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깜해
존로코 지음, 김서정 옮김, 다림
<앗, 깜깜해>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동네가 온통 깜깜해 진 후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용
여기 심심한 한 소녀가 있습니다.
놀고 싶었지만 모두가 바쁘기만 하죠.
보드게임에 적혀있는 '2'라는 숫자. 두 명은 되야 함께 놀 수 있어요~
그러다 갑자기 정전. 집은 물론이고 동네가 온통 깜깜해졌어요.
고요해진 동네.
하지만 바깥은 오히려 축제 분위기가 되었죠. 옥상에 올라가 별도 바라보고 그림자 놀이도 하고 또 정답게 이야기도 나누고요.
그리고 다시 불이 들어왔어요. 심심했던 소녀는 정전으로 신이 났었는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다니.
다시 들어가기 싫어잉~
하지만 가족들은 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족과 함께요.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아서 일까요?
어른에게: 가족, 시간
이렇게 이야기는 끝나지만,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서 2012년 대선 후보가 낸 표어 중 단연 으뜸은 '저녁이 있는 삶'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어요, 아이에게 참 미안해요."
맞아요, 아이와 함께 있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정말 없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더 '저녁이 있는 삶'이란 말이 마음에 참 와 닿았죠.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그건 나라가 책임지고 해줘야해요.
하지만 나라탓만 할 수 없죠.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나라가 오려면 우리 아이는 이미 다 커버렸을텐데.
나라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당장 코 앞에 문제 먼저 해결해야 겠어요. 바쁘다는 핑게로 가족을 멀리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해요.
저는 부모님께 보일러만 놓아드리지 말고, 자주 찾아 뵈어야 겠어요. 함께 사는 식구들과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친밀해져야 겠어요.
아이에게: 가족, 시간
"혼자 있다보니 오히려 가족과 함께 있으면 불편해요. 혼자 있을 때는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해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부모님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에요. 공동체에 대한 본능이랄까요?
부모님께 받고 싶은 선물을 적으라니, '부모님과 1시간 산책하기'를 적은 아이가 있었어요.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찡 하네요.
그림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가족이 다 함께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요.
저요? 저라면 아마...
친구 한 명 불러서 4인플이닷~
덧붙임. 혹시 수업 시간에 이 그림책을 읽어준다면, 가족이나 여가 생활과 관련한 단원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