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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소개

딕싯

딕싯

 

 기본정보

 디자이너: Jean-Louis Roubira

 시간: 30~40분

 인원: 3~6인 (3인 비추천)

 방식: 카드게임, 스토리텔링, 속임수, 투표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딕싯>으로 미술수업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바로가기) 정작 <딕싯> 자체에 대한 게임은 소개를 안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밀린 숙제를 할겸 게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총평: 당신을 즐겁게 알아가는 마음 놀이


 할리갈리, 젠가, 부르마블만큼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알음알음 많이 알려진 게임입니다.


드라마를 본적은 없지만 한 때 인기있던 <상속자들>에도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딕싯>뿐 아니라 PPL이  가득하다는 생각ㅋ (출처:경인일보, SBS 상속자들 캡쳐)


 단순히 매체에 노출돼서 인기가 있는 게임이 아니라 <딕싯>은 충분히 그럴만한 게임입니다.

 일단 <딕싯>은 일러스트가 예쁩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할수는 없지만 제가 겪었던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적어도 '싫지는 않아' 정도랄까요?



 게다가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머리 아프고 치열하게 경쟁도 해야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게임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경쟁을 하긴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내가 이겨서 좋기 보다는 게임에서 벌어지는 상황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심리게임 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냈는지 고민하면서 결과에 따라 큰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딕싯>은 성별, 연령을 아우르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사소할지 모르지만 상자가 큽니다. 그것도 내용물에 비해서 말이죠. 이 게임은 카드게임이라서 부피를 작게 만들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부피가 큰 이유는 점수판 때문입니다. 물론 게임할 때는 큼직해서 좋지만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집에 보관할 때도 자리를 괜히 많이 차지하는 느낌이랄까요?




 다음은 게임을 자주 돌리기(replay)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래 게임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은 한정된 카드로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게임입니다. 그러다보니 몇 판 하다보면 뻔이 보이기도하고 또 같은 카드가 반복되면 '이젠 이 카드로 뭘 하지?'라는 고민아닌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달라지면 또 다른 즐거움이 생깁니다. 이 게임은 심리게임이기 때문에 상대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즐거워도 너무 자주 반복해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서일까? 2008년에 게임이 출판된 이 후 거의 매년 확장이 쏟아지고 있다. (출처: 보드라이프)




게임 방법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판이 나왔지만 영문판을 사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카드에는 그림만 그려져 있을 뿐 글씨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임 방법은 아래 링크를 걸어놓은 사이트에서 동영상 및 글로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 설명서가 있는 한글판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설명서가 한글이다보니 평소 게임할 때 설명서 찾아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지기도 하고 아이에게 설명서를 주면서 '네가 읽고 설명 좀 해줘라'라고 말하기도 좋거든요.



다이브 다이스의 동영상 + 글 설명


 설명이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살짝 게임 방법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카드를 6장씩 나눠주고 투표할 수 있는 숫자칩을 색깔별로 가져갑니다.

 순서대로 문제를 내는 출제자가 되어서 문제를 냅니다. 다른 사람들은 문제를 맞춰야 합니다.


 출제자는 자기 카드 중 한 장을 보고 생각나는 제시어 또는 춤 또는 노래 또는 시 등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편의상 제시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 때 다른 사람들은 자기도 출제자가 낸 제시어랑 비슷한 카드를 한 장 출제자에게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도록 줍니다.

출제자는 자기가 낸 카드와 다른 사람이 낸 카드를 잘 섞어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펼쳐 놓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숫자칩으로 출제자가 낸 카드가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입니다.


 그럼 점수를 어떻게 계산하느냐하면,

 - 모든 사람들이 출제자가 낸 카드를 맞추거나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다면 출제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2점을 가져갑니다. 그래서 출제자는 너무 쉽게도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도 문제를 내서는 안 됩니다.

 - 만약 출제자가 낸 카드를 찾은 사람이 있다면, 출제자와 맞춘 사람은 모두 3점을 얻습니다.

 - 그리고 다른 카드에 투표가 되어 있다면, 다른 카드를 낸 사람도 1점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다섯 명이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는 네 사람이 하게 됩니다. 또 왼쪽부터 순서대로 1,2,3,4,5번으로 하겠습니다.


(예시1)

제시어: 외로움

출제자 답: 5번



 외로움이라는 제시어는 너무 애매하네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 명이나 정답을 맞췄군요. 그래서 출제자와 녹색, 분홍색 칩을 낸 사람은 모두 3점씩 얻습니다.

 그리고 3번 카드와 4번 카드를 낸 사람도 각각 한 명씩 속였기 때문에 1점을 얻게 되겠군요.



(예시2)

제시어: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출제자 답: 1번



 자,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는 노래 '달팽이'의 가사죠. 그래서 출제자는 달팽이랑 비슷하게 생긴 1번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어떤 친구가 자기보다 더 달팽이처럼 생긴 카드를 냈군요. 그래서 녹색, 흰색, 분홍색 친구는 2번을 고랐습니다. 하지만 파란색 친구는 그 노래를 몰랐는지 뜬금없는 3번 카드를 선택했군요.

 이럴경우, 아무도 답을 못맞췄기 때문에 모두가 2점을 얻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2번 카드를 낸 사람은 3명을 속였으므로 3점 추가해서 총 5점을 얻고,

3번 카드를 낸 사람은 한 명을 속였으므로 1점 추가해서 총 3점을 얻게 됩니다.


(예시3)

제시어: 마린스키

출제자 답: 1번



 마린스키? 이게 뭐죠?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단 이름을 문제로 냈군요. 발레단과 발레슈즈 비슷하게 생긴 카드(1번)를 답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마린스키란 이름을 처음 들어본 다른 친구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했죠.

2번 카드를 보고서는, 음 왠지 무시무시하게 생긴게 마린스키같군.

3번 카드를 보고서는, 음 이름 뒤에 ~스키가 붙는거 보니까 러시아쪽 사람 같은데 3번 사람이 왠지 닮았어. 과학자인가?

4번, 5번 카드를 보고서는, 마린? 해양? 바다? 이거랑 관련된건 4번이나 5번 카드구먼~


 뭐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모두 틀렸기 때문에 출제자는 땡~ 다른 사람들은 모두 2점을 얻습니다.

 그리고 2번 카드를 낸 사람은 1점 추가, 4번 카드를 낸 사람은 3점이나 추가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다가 더미에서 카드가 모두 떨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



딕싯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설명만 들으면 뭐가 재미있나 싶지만, 모두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르는 상황이나 문제낸 사람이 '너무 쉬운거같아'라고 하면서 혼자만의 세계를 펼친다거나, 출제자가 제시한 카드보다 더 비슷한 카드를 낸 다거나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게임이 됩니다.


 <딕싯>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의 취미, 취향, 재치, 성격 등이 평소보다 한 번 덜 걸러지고 보이게 되거든요.

 또 아이들과 게임을 하다보면 선생인 나만 모르는 '유행어'가 나와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세대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알아가는 건데, 게임을 하면서 굳이 상대방 마음이 뭘까 알아내려고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게임은 그저 함께 재미있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과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요.



점수판과 점수말. 아니, 점수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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