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폴 spyfall
기본정보 |
디자이너: Alexandr Ushan 출판년도: 2014년 시간: 10분 ~ 15분 인원: 3~8인 (3인 비추천, 5~6인 추천) 방식: 속임수, 추론, 말하기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상 (5학년 이상)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대놓고 007 패러디 입니다.
<007 스카이폴>(2012)은 참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서 보드게임 <스파이폴>도 출시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표지를 보면 패러디물답게 우스꽝스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왠지 다니엘 크레이그 아저씨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면 이 게임의 90%는 이해하신 겁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스파이는 어설픈 거짓말을 하게되거든요^^
출처: 네이버 영화
총평: 말로하는 눈치 게임, 빵빵 터진다.
눈치 게임은 많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추천을 해보라고 한다면, 그림으로 그리는 눈치 게임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와 말로하는 눈치 게임 <스파이폴>을 추천하겠습니다.
배우기도 쉬울 뿐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웃긴 영화를 볼 때도, 몸이나 말로 웃기는 것 보다는 상황을 통해 웃기는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커다란 단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인지 게임에도 적정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되어 적혀있습니다.
이런 눈치게임 특성상 아이들이 생각보다(?) 거짓말을 못해서 자기가 스파이라는 사실이 금새 들통나고 맙니다. 물론 여러 번 하다보면 3, 4학년 아이들도 할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는 그만큼 많이 게임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 5학년 이상으로 난이도를 적어보았습니다.
참고로 '나이트클럽' 등의 장소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게임을 할 때는 빼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성물
장소 카드와 스파이 카드가 전부인 게임입니다. 그 흔한 주사위나 게임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죠. 아, 한 가지 더 있기는 합니다. 바로 지퍼팩입니다.
대체 지퍼팩을 어디에다 쓰냐고요? 일단 사진을 봐주세요.
지퍼팩은 카드를 '장소'별로 보관해두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물론 게임을 뜯으면 저렇게 지퍼팩에 카드가 담겨져있지 않습니다.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일단 정리해두면 참 편하게 게임 준비와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장소는 아래 그림처럼 다양합니다.
게임 방법
쉬운 게임 규칙이라서 동영상만 봐도 이해가 될겁니다.
지퍼팩이 가득한 위 사진에는 같은 장소 카드 여러 장과 스파이 카드 한 장이 있습니다. 저 지퍼팩 중 하나를 골라서 스파이 카드를 포함한 장소 카드를 1장씩 나누어 줍니다. 이러면 게임 준비가 다 된겁니다.
예로 들 장소는 여객선이다.
스파이는 자신이 스파이란 사실을 들키지 않거나 '장소'가 어디인지 맞추면 승리하게 됩니다. 스파이가 아닌 사람들은 당연히 스파이를 찾는게 목적입니다.
누군가 먼저 시작을 합니다. 시작하는 사람은 한 명을 지목해서 질문을 합니다. 그럼 그 사람은 답변을 합니다.
방금 질문을 받은 사람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합니다(방금 질문을 했던 사람에게 반대로 질문을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위 사진(여객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철수: (영희를 지목하며) 너 거기 자주가?
영희: 가보긴 했는데 그렇게 자주가진 않아.
(순이를 지목하며) 넌 거기 왜 갔어?
순이: 아, 그냥 갑갑해서 갔지.
(훈이를 지목하며) 거기에서 뭐 먹어봤어?
훈이: 난 거기서 뭘 잘 안 먹어.
(영희를 지목하며) 거기서 잠도 자봤어?
...............
스파이는 이 대화를 잘 듣고 있다가 장소를 알것 같으면, 언제든지 자신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장소를 맞힐 수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도 게임 도중 의심스러운 사람을 지목해서 '투표'를 하자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투표에 동의한다면 바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참고로 한 사람당 한 번만 투표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흘러 8분이 지났다면 이제 투표를 해서 스파이를 찾아내면 됩니다.
진짜 재미는 '직업' 부터
사실 위와 같은 방법은 몸 풀기일 뿐입니다. <스파이폴>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직업'을 적용해야 합니다.
장소 카드에는 '장소' 뿐 아니라 그 장소에 있을것 같은 '직업'도 써 있습니다.
카드마다 서로 다른 직업이 적혀있는데, 질문에 대답을 할 때도 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고 대답해야 합니다.
아까 위에서 예로든 대화에 '직업'을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철수(스파이): (영희를 지목하며) 너 거기 자주가?
영희(부자 승객): 나야 심심하면 가지.
(순이를 지목하며) 넌 거기 왜 갔어?
순이(선원): 일하러 갔지 뭐.
(훈이를 지목하며) 거기에서 뭐 먹어 봤어?
훈이(요리사): 엄청나게 맛있는거 많이 먹지.
(영희를 지목하며) 거기서 잠도 자봤어?
이렇게 답변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누가 스파이인지 맞추기 어려워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스파이 역시 장소를 추측하기 어려워집니다.
아쉬움: 많이 해본 사람이 유리하다
장소가 여러 곳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많이 해본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스파이일 때 다른 사람들이 어느 장소를 말하는지 알아채기 쉽습니다.
또 처음하는 사람은 어느 장소를 말하는지 감을 잡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장소와 직업이 써있는 참조표를 만들었습니다.
주의할 점은 참조표를 너무 자주보면, '아, 저 위치 쯤에 있는 장소가 답이구나'를 알아채게 됩니다. 모두들 힐끔 힐끔 봐주세요ㅋ
학급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학급이 함께 하는 보드게임] 보드게임 동아리든 다른 창체 시간이든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싶을 때 가장 큰 문 제는 보드게임 개수 입니다. 적어도 모둠 수 만큼은 있어야하는데 여러 종류 보드게임을 사자니 모둠마다 각각 다른 보드게임 규칙을 알려주러 다니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종류로 보드게임을 사자니 예산도 부족하고 그 돈으로 다른 보드게임을 살 수 있는데 아까운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학급이 한 번에 다 같이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은 없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번 게임은 예전에 [학급이 함께하는 보드게임] 시리즈에서 소개한 <텔레스트레이션>과 <슈퍼미니>와는 다르게 무엇인가를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모두가 '함께'하기 보다는 학급 친구들이 '동시에'할 수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달까요?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는지 눈치채셨나요?
네, 모둠마다 하나씩 주면 됩니다.
보통 모둠은 4명씩 구성하지만, <스파이폴>을 할 때는 5~6명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4명보다는 5, 6명 정도가 더 재미있거든요.
또 7, 8명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질문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게임이 끝나거나 혼자 노는 아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글 처음에 말했듯이, 이 게임은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운 게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가 그랬듯이 거짓말은 금방 들통 나더라도 자기들끼리는 재미있게 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런거 보면, 역시 보드게임은 이기는 것 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 어디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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