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실감나게 말하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박연철 지음, 시공 주니어

출처: 교보문고

국어 > 실감나게 말하기 (느낌을 살려 말하기)

교과서 속 학습 목표와 그림책 고르기

 2학년 교과서에 보니 '재미있는 말의 느낌을 살려 이야기를 읽어 봅시다'라는 주제가 나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지 몰라도 주어진 글에서 '재미있는 말'이 무엇인지 찾기 어렵더라고요.

 이 단원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앞 부분 주제인 '재미있는 표현 찾기'와 굳이 이어지게 하려고, 뒷 부분 주제인 '느낌을 살려 글을 읽기'에다가 '재미있는 말'이라는 것을 끼워넣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두 주제를 분리시켜 버렸습니다.

 앞 부분에서는 '재미있는 말'에대해 공부하고 뒷 부분에서는 '느낌을 살려 글을 읽기'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글도 나쁘지는 않지만, 실감나게 읽으려면 아이가 실제 경험했던 또는 충분히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는 딱 좋은 글감이 됩니다. 어머니와 아이의 갈등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거든요. 특히 저학년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입니다.

엄마가 들려줬던 무시무시한 망태할아버지 이야기.

저학년 아이들 중 몇 몇은 이 이야기에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교사: 책 읽어주기 + 학습 목표

 일단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아, 읽어 주기 전에 이 말을 했습니다.

 "이 책을 듣고나서, 책에 나오는 어떤 부분을 우리 친구들이 직접 실감나게 읽어볼거야. 그리고 그 부분을 선생님은 '컴퓨터 목소리'로 읽을거야. 왜냐하면 선생님이 실감나게 읽어버리면 우리 친구들이 선생님만 따라할 수 있거든."

학생: 감정, 말

 아이들이 읽을 부분은 크게 두 군데를 선택했습니다.

아이와 엄마의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과 화해하는 장면인데 가장 감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이렇게 두 군데를 정하면 여섯 모둠이 딱 맞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반이 일곱 모둠이라서 한 부분을 더 넣었어요. 아이가 꿈 속에서 망태 할아버지가 나타나자 엄마를 다급하게 부르는 장면인데, 아래 칠판 사진에서 보면 ②이라고 써 있는 부분이 그 장면이에요.

1. 읽을 부분 선택하기

 칠판에 '대사'를 써 놓고 모둠끼리 이야기를 해서 고르게 했습니다.

동그라미 안 숫자(파란색)는 장면을 구분 한 것이고 분필로 쓴 숫자는 모둠을 뜻한다. 

2. 감정 예상하기 + 연습하기

 아이들에게 모둠끼리 할 일 두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첫 번째는, '등장인물은 어떤 마음에서 이런 말을 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선택한 대사 연습하기 였습니다.

  등장인물의 감정 예상하기는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느낌을 살려 말하려면 그 등장인물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같은 "밥 먹었어?"라는 표현도 상황에 따라 측은한 말투, 화가 난 말투, 정말 궁금한 말투 등 다르게 표현될 수 있잖아요.

아이와 엄마의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

"당장 네 방으로 가!", "엄마도 안 자잖아.", "애가 어디서 말대꾸야.", "엄마 미워!"

3. 발표

 발표 흐름은 장면별로 나누어서 했습니다.

 먼저, 장면 ①의 대사 네 개에 대해 등장인물의 감정을 묻고 답한 뒤

 이어서 장면 ①의 대사를 서로 대화하듯이 모둠들이 모두 일어나 말해보았습니다.

 장면 ① 부분이 끝나고 장면 ②와 ③을 같은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쑥쓰러워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모둠이 일어나 동시에 말하기로 했고, 대사를 서로 대화하듯이 이어서 이야기하니 아이들 감정이 점점 실감나게 말로 표현되더라고요.

 특히 장면 ①은 서로 싸우듯 격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정리

 느낌을 살려 실감나게 잘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면서 수업을 정리했어요. 

 아직 학기초라 그런지 아이들이 자기 끼를 완전히 발휘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 끼를 100% 꺼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어야 하는데 아직 난 멀었구나 생각도 들었구요.

아이와 엄마가 화해하는 부분.

"엄마, 아까 화내서 미안해.", "엄마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