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업] 내 이름 짓기

영화 수업을 할 때 자기가 사용할 이름을 정합니다. 배우 이름도 좋고 등장인물 이름도 좋아요. 그 이름을 영화 수업 시간에 사용합니다.
예- 평소 김민주 학생 >>> 영화 수업 톰 크루즈
여기에 대해 몇 가지 간단히 적어보자면,

1.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그래도 영화 좀 봤으니까. 4학년 정도만 돼도 “기억이 안나요, 모르겠어요” 여기 저기서 나옵니다. 그래요, 그나마 속 편하게 고학년 이상으로 하죠.

2. 왜? 재미와 몰입이죠.
(1) 재미. “어떻게 생각하나요? 누가 이야기해 볼까요? 그래 우성이, 정우성이 말해볼래?” 뭐, 이런 풍경이죠.
(2) 몰입. 재미있으니까 몰입됩니다. 그리고 이름의 힘은 크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내가 어떻게 불리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요. 영어 학원가면 영어식 이름 지으라고 하잖아요. 비슷한거에요.

3. 어떻게? 당연히 인터넷 검색 찬스 써야죠. 성인들도 갑자기 하라고 하면 어렵거든요. 참고로 영화 사이트(네이버, 다음 등) 알려주면 좋아요.

4. 그 후엔? 명패를 만듭니다. 굉장히 잘 만들 필요는 없고 그냥 A4종이 삼등분 접어서 쓱싹 만들면 됩니다.
물론 제대로 각잡고 만들려면 명패에 그 인물 사진을 붙이면 좋겠지만, 저는 어느 정도 효율을 생각하며 수업하기 때문에 그냥 대강 만듭니다.

5. 그리고 끝? 네, 끝. 그런데 그냥 끝하면 조금 섭섭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되면 자기 이름을 소개하고 그 이유까지 말하면 더 좋습니다.

6. 함께 하면 좋은 수업: 그냥 영화 인물만 찾고 수업이 끝나면 시간이 조금 아까울 수 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또는 재미있게 본 영화를 찾는 시간도 함께 가지면 좋아요. 영화 수업 첫 시간 전에 이렇게 하면 영화에 대해 내 경험과 관련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화 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죠.
그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거나 리뷰하는 글을 적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데, 그건 상황 봐서 하시길.
정리: ICT교육(정보 기기 사용, 검색 방법), 창체(영화), 국어(소개하기, 리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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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름 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할게요.
학생들에게 미리 설명해두면 이런 저런 중복되는 질문을 피할수 있어요. 학생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혀 주기도 하고요.

1. 언제든 바꿔도 좋다.
부담주지 않기로 해요. 그렇다고 너무 자주 바꾸면 안되니까 “한 번 정하면 이번 수업 시간엔 못 바꾸고 다음 수업 때 바꿀 수 있다” 정도면 돼요.

2. 같은 이름이어도 된다.
“우리 반에 이지은(아이유)이 다섯 명 있어도 된다. 상관없다.”

3. 정말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그럴 수 있어요. 그러면 “좋아, 넌 일단 명패에 이름을 ‘엑스트라’라고 적어두자.”고 합니다.
지금은 엑스트라지만, 영황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배우가 될 수 있으니까요(+언제든 바꿔도 좋다 규칙을 상기시킵니다).
참고로 엑스트라 뜻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서 단역이나 임시로 고용된 배우를 말한다.’라고 간단히 의미를 말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엑스트라 학생들은 영화 감상 수업 후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이름으로 정하게 안내할 수 있습니다.

4. 이름 짓는 방법
자, 본격적인 작명법 입니다.
가장 큰 규칙은 이름(영화명)으로 적어 둡니다. 여러 영화에 나왔다면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서 적으면 됩니다.
(1) 영화 속 등장인물, 당연히 되지. 예- 아이언맨(어벤져스: 인피니터 워), 토니 스타크(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 실제 배우 이름, 당연히 되지. 예- 로보트 다우니 주이어(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1. 사이트 검색 2. 검색창에 영화 이름 - 같은 영화 이름 많으니까 주의하기

검색 버튼 누르면 관련 제목 영화 주루륵 뜸. 보통 가장 위에 있는 영화가 제일 유명하니까 그거일 확률이 높음. 포스터를 보거나 출연한 사람 이름을 봐도 됨, 아무리 오래돼도 1951년이나 1931년 영화는 아니겠지? 1931년이면 일제강점기잖아.

1. ‘출연’보면 나오는데, 저 사람이 맞나? 모를 수 있어. 2. 배우/제작진 누르면 자세히 볼 수 있지.

이렇게 찾아 들어가면 좋은 점은 이 배우의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

필모그래피 클릭. 아, 필모그래피가 뭐냐고? 설명설명(뭔가 멋있어 보이는 말 설명해주면 좋아해요. 영화 상식도 늘고요ㅎ)

1. 아, 맞아. 난 어벤저스 엔드 게임이 더 재미있었는데. 그럼 바꿔야겠다. 아이언맨(어벤텨스: 엔드게임) 2. 어? 스파이더맨에도 나왔었지? 기억난다. 그럼 스파이더맨 들어가볼까?

위 사진에서 처럼 갑자기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더 마음에 들 수 있죠. 그럼 이름을 바꾸겠죠. 예-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홈커밍)
그런데 스파이더맨에 들어가니까 배우 이름이 톰 홀랜드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적어도 되겠죠.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홈커밍)
이렇게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영화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됩니다.

(3) 주연만 되냐고? 아니지, 조연도 당연히 가능.
당연하죠, 주연만 좋을리 없잖아요. 그래서 조연도 가능하고, 심지어 빌런도 가능합니다. 예- 닥터 오타비우스(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헉, 닥터 스트레인지 너무 좋아. 이름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였어? 그런데 어쩌지? 난 네드가 더 좋은걸. 스파이더맨을 뒤에서 돕는 역할, 컴퓨터를 굉장히 잘하는 것 그리고 친구를 생각하는 우정남. 좋아, 난 스파이더맨도 닥터스트레인지도 닥터 옥타비우스도 아닌 네드로 하겠어. 네드(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4) 애니메이션도 되나요? 물론이죠~ 애니메이션도 영화랍니다. 예: 안나(겨울왕국2), 심지어 TV판 시리즈 애니메이션도 괜찮아요. 예: 구하리(신비아파트)
심지어 사람이 아닌 로보트나 동물 등도 가능합니다. 예: 주디(주토피아), 범블비(트랜스포머)
그리고 성우 배우도 당연히 가능하죠. 예: 남도형(‘레이디버그’ 블랙캣)

(5) 저는 여자인데 남자 등장인물로 해도 되나요? 당연당연 하죠. 성별은 상관 없어요. 예: 김샛별(여, 12세)은 ‘김우빈(외계+인 1부)’으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6) 그럼 다 되나요? 19금 영화에선 안돼요. 그리고 내가 본 영화에서 골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