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소개

슬리핑 퀸즈

슬리핑 퀸즈 Sleeping Queens


 기본정보

 디자이너: Miranda Evarts

 출판년도: 2005

 시간: 10분 ~ 15분

 인원: 2~5인 (3인 이상 추천)

 방식: 카드게임, 모으기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여왕을 깨워야 할 것 같은 게임, <슬리핑 퀸즈>




한 줄 평: 아이와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게임


 '우리 아이가 <슬리핑 퀸즈>를 좋아해요~'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산 게임입니다.

그런데 정말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고학년 친구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제가 2학년을 담임할 때 우리 반 보드게임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게임입니다.



 왜 아이들은 <슬리핑 퀸즈>를 좋아할까요? 

'예쁘다,

쉽다,

빨리 끝난다,

공격과 수비가 있어 흥미롭지만, 공격이 (서로를 상처줄만큼) 과하지 않다,

판타지 요소가 있다.'

정도로 생각이 됩니다.


 이 게임은 교사 입장에서 볼 때 저도 참 좋아합니다. 게임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좋아하죠.

 먼저, 가격이 쌉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참 좋죠. 다른 게임 하나 살 돈으로 2~3개 정도 살 수 있으니 정말 괜찮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구성물이 카드가 전부인 작은 게임입니다. 그 말은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아이들이 잃어버리거나 파손시킬만한 것도 없다는 뜻이죠.

 고학년에게 <러브레터>가 있다면 저학년에겐 <슬리핑 퀸즈> 랄까요?


 이렇게 아이와 교사가 모두 만족하는 게임, <슬리핑 퀸즈> 입니다.



게임 준비


 <슬리핑 퀸즈> 카드는 여왕 카드(뒷면 녹색)와 나머지 카드(여왕 카드가 아닌 뒷면이 빨강)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머지 카드에는 왕, 기사, 용, 물약, 요술봉, 광대, 숫자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먼저 탁자에 아래와 같이 카드를 깔아 놓습니다. 그리고 게임 참가자에게 나머지 카드(뒷면이 빨강)를 5장씩 나눠주면 게임 준비가 끝납니다.



게임 방법


 <슬리핑 퀸즈>는 자기 차례 때 카드 한 장을 내고 카드에 써 있는 능력을 적용한 뒤 다시 카드 한 장을 가져오면 되는 게임입니다(항상 손에는 카드를 5장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 규칙이 참 쉽죠?

 그리고 제목(슬리핑 퀸즈) 그대로 여왕을 깨우면 점수를 얻게 됩니다.

 


 <슬리핑 퀸즈>는 두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만 만족시키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조건이란 점수를 얻거나 카드를 얻거나 입니다.

 

 4인 기준으로 예를 들면, 40점 이상을 얻거나 여왕 카드 4장을 얻으면 이기게 됩니다.

4장만 모으면 점수가 40점이 안돼도 이기게 되고 ,반대로 40점만 되면 카드가 4장이 아니더라도 이기게 됩니다.

참고로 여왕카드 오른 쪽 위에 써 있는 숫자가 점수 입니다.


 그럼 여왕은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요?

잠자는 공주라면 왕자가 깨웠을텐데, 이 게임은 여왕이라서 왕이 깨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왕도 다양한 캐릭터가 있듯이 왕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다양하기만 할 뿐 '여왕을 1명 깨울 수 있다'는 기능은 똑 같습니다.


이런 왕들이 우글우글. 그런데 왜 여자왕 여왕인데, 남자왕은 남왕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아, 여왕을 깨울 때 주의깊게 보아야 할 여왕들이 있습니다.


 장미꽃 여왕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장미꽃에는 가시가있죠? 그래서 일어날 때 가시로 다른 여왕을 찔러서 그 여왕까지 깨우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만약 장미꽃 여왕을 깨웠다면, 다른 여왕 한 명을 더 깨울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기능이죠.


여왕계의 대형마트. 1+1 전문이다.



 다음은 강아지 여왕과 고양이 여왕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앙숙이라는 설정은 먼어어언 옛 날 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여왕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양이 여왕을 깨웠다면, 고양이 여왕은 다시 잠을 재워야 합니다. 반대로 고양이 여왕을 가지고 있다가 강아지 여왕을 깨웠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막상 깨어보니 '에이 뭐야. 나 쟤랑 같이 있느니 그냥 다시 잘래' 라는 이야기죠.

Dog Queen을 강아지 여왕이라고 번역한 것은 참 좋았다. 나라면 그냥 개여왕이라고 했을텐데.



 다음 설명할 카드는 공격과 수비 카드 입니다.


 ① 기사와 용카드를 소개합니다.

 언뜻 용이 공격하고 기사가 수비할 것 같지만, 그 반대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듯 기사 눈 빛이 나쁘게 생겼거든요ㅋ


 기사는 상대방 여왕 카드 한 장을 골라서 뺏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용이 있다면 뺏어올 수 없습니다. 역시 애완견, 아니 애완용 한 마리 정도는 키우는게 좋군요.




