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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장터 (핏)
역사 > 고려 > 경제
왜 하필 고려인가?
조선은 화폐 사용이 활발했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고려에도 화폐는 있었지만 물물교환이 더 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면 어쩌죠? 만약 아니라면 댓글 주세요. <고려 장터>에서 <신라 장터>, 그것도 아니면 <고구려 장터>나 <고조선 장터>로 고칠게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에요~
구성품
상자를 열면 참조표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 뒷 면에는 '게임 방법'이 적혀있습니다.
참조표를 걷어내면 카드가 있습니다.
카드를 빼고 나면 프로텍터가 보입니다.
뜬금없이 왜 카드 프로텍터가 있는가 하면, 이 게임이 실시간으로 카드가 왔다갔다 하는 게임이라서 프로텍터가 손상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손상되는 즉시 프로텍터를 교체할 수 있게 아예 게임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손상된 프로텍터 모습입니다.
제작 과정
제작 과정은 3단계로 나뉩니다.
1. <피트>에 있는 물품을 고려 시대 물품으로 바꾸기
2. 컴퓨터로 카드 디자인하기
3. 출력 및 실제 카드 만들기
그럼 순서대로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피트>에 있는 물품을 고려 시대 물품으로 바꾸기
저는 이 단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체 어떤 물품으로 바꿔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죠. 또 55점부터 100점까지 있는데, 어떤 물품을 100점으로 하고 어떤 물품을 55점으로 해야 할지도 고민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소와 곰 카드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야 할지도 큰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짧기 때문에 '오류가 있으면 어쩌지?' 하면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역사적 고증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 마지막에 다시 털어놓겠습니다.
결국 제 결정은, 100점에 쌀을 넣기로 했습니다. 고려하면 '청자'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장터'라는 공간은 결국 서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수업을 하기 전에 이런 설명을 아이들에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를 대신해서 '벽란도'를 넣었습니다. 사실 장터와 벽란도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고려 장터에서 물품을 독점 한 뒤 벽란도를 이용해서 무역을 하여 2배 소득을 얻는다'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넣어보았습니다.
'곰'을 대신해서는 '부패한 관리'를 넣었습니다. 부패한 관리는 어느 시대에나 문제죠. 일단 세금을 뻥튀기해서 걷기도 하고 또 뇌물을 받고 억지를 부려 공평하지 못한 판결을 내리는 등 폐해가 많았으니까요.
2. 컴퓨터로 카드 디자인하기
위 카드를 보면 아시겠지만 디자인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그냥 HWP에 표로 만든 뒤 구글 검색으로 적절한 사진을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일러스트를 직접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능력 부족으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저작권 관계로 카드를 공유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3. 출력 및 실제 카드 만들기
(제작 과정 사진이 없어서 글로만 적습니다)
칼라 프린터로 출력을 한 뒤 카드를 잘랐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모아둔 '유희왕' 카드 앞면에 종이를 붙이고(그래서 카드 뒷 면은 모두 유희왕 카드 모양입니다) 카드를 보호해주는 프로텍터를 씌웠습니다.
이렇게 만들고 나서 게임을 했는데, 사진이 어떤 사진이든 상관이 없었을 것 같더라고요. 비록 구글 검색 사진이지만 엄청 고민하며 선택했는데 아이들은 그냥 마구 소리질러대며 게임만 하는 모습을 보며 살짝 허탈했습니다
교실에서 수업할 때 팁
이 게임에서 가장 걱정인 친구들은 소극적인 아이입니다. 게임 특성상 서로 손들고 목소리 크게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소극적인 친구들은 우물쭈물 하다가 교환할 기회를 놓치기 마련이거든요.
이런 친구들을 위해서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미리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작더라도 눈 마주치기 등을 통해서 상대방과 충분히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팁도 말해주면 좋습니다. 실제로 게임에서 목소리만 크고 실속없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거든요.
그리고 게임 중에는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친구 옆이나 앞에서 살짝 살짝 코치도 해주고 용기도 북돋아 주면 더 좋겠습니다.
역사적 고증에 대한 이야기
역사적 고증은 깊이 없었습니다. 그저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을 살짝 교차 검증한 정도 입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사실 서민들이 사고 파는 장터에서 그 비싼 고려청자가 팔리진 않았을 것 같고 벽란도를 이용해서 쌀을 수출했을 것 같지도 않거든요. (잘못된 정보나 더 좋은 생각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릴게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게임을 만드시는 선생님(또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아마 저보다 훨씬 더 잘 만드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이렇게 게임을 만들 수도 있구나 그리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게임이구나 정도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리도 잘하는 우리 예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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