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 박상준 감수, 애니북스
출처: 알라딘
과학은 상상에서 시작한다.
1권
인간이 먼 우주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요? ‘광년’이란 단위는 인간이 도달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계속해서 도전을 하고 결국 반물질 행성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을 예고하며 끝을 맺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졸리기도 했습니다. 에피소드들이 재미없지는 않지만, 툭툭 끊겨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이런 작은 파편들은 2편에 가서야 하나 둘 이어집니다.
출처: 알라딘
2권
‘뮤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초공간 항해가 가능해진 우주시대.
우주시대의 시작은 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거대한 정치담론이 아닌 사람 이야기, 휴머니즘을 보여줍니다. 특히 1권과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가족마저도 버리고 우주 대항해시대를 열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행복한 삶인지, 어떤 선택이 옳은지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져봤습니다.
1, 2, 3권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이 2권에 모여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2권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출처: 알라딘
3권
식민지를 건설하는 인간. 그 인간의 오만함은 금새 거대한 우주와 대비되어 인간을 작고 초라한 존재로 추락해 버립니다.
“기고만장한 인간이 10, 20년 가지고 다른 별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단 말인가?”(열여섯 번째 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라는 대사는 이를 잘 드러내고 있죠.
결국 인간은 다시 안전한 ‘태양계’로 돌아오지만, 또 누군가는 우주 더 깊은 곳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려 합니다.
1, 2권에 등장한 '로빈슨' 가문은 3권에도 등장하며 끝과 시작을 동시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출처: 알라딘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우주라는 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 입니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이 세계는 상상을 불러옵니다.
이 책은 과학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우주에 대한 과학이라는 얇은 판 위에 상상이라는 거대한 이야기 건물을 지은 것이죠. 그래서 그런걸까요, '말도 안돼는 이야기' <2001 야화>를 읽다보면 손에 잡힐듯한 현실을 읽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작가의 인간관과 자연에 대한 철학이 내 견해와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주를 향해 즐겁게 상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상상은 아이들만을 위한 영역이 아니었던 겁니다.
더불어 아이들 과학 교과서가 얼마나 빈약한 상상력을 가진 책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자자, 교과서 여러분 상상합시다~
허블 3D (2010) (출처: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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