② 물약과 마술봉도 있습니다.

물약에 쿨쿨쿨이라고 써 있죠? 상대방 여왕 카드 한 장을 골라서 다시 잠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술봉이 있다면 막을 수 있습니다. 뾰로롱~ 다시 깨우는 거죠.




 광대 카드도 있습니다. 광대 카드는 조금 특이합니다. 복불복 운에 맡기는 카드라고나 할까요?

 광대 카드를 내면 더미에서 카드를 한 장 뽑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합니다.

만약 파워카드(왕, 기사, 용, 물약, 요술봉)면 가져갑니다.

 하지만 만약 숫자카드라면 자신을 첫 번째로 해서 왼쪽으로 그 숫자만큼 셉니다. 그리고 그 숫자만큼 이동했을 때 있는 사람은 여왕을 한 명 깨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이 → 영희 → 순이 → 훈이 순서로 게임을 하다가 철이가 광대 카드를 냈습니다. 더미에서 카드를 뽑으니 숫자 6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철이(1), 영희(2), 순이(3), 훈이(4), 다시 철이(5), 영희(6)가 되어, 영희가 여왕을 한 명 깨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카드는 숫자카드 입니다.

숫자카드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쓸모없는 카드' 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런 효과도 발휘할 수 없는 카드죠. 그렇기 때문에 이 숫자카드는 빨리 빨리 버려서 새로운 카드로 채워야 합니다.


 숫자카드는 1장~3장까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버리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이 부분이 <슬리핑 퀸즈>에서 '광대 카드'와 함께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① 한 장 버리기

 말 그대로 한 장을 버리고 더미에서 한 장을 가져오면 됩니다.

그럼 두 장을 버리고 두 장을 가져오면 안 되나요? 됩니다~ 하지만 규칙에 맞아야 합니다.




② 두 장 버리기

 같은 숫자 두 장을 버리고 더미에서 두 장을 가져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기 차례에 딱 (2장짜리)세트만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칸은 숫자 카드가 많아도 같은 숫자 한 세트만 낼 수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 10, 10만 내던지 6, 6만 낼 수 있다.


가장 많이 틀리는 경우. '1' 세 장 중에서 두 장만 낼 수 있다.


③ 세 장 버리기

 카드 세 장을 합쳐서 덧셈식이 완성되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1, 3, 4 카드 세 장이 있다면 덧셈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1+3=4) 세 장을 모두 낼 수 있습니다.


2 + 7 = 9


 

장점, 단점


 장점은 '한 줄 평'에서 다 이야기했습니다. 저학년 친구들에게 굉장히 인기있는 게임이고 가격이 싸고 구성물도 카드만 들어있어서 좋다고 칭찬했습니다.


 단점을 굳이 말하자면 쉽기 때문에 빨리 질린다는 점 입니다. 고학년은 매우 빨리 질려하고 저학년은 그래도 오래 가는 편입니다.

 동아리 활동 때 항상 <슬리핑 퀸즈>는 '대여 중' 이었는데 1학기가 끝나갈 때 쯤 덩그러니 책장에 꽂혀있던 <슬리핑 퀸즈>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났습니다. 뭐, 10분 후에 다시 책장에서 사라졌지만요.


 또 한 가지 단점이라면 분명 한글판 보드게임인데 카드는 영어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응? 하고 놀라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지 모릅니다. 위에 사진들을 보면 한글로 써 있거든요. 그건 제가 카드위에 이름을 써서 다른 종이를 붙인 겁니다.

 물론 게임을 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여왕 이름을 모르더라도 여왕은 그냥 여왕일 뿐이고, 남왕 이름을 모르더라도 모든 왕은 여왕을 한 명 깨울 수 있다는 능력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카드들은 숫자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몰입감이 다릅니다. 내가 해바라기 여왕을 깨웠는지 공작새 여왕을 깨웠는지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거든요.




교실에서 수업할 때 팁


 대부분 그렇지만 설명을 해주고 나서 한 두 바퀴 돌아봐야 아이들이 게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슬리핑 퀸즈>는 몇 바퀴나 돌아야 할까요?

그건 모든 '파워 카드'를 아이들이 다 사용해볼 때까지만 있어주면 됩니다.


 또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 슬슬 돌아다니면서 숫자 카드를 낼 수 있는 조합을 알려줍니다. 분명 3장을 낼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1장만 내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마지막으로, 손에 5장을 가지고 있을 것을 계속 말해주세요. 게임을 하다보면 (어른도 그렇고 저도 그래요) 카드 한 장을 손으로 가져오지 않아서 4장만 들고 게임을 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이럴 때는 늦더라도 꼭 챙겨갈 수 있도록 말해주세요.


'보드게임 >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싱  (0) 2016.07.06
핑고핑고  (0) 2016.07.06
마스터 폭스  (0) 2016.06.30
셜록 13  (0) 2016.06.28
마법의 미로  (0) 201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