 함께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어나갑니다.
<요츠바랑!>에는 어려운 상황이나 갈등 같은 ‘어른들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당연히 커다란 위기나 반전 같은것도 없죠. 작가가 3인칭 관점에서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마치 어린 요츠바가 쓰는 일기처럼 순수하고 그래서 더 즐거운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요츠바랑!>을 읽다보면 어느새 빙긋 웃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읽는 이를 웃기거나 울리고자 하는 감정 과잉은 없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이어가는 요츠바와 그 일상을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 지는 것은,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게 작가는 요츠바와 가족을 통해서 우리에게 매일이라는 선물을 열어보게 합니다.
가족, 이웃, 공동체
책을 읽고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피로 이어져야만 가족일까요? 이 규칙에 엄격하게 적용하면 요츠바에게 가족이란 없습니다. 요츠바는 아빠인 코이와이 유스케가 입양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만화에 잠깐 언급되는 정보로 추측하면 요츠바는 일본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것이 가족의 이데아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입니다. 실제로 가족은 아버지와 딸, 단 둘 뿐이지만 요츠바에게 삼촌뻘인 아버지의 친구와 후배 그리고 이모와 자매 같은 이웃들은 마치 대가족을 연상케 합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죠. 아마도 이 만화가 그려진 옆 나라 일본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그 속에서 <요츠바랑!>은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꿈을 꾸게 합니다. 바로 '좋은 이웃'에 대한 꿈이죠. 좋은 사람들과 이웃에 사는 것, 그 이웃을 가족처럼 느끼는 것 그런 공동체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동체라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행복하게 살 것 같습니다.
너무 꿈 같은 이야기라고요? 네, 맞아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꿈을 꿔야 이뤄지지 않을까요? 나는 그런 공동체에서 살지 못하더라도 내가 꾸는 꿈을 내 아이와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중 누군가라도 행복한 이웃 공동체 속에서 사는 꿈을 이룬다면, 그 아이는 아마도 또다른 씨앗이 되어 꿈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죠.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굳이 교과와 연관 시킨다면.
*주제: 가족
*교과: 사회, 실과 등 가족과 관련된 교과
*내용: 가족의 종류
*몇 가지 질문
- 요츠바네 가족 형태는 어떠한가요? 아버지와 딸 2인 가족.
- 하지만 이들에게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또 있을가요?
-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 내가 바라는 가족이란 어떤 가족인가요? 내가 바라는 이웃이란 어떤 이웃인가요?
- 행복하고 즐거운 공동체를 꿈꾸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봅시다.
오늘이 기대되는 이런 공동체, 나는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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