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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글

애니메이션으로 본 아이 성장 공식

애니메이션으로 본 아이의 성장 공식

 

1단계: 길을 떠나는 아이

 전래동화나 신화에서 보면, 아이가 성장해서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부모를 떠나는 설정은 필수입니다. 부모가 감싸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겠죠. 그 사상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같은 설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이를 대상으로하는 애니메이션은 더욱 그런 설정이 많이 나옵니다.

 성장과 관련한 영화 몇 편을 예로 들겠습니다.

 

 

스포일러 조심!

 

<슈렉>(2001) 피오나가 탑에 갇혀 삽니다(슈렉2에보면 부모님과 살던 피오나의 모습을 알 수 있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부모님이 돼지가 됩니다.

<니모를 찾아서>(2003) 니모와 아빠가 헤어집니다.

<샤크>(2004) 레니가 가출한다.

<해피피트>(2006) 멈블이 추방당합니다.

<서핑 업!>(2007) 고향을 떠납니다.

<볼트>(2008) 부모나 다름없는 주인 페니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장화신은 고양이>(2011) 고향에서 쫓겨납니다.

<겨울왕국>(2013) 처음부터 부모님이 죽습니다.

<빅히어로>(2014) 부모 대신이던 형이 죽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분위기가 성장영화인데 주인공에게 보호자가 있다면, '흠, 죽거나 사라지겠군'하고 예상을 해도 좋을 정도 입니다. 무시무시하죠?ㅋ

 

 여기서는 2002년 작품인 <보물성>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부모 곁을 떠나고 싶어합니다. 새로운 곳, 미지의 장소로 떠나고 싶어하죠. 친구를 더 사랑하게 되고요. 하지만 동시에 부모 곁에 머물러 있고 싶어하기도 하는 존재가 아이입니다.

 이렇게 독립적이길 원하면서도 보호받고 싶어하는 아이를 부모는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합니다. 안녕~

 

포스터에 등장한 저 돼지가 부모님일 줄이