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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업

[감상수업][평화][장애] 드래곤 길들이기

[감상수업][평화수업][장애수업]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감독, 2012

 

 

 

 

 

 <드래곤 길들이기>는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어 놓았습니다.

 용과 인간의 우정, 찌질해 보였던 주인공의 성장,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간접체험, 신기한 용의 모습, 용과 용이 싸우는 전투장면(나름 노예해방을 명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등 참 많죠.

 그래서 아이들은 자기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향으로 감상을 합니다.

 

 아이들과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한 후 깊게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눌 것은 <드래곤 길들이기> 결말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질문으로 영화 깊이 이해하기

 

'질문으로 영화 깊이 이해하기'는

아이들이 영화 내용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입니다.

그래서 답이 정해져 있기 보다는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래 글은 '정답'이라기 보다는 제 생각과 아이들이 찾은 생각이 합쳐진 내용 입니다.

 

난이도: 어려움

유형: 의미 찾기

관련: 평화 교육, 장애교육

 

 

히컵이 다리를 잃은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무엇일까요? 히킵이 야간 분노 투슬리스를 길들인 것? 아닙니다. 바로 히컵이 한 쪽 다리를 잃은 것입니다. 한참 재미있던 영화는 마지막에 주인공 히컵이 다리 한 쪽을 잃음으로써 충격을 줍니다. 아이들도 어리둥절 하지요.

 

 영화 내내 멀쩡하던 다리를 히컵은 왜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잃어야만 했을까요?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다리를 잃은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고버 아저씨(히컵 아빠 친구)죠. 이 고버 아저씨를 히컵과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히컵과 고버 아저씨는 둘 다 다리 한 쪽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해 봅시다. 이 중간 질문이 '히컵이 다리를 잃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에 들어가는 문이 됩니다.

 

고버 아저씨와 히컵의 차이점은?

 

 고버 아저씨가 다리를 잃었던 때는 드래곤과 인간이 갈등하고 싸우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고버 아저씨는 드래곤과 싸우다 다리를 잃게됩니다. , 드래곤은 고버 아저씨를 죽이기 위해서 다리를 물어버린거죠.

 그런데 히컵은 그 시대를 끝내버린 최초의 인간입니다. 또 드래곤과 싸우다가 다리를 잃은 것이 아닙니다. 투슬리스가 히컵의 다리를 물긴 했지만 그 이유가 고버 아저씨 경우와 전혀 다릅니다. 즉, 드래곤이 히컵을 구하기 위해 다리를 물어버린 것입니다.

 아이들이 바로 대답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표를 만들고 답을 적는 부분은 빈 칸으로 남겨 둡니다.

 

  

 구 분

공통점

차이점

 시대

다리를 잃은 이유

드래곤이 다리를 문 이유 

 고버 아저씨

다리 한 쪽을 잃었다.

드래곤과 전쟁 시대

드래곤이 물어서

해치기 위해

 히컵

드래곤과 평화 시대

드래곤이 물어서

구하기 위해

 

 

 

이 아저씨가 고버 아저씨.

 

이것이 히컵의 다리

 

 

 

 

  이처럼 고버 아저씨와 히컵은 서로 대구가 됩니다.

 고버 아저씨의 한 쪽 다리는 전쟁의 시대를 나타내는 끔찍함의 상징이라면, 히컵의 한 쪽 다리는 평화의 시대를 나타내는 화해의 상징입니다. 바야흐로 갈등과 전쟁 시대에서 화해와 평화 시대가 된 것이죠.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히컵이 다리를 잃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히컵의 희생으로 바이킹과 드래곤은 갈등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아, 그러고보니 히컵만 희생한게 아니군요. 투슬리스도 꼬리 날개 한 쪽을 잃어버렸군요.

 

 

 이 쯤 되면 아이들에게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습니다.

 평화는 아무런 댓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누군가 희생해야 평화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 등 힘으로는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겠죠. 히컵은 투슬리스를 힘으로 제압한 것이 아니잖아요.

 

 결국 갈등을 평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힘'이 아닌 '다른 방법'[각주:1]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희생이나 댓가 없이 공짜로 평화의 시대가 오지 않는 다는 것이 결론 쯤 되겠죠.




[덧붙이기]

 영화와 관련해서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좋습니다.

 장애는 선천적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장애도 많다는 사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고버 아저씨, 투슬리스, 히컵이 비장애인들과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다보면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지 않는다(특히 고버 아저씨는 장애가 있지만 오히려 마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육체적 장애 뿐 아니라 마음의 장애도 이야기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육체적 장애만 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애도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이 마음 속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투슬리스의 경우 다른 드래곤에게 종속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마음의 장애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투슬리스가 육체적 장애를 얻게 되면서 오히려 마음의 장애를 이겨나가는 모습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히컵은 영화 마지막에 육체적 장애를 가지게 되지만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아마도 가까운 인물 중에 고버 아저씨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지나친 동정 등을 조심해야 함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1.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화, 타협, 친구되기, 사랑 등을 방법으로 제시해 줍니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어른들이 모르진 않을 거에요. 부끄럽네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