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해적단
The Pirates! Band of Misfits
피터 로드, 제프 뉴이트 감독, 2012년
출처: DAUM 영화
<허당해적단>이란 제목을 듣자마자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은
'재미없겠다' 였습니다ㅋ
그런데 이 영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아니 의외로가 아니라 굉장히 재미있어요. 물론 제 취향에 맞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주는 영화입니다. 숨겨진 보석같은 영화라고나 할까요?
이 영화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 감상수업을 했던 내용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인상에 남는 장면을 이야기 한 뒤, 수업은 크게 두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질문으로 영화 깊게 이해하기
2. 영화를 보고 시 쓰기
부하들이 다들 허당처럼 생겼지만 속은 꽉 차 있다. 그리고 생긴게 멀쩡한 캡틴(가운데)이 가장 허당이다. (출처: DAUM 영화)
질문으로 영화 깊이 이해하기
'질문으로 영화 깊이 이해하기'는 아이들이 영화 내용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입니다. 그래서 답이 정해져 있기 보다는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래 글은 '정답'이라기 보다는 제 생각과 아이들이 찾은 생각이 합쳐진 내용 입니다. |
난이도: 보통 유형: 의미 찾기 관련: 리더쉽 |
아이들에게 3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던졌습니다.
1. 영화 초반, 캡틴이 해적을 하면 좋은 이유가 '햄이 있는 저녁' 이라고 말한 이유는 뭘까?
2. 영화 중반, 선원들은 '햄이 있는 저녁' 보다 도도새 '폴리'가 더 좋다고 했다. 왜 일까?
3. 선원들은 왜 '캡틴'을 좋아할까?
솔직히 이런 다양한 의견이 나올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대답들은 꽤 정확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혼자 생각할 때와 함께 생각할 때 중에 언제 더 생각이 잘 되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친구 생각에 덧붙여서 더 좋은 생각이 나기도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집단 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준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면 좋은 정보
1. DVD 2에 있는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캡틴이 TV 프로그램 사회자가 되어서 쇼를 진행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도 '2번'은 고생이네요.
2. 더빙이 없습니다 ㅜㅠ 자막밖에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추가 (리더쉽)
1. 질문 3만 떼어서 리더쉽 교육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무섭고 윽박지르는 리더가 아닌, 강력하고 모든 분야에 뛰어난 리더가 아닌,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리더도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2. 나는 어떤 리더 아래에 있고 싶은지 써봅시다. -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략, 무력 모두 뛰어나지만, 아이들은 그 아래 있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 내가 어느 리더 아래 있고 싶은 것을 쓴 뒤, 네가 그렇게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이 너를 따를 것이라는 말을 해주세요.
3. 팔로우쉽 - 나서기 싫어하는 성향을 가진 아이에게 리더쉽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리더쉽만큼 중요한 팔로우쉽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 주인공만 있다면 연극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또 훌륭한 연극 무대가 되기 위해서는 무대 뒤에서 일하는 스텝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 팔로우쉽은 리더쉽을 못가진 사람이 차선책으로 가져야할 덕목이 아닙니다. 성향에 따라 어떤 것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 팔로우쉽을 잘 보여주는 영화로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2005)가 있습니다. 사람인 월래스보다 조수이자 개(dog)인 그로밋이 모든 일을 다 해결하죠ㅋ |
-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선원들은 싸웁니다. 이유는 '해적을 하면 좋은 이유'에 대한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지요. 선원들은 크게 '보물'과 '단검'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때 캡틴이 나타나서 외칩니다. '다 아니야~ 해적을 하며 좋은 이유는 햄이있는 저녁이 있기 때문이야~'라고요. [본문으로]
- 캡틴은 해적이라는 사실이 들통나서 목이 잘릴뻔 합니다. [본문으로]
- 폴리는 허당해적단의 마스코트같은 새 입니다. 해적단 모두가 좋아하고 있으며 폴리를 '동료'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오랫동안 여행을 했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폴리의 정체는 희귀새 '도도새'였다는 사실은 나중에 과학자 찰스 다윈이 알려주죠. [본문으로]
- 실제로 캡틴은 저녁 식사 시간에 햄을 공평하게 잘라서 나누어 주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자기 몫도 똑같이 자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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