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올로지: 카드게임
기본정보 |
디자이너: Phil Walker-Harding 시간: 15~20분 인원: 2~4인 방식: 카드게임, 세트 모으기(Set Collection), 운 시험하기(Press Your Luck)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중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총평: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깔끔한 카드게임은 드물지.
고고학(Archaeology)이란 제목이라 유적을 발견하는 고고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그거하곤 별로 상관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장에서 괜찮은 유물을 사서 박물관에 높은 점수로 팔아 넘기는 내용이죠. 뭐 가끔 피라미드에서 유물을 발견하긴 하지만, 사실 이건 도굴이나 다름없죠.
처음부터 이렇게 부정적으로 쓰는 듯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카드게임 입니다. 설명을 들으면 재미있을까? 싶을텐데 실제로 해보면 재미있습니다. 보드게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재미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2016년에 새로운 버전으로 나온 Archaeology: The New Expedition. 일러스트도 바뀌었지만 규칙도 조금 바뀌었는데 직접 해봐야 평가할 수 있을 듯. (출처: 보드게임긱)
<아키올로지: 카드게임>(이하 아키올로지)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한 규칙 입니다. 크게 헷갈릴 것도 없고 잔룰도 없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깔끔함을 바탕으로 세트 모으기와 운 시험하기라는 게임 시스템을 잘 적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준비
사실 이 게임은 게임 방법보다 게임 준비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6학년 아이들도 게임하기 전에 '선생님, 준비만 해주세요' 하고 오곤 합니다. 그래서 게임 준비를 더 비중있게 설명하겠습니다.
그럼 게임 방법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소개하는 대부분 게임이 그렇듯이 <아키올로지>도 동영상 설명이 있습니다 :-)
① 피라미드, 지도, 모래폭풍, 도둑을 제외하고 잘 섞어 더미를 하나 만듭니다.
② 더미에서 참가자에게 4장씩 나누어 줍니다. 아래 사진은 3인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③ 더미에서 피라미드와 시장에 카드를 둡니다.
피라미드 옆에 몇 장을 두어야 하는지 어렵지 않다. 피라미드 카드에 다 써있다.
④ 모래폭풍 카드를 참가 인원 수에 맞게 준비합니다. 남는 카드는 게임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3인일 때 5장 쓰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⑤ 이제 도둑, 지도, 모래폭풍 카드를 더미와 합쳐서 잘 섞으면 게임 준비 끝.
게임 방법: 세트 모으기(Set Collection)
이 게임은 유물을 시장에서 사서 박물관에 파는 게임입니다.
아래는 유물 종류인데, 게임을 하다보면 정식 명칭을 부르기보다는 그냥 병조각, 폐지, 고철, 컵조각, 병뚜껑, 파라오라고 부릅니다. 고고학자가 아니라 고물상인 된 느낌이 들지만 재미는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콘이 상당히 잘 배치되어 있어서, 게임을 설명하기 전에 아이콘을 먼저 설명하는게 게임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콘만 봐도 게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파라오 50점은 모으기 힘들다.
시장에 나오는 카드로는 유물말고도 지도가 있습니다. 이 지도는 박물관에 팔면 한 장에 3점밖에 안되는 그냥 그런 종이쪼가리 입니다. 하지만 피라미드를 들어가는 열쇠가 되기도 하죠. 피라미드에서 원하는 지도 갯수를 맞추면 많은 유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차례에 몇 번이든 내가 가진 카드와 시장에 있는 카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가진 가치가 시장에서 바꾸려는 카드의 가치보다 크거나 같아야 합니다. 참고로 거스름돈은 없기 때문에 딱 맞추는게 좋습니다.
내가 가진 카드 2장으로 (가치 1+1=2)로 시장에 있는 카드 1장(가치 2)과 바꿀 수 있다.
자, 그럼 아래 그림처럼 내 손에 있는 카드가 바뀌었죠? 이젠 이 유물을 박물관에 팔지 말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왜 고민해야 하는지는 '모래폭풍'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결국 팔았군요. 3개를 한꺼번에 팔았기 때문에 10점을 얻었습니다.
혹시 나중에 같은 유물을 박물관에 팔 경우, 점수를 합칠 수 없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예를 들면, 동전이 5개지만 30점을 얻을 수 없습니다. 3장짜리 한 묶음(10점)과 2장짜리 한 묶음(5점)을 따로 계산해서 15점이 됩니다.
게임 방법: 운 시험하기(Press Your Luck)
그럼 같은 유적 계속 모으다가 한꺼번에 등록하지 왜 성급하게 구냐? 바로 아래 카드들 때문입니다.
먼저, 왼쪽은 도둑 카드 입니다. 이 카드가 나오면 아무나 한 명을 지목해서 무작위로 카드를 한 장 훔쳐올 수 있습니다. 내가 좋은 카드가 많다는걸 들키는 순간 도둑이 슈슉 다녀갈 겁니다.
다음은 모래폭풍 카드 입니다. 이 카드가 <아키올로지>를 재미있게 해주는 핵심이자, 운 시험하기(press your luck)라는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 이유 입니다.
이 카드가 나오면 모든 참가자들은 손에 든 카드 반을 시장에 버려야 합니다. 무시무시하죠. 예를 들어, 6장 가지고 있다면 3장을 버려야하고 5장 가지고 있다면 2장을 버립니다.
팁: 게임 준비
<아키올로지>의 가장 큰 재미는 모래폭풍 카드가 언제 나오느냐 입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모래폭풍 카드가 두근두근 하죠. 다만 게임 초반에 모래폭풍 카드가 다 나와버리면 게임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래폭풍 카드가 언제 나올지 살짝 예측 가능한 상태로 넣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게임이 거의 끝나기 직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죠.
먼저, 더미를 사용하는 모래폭풍 숫자에 맞춰 나눕니다.
여기서는 3인 기준이기 때문에 모래폭풍 카드가 5장 쓰입니다. 따라서 더미도 다섯 더미로 나눕니다.
그리고 나눈 더미마다 모래폭풍 카드를 한 장씩 넣습니다.
더미별로 잘 섞은 뒤(절대 전체 카드를 섞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순서대로 더미끼리 합칩니다.
이렇게 되면 모래 폭풍이 나위어진 더미 안에서 꼭 한 장씩 들어가 있기 때문에 완전 무작위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이제 모래폭풍 나올 때 됐는데, 이걸 박물관에 팔아, 말아~" 라며 자기 운을 시험하게 됩니다. 운 시험하기(Press Your Luck)라는 시스템에 더 잘 어울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팁: 욕심 부리기
<아키올로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나면 '조심조심'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 둘은 모르지만 모든 참가자가 '조심 플레이'를 하게되면 게임이 재미가 없죠.
그럴 땐 선생님이 먼저 욕심을 마구 부려주세요. 그러다가 잘되면 "애들아, 게임은 이렇게 하는거지~"라며 마구 우쭐대주세요. 혹시 그러다가 모래폭풍 속으로 카드들이 날라가거든 마구 슬퍼해주세요.
이렇게 선생의 역할을 단순히 게임 설명에 제한하지 말고 '분위기 메이커'로 확장 시킨다면 아이들 반응이 3.14배 더 좋아질 겁니다.
게임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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