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용 설명서
차승민 지음, 케렌시아 펴냄
책을 읽으며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이거 우리 아이 이야기인데?’
차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책 속 글 내용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저자가 아이의 마음을 깊게 파악하는지 알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친구 사용 설명서>는 뻔한 제목에 뻔한 내용 같지만, 책을 열어 보면 다릅니다.
현직 교사의 예리함과 따뜻함으로 아이 마음을 어루만질 뿐 아니라, 아이가 서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책에 담았습니다.
아이에겐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인문학 책이고,
부모에겐 아이에게 조언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사에겐 학생들을 지도하는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아래에 챕터별로 내용을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 친구가 필요한 아이를 위한 1, 2장
친구가 필요한 아이가 있습니다. 친구를 잘 사귀지도 못하고요. 1, 2장은 이렇게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 하는 소극적인 친구들을 위한 챕터입니다.
학기초 친구를 만나고 싶은 아이에겐 매우 매우 요긴한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굉장히 현실적이지만 또 따뜻한 조언인데, 저자가 학생들을 면밀히 관찰했기에 가능한 글 입니다.
-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아이를 위한 3장
아이들이 보며 당장 읽고 싶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단짝이 다른 애랑 더 친해졌어요’라든가 ‘자꾸 삐지는 친구 어떻게 하죠’라던가 또는 ‘단톡방을 이렇게 사용해요’
‘친구는 그냥 친구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계는 노력이란 것을 알게 합니다.
- 이성 친구? 4장
<친구 사용 설명서>는 이성 친구까지 범주를 확대합니다.
고백과 거절, 그리고 스킨십과 서로 지켜야 할 규칙까지 알차게 소개합니다. ‘사랑’이란 서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아야만 하는 사춘기 어린이는 꼭 읽기를 권합니다.
- 그리고 헤어짐, 5장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인 챕터였습니다.
친구에 대한 책은 대부분 만남과 우정을 말합니다. 그런데 친구와 헤어지는 법이라니, 머리가 띵 해졌습니다.
‘아, 내가 우리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우정이 멀어질 때 가져야 할 태도구나.
만남보다 헤어짐을 통해 더 성숙해질텐데, 나도 그걸 알고 있는데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을까.’
5장은 신선했고 내용도 훌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승민 작가님에게, 비문학이 아닌 문학 작품을 써 보는건 어떨까 권해봅니다. 책 사이 사이에 숨겨진 서정적 문장들이 참 좋았습니다.
도서관은 고요했고, 햇살은 유리창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책을 천천히 덮으면서 서윤이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친구가 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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