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Crossing
기본정보 |
디자이너: Yoshiteru Shinohara 출판년도: 2013년 시간: 10분 ~ 15분 인원: 3~6명 (4명 이상 추천) 방식: 세트 모으기, 선택하기, 동시 행동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한 줄 평: 눈치보고 선택하고 웃고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좋아했죠.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아이들과 '유치한' 게임을 하게됐는데, 아이들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그 때 깨달았죠. 아, 아이들은 아이들 수준에 맞는 게임들이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요.
그 때부터 '입소문'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솔 들어오는 소문 중 한 게임이 바로 이 게임, <크로싱> 입니다.
<크로싱>은 모든 게임 참가자가 동시에 선택을 하면서 보석을 가져가는 눈치 게임입니다. <크로싱> 전에도 이런 종류의 게임은 종종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하고 쉬운 규칙 그리고 간단한 구성물로 가격까지 괜찮게 나온 게임이라는 겁니다.
물론 <크로싱>은 이런 동시 행동 눈치보기 게임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왔습니다. 즉, 엑기스만 가져온 게임이랄까요?
구성물과 게임 준비
구성물은 캐릭터 타일 6개, 버섯 타일 5개 그리고 보석과 (보석을 담는) 주머니가 전부 입니다. 저는 이런 깔끔한 구성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일러스트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작은 불만이 있습니다.
캐릭터 타일. 앞 면은 테두리가 하얀색이고 뒷면은 테두리가 검은색으로 되어있다.
게임 준비도 간단합니다.
캐릭터 타일을 하나씩 가져가서 흰 테두리가 보이는 면으로 둡니다.
버섯 타일은 참가자보다 한 개 적게 탁자 가운데 둡니다. 예를 들어 게임 참가자가 5명 이라면 버섯 타일은 4개만 둡니다.
마지막으로 버섯 타일 위에 주머니 안에 있는 보석을 무작위로 2개씩 올려두면 게임 준비가 끝납니다.
게임 방법
이 제품은 '행복한 바오밥'에서 한글판으로 수입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설명서도 공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친절한 동영상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시 '친절한' 바오밥 입니다.
보석이 열리는 버섯이 있습니다. 이건 뭐 황금알을 낳는 거위랑 비슷한 상황이죠.
버섯에서 보석이 열리는데 가만 있을 수 있나요? 게임 참가자들은 보석을 많이 따서 점수를 많이 얻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게임에서는 세 가지 단계를 반복합니다.
1. 손가락으로 가져갈 보석이 있는 곳을 지목하기
2. 보석 가져오기
3. 버섯에 보석 올려놓기
쉽죠?
여기서 몇 가지 규칙만 알면 됩니다.
가장 큰 규칙은 '같은 곳을 두 명 이상 지목하면 아무도 보석을 가져가지 못한다' 입니다.
그리고 버섯에 보석을 올려 놓을 때는 '빈 버섯에는 2개씩, 보석이 하나라도 있는 버섯에는 1개씩 무작위로 올려놓는다' 라는 규칙이 적용됩니다.
나머지 규칙은 아래 가상 게임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살표는 그 사람이 가리킨 손가락을 뜻합니다.
*단, '검은색 화살표'는 그 사람이 가져가는 보석을 뜻합니다.
이제는 버섯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캐릭터 타일도 지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석 캐러 간 사이에 그 집에 있는 타일을 가져가는 '빈집털기'라고 할 수 있죠.
아래 '지목하기2' 사진이 그런 경우입니다. 하지만 파랑 캐릭터와 보라 캐릭터가 모두 노랑 캐릭터 빈 집을 노렸기 때문에 그 집 보석은 아무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노란 캐릭터 입장에서는 다행인거죠.
내가 보석을 캐러 간 사이 내 집에 있는 보석을 훔쳐갈까 무섭다고요? 그럼 보석을 캐지 말고 자기 마을로 옮겨가세요. 이것을 정식 설명서에서는 '보석 보호하기'라고 하는데, 저는 아이들이 쉽게 말할 수 있도록 그냥 '막기'라고 설명했습니다. 1
'막기'를 하게되면 캐릭터 타일을 검은 면이 보이도록 뒤집습니다. 자기 마을로 호송중인 거죠. 그런데 설정상 버섯이 있는 곳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했으니까, 순간이동을 하지 않는이상 시간이 걸리겠죠?
