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4의 세계> (조우리 글, 노인경 그림)
‘창비 선생님 북클럽’에서 제공 받아 쓴 글입니다.
[리뷰]
장기 입원 중인 하반신 마비 어린이의 이야기. 굉장히 무거운 주제 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었죠. 그런데 막상 내용은 귀여운 두 어린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 ‘호’는 병실 천장의 정사각형 패널을 4x4로 만들어서 이런 저런 내용을 채웁니다. 그러다가 병원 도서관 책에서 그림을 발견하고, 마치 댓글을 달듯 메모를 합니다. 이렇게 두 어린이는 댓글과 댓글을 4x4로 달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4x4의 세계>의 두 주인공은 환자라는 설정이지만, 사실 이들에게 환자라는 상황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서로를 알리고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 성장합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 미소를 짓다가, 마침내 마지막 4x4에선 감동이 확 밀려왔습니다.
[수업]
책으로 하고 싶은 수업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4x4인 만큼, 4x4를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아래 내용의 일부는 그저 아이디어에 그쳤고, 일부는 실제로 수업을 해봤습니다.
아래 수업은 <4x4의 세계>를 학생들과 함께 읽은 후에 수업하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1. 자기 소개 하기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대부분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x4 포스트잌에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을 16가지 씁니다. 그리고 이 소개글은 누구일지 맞춰보게 합니다.
일단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없이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려 16가지나 써야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죠.
마지막으로, 누구인지 맞춰야 하기 때문에 흥미도 생기고요. 그리고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학년 시작하는 첫 날에 하기 보단, 일주일 정도 지난 다음에 수업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올해는 이미 늦어서 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2. 칭찬 적어주기
‘호’와 ‘새롬’이는 서로에게 좋아하는 이유를 써 줍니다.
이 부분을 학생들에게 상기시키면서, 마니또(비밀친구) 활동과 함께 상대방 좋은 점(칭찬)을 써주는 활동을 합니다.
이건 실제로 수업했던 부분이라서 수업의 흐름을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2.1. 수업 준비: 마니또 뽑기
- <4X4의 세계>를 읽지 않았다면, 내용 설명 해줍니다.
- 마니또 뽑고 칭찬 학습지 나눠줍니다.

- 학습지는 크게 세 곳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 부분은 색으로 구분했습니다.
2.2. 관찰 기간: 마니또 관찰(일주일 정도): 일주일 동안 관찰하면서 칭찬 쓰기(노란색 10군데)
- 자기 마니또를 관찰하면서, 매일 1~3가지 정도 칭찬할 만한 점을 적어줍니다.
- 여기서 중요한 건 매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칭찬 10개 적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상대방이 칭찬 받을 만한 내용을 적도록 합니다.
2.3. 수업 날: 발표 + 마니또에게 칭찬 학습지 주고 받기
가. 칭찬 말하고 학습지 주기
- 자기 마니또에 대해 쓴 칭찬 중 하나를 말합니다(아직 마니또 이름 밝히지 않기).
- 그 칭찬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손을 들라고 합니다. 이미 칭찬 학습지를 받은 사람도 그냥 손들면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 마니또는 귀엽습니다.”라고 하면, 자기가 귀엽다고 생각되는 학생들 모두 손을 들라고 합니다. 이건 분위기를 살짝 만들어 줘야 합니다.
- 이제 일어나서 자기 마니또에게 학습지 갔다 줍니다.
나. 칭찬 읽기
- 모두 마니또에게 학습지를 받았으면, 돌아가면서 자기를 칭찬한 것 중 한 가지 읽습니다.
- 신기한 것, 재미있는 것, 예리한 것 등으로 말하라고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다. 파란색 두 곳 칭찬으로 채우기
- 이제 파란색, 분홍색 두 부분이 남았습니다. 이번엔 파란 부분을 채울겁니다.
- 자기가 칭찬받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칭찬 써 달라고 부탁합니다. 당연히 거부는 불가능합니다.
- 그럼 두 명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수업하니 40분이 딱 지났습니다.
참고로 6교시에 수업을 하길 추천합니다. 왜냐고요?
책상 위에 자기 칭찬판을 올려놓고 집에 가라고 할거거든요.

2.4. 분홍색 두 곳 칭찬으로 채우기
- 분홍색 두 곳은 아무나 써 줄 수 있습니다.
- 수업을 한 후, 아침에 등교해서 자기가 칭찬하고 싶어하는 사람 학습지의 분홍 부분에 칭찬을 쓰라고 말합니다.
- 한 사람이 여러 명에게 써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분홍색 두 곳을 모두 채울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 칭찬은 한 곳만 쓰기로 했습니다.
- 참고로, 마음에 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엄청 빨리 옵니다.
2.5. 수업 리뷰
- 생각보다 너무 즐거운 분위기라서 놀랐습니다. 6학년이라서 유치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요.
- 모두 다섯 명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교사도 함께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저도 참여해야 겠습니다.
- 원작 <4×4의 세계>를 읽지 않은 친구들도 원작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된 학생도 몇 있습니다.
#조우리 #4x4의세계 #사사세 #창비 #현찬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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