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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냉동 인간 이시후

냉동 인간 이시후
(윤영주 글, 김상욱 그림, 창비 펴냄)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썼습니다.


40년 만에 냉동 보존 회사에서 눈을 뜬 열두 살 이시후.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울 줄 알았던 시후의 삶은 예상과 다르게 펼쳐진다.
작가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 메가 코프(초거대 기업), 빈부 격차 등 성인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암울한 분위기의 SF를 어린이 소설로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주제로 시후와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은 끝내 서로를 연결시켜 간다.

작가는 어린이 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악’을 배제했다. 세계 유일의 냉동 보존 회사 <프로즌>에 맞서 싸우는 냉동 인간 이시후! 매력적이다. 그러나 작가는 <프로즌>을 악으로 만들지 않는다. 이 초거대 기업은 필요악에 가깝게 묘사될 뿐이다. 악랄한 이윤 추구로 <프로즌>은 밉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선 <프로즌>이 필요하다는 설정이다. 덕분에 ‘싸우는’ 이시후가 아니라 ‘성장하는’ 이시후로 오롯이 내용의 초점이 맞춰진다.
40년이 지나 전혀 다른 세상이 됐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할 수 있는 설정인 셈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어쩌면 어린이보다 어른이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믿음으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시후의 모습을 보며, 우리 세상이 어떠한 형태로 변해가든지 삶을 살아가는 것은 결국 인간임을 깨닫는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우리 사이엔 있는 거야. 꼭 기억해 다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걸.”

이렇게 시후 할머니의 목소리는 곧 다가올 미래 앞에 두려워하는 우리를 위로해 준다.

#냉동인간이시후 #마지막레벨업 #윤영주작가 #어린이책추천 #어린이책 #창비 #changbi_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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