그래서 '막기'를 하고 검은 면으로 캐릭터 타일을 뒤집은 사람은 '지목하기' 단계를 한 번 쉬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 마을로 이동한 보석은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에게 기회비용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네가 '막기'를 하면 보석을 뺏기지 않지만, 다음에 쉬게 된단다. 다음에 쉬게 되면 다른 친구들은 그 사이에 보석을 가져가게 되겠지? 그러니까 너무 욕심을 내서 '막기'를 안해도 안 되고 또 너무 조급해서 '막기'를 너무 자주해도 안 돼.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단다."
이런 방법으로 계속합니다.
그러다가 더이상 보석을 버섯에 둘 수 없으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라운드를 진행하고 게임을 끝냅니다.
점수 계산 방법
보석은 4가지(빨강, 파랑, 노랑, 흰색)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석이라고 다 같은 보석이 아닙니다. 보석을 어떻게 모으냐에 따라 점수가 다르죠.
그럼 연습해 볼까요? 게임이 끝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몇 점일까~요?
답은 사진 아래에 있습니다.
손 모양 설명
그럼 지목하기와 막기는 어떻게 손 모양으로 해야 할까요?
뭐 별거 없습니다. 지목하기는 그냥 손가락 하나로 가리키면 되고, 막기는 그냥 '내가 막겠오~' 하는 의미가 되도록 하면 됩니다.
4명이 하는데 버섯도 4개. 네, 잘못 게임했습니다 ㅠㅜ
'막기'는 요렇게 해도 되고
요렇게 해도 됩니다.
교실에서 수업할 때 팁
설명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준비' 단계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게임 도중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나, 둘, 셋~' 해버리면 딴 생각하다가 지목하기를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 둘, 셋'을 외치는 사람은 다른 친구들이 모두 지목할 준비가 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약속으로 지목할 손가락을 위로 향하게 들도록 합니다. 모두가 다 준비가 되었다면 '하나, 둘, 셋'을 외칩니다.
다음은, 당연하지만 '정확하게' 지목하도록 강조해야 합니다.
어중간하게 지목하면 게임이 정말 어중간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확하게 지목하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지목하기' 단계를 다시 했습니다.
4명이 하는데 버섯도 4개. 네, 잘못 게임했습니다 ㅠㅜ
4명이 하는데 버섯도 4개. 네, 잘못 게임했습니다 ㅠㅜ
잊기 쉬운 규칙 정리
-게임 준비하기: 버섯은 게임 참가자 -1 만큼 준비한다.
-지목 준비하기: 하나, 둘, 셋을 외치기 전에 모두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을 위로 향하게 든다.
-버섯에 보석 올려놓기: 빈 버섯에는 2개, 보석이 있는 버섯에는 1개씩 올려놓는다.
-막기: 안전하게 보호할 수는 있지만 한 번 쉬어야 한다.
장점과 단점
장점은 처음에 언급했듯이, 간단한 구성물과 괜찮은 가격 그리고 '눈치 게임'과 '동시 행동 게임'의 액기스를 가져온 듯한 재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구성물 중에 보석이 있어서 저학년 아이들은 진짜 보석처럼 예뻐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사람 보석을 뺏어올 수 있는 규칙 때문에 빈정상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자기만 노리면 (그것이 일부러 골탕먹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죠.
아이들에게 '게임 속 감정'과 '현실 속 감정'을 구분하라고 계속 이야기 하지만, 그게 그리 쉬이 될 일은 아니니까요.
보이지 않는 손 (1)
보이지 않는 손 (2)
- 당신은 자기 종족 대표가 되어 머나먼 곳까지 보석을 캐러왔다는 것이 게임 설정입니다. 제가 설명할 때 말한 '집'이란 '베이스캠프' 같은 개념입니다. 즉, 진짜 집은 따로 있는거죠. 이 진짜 집을 저는 '마을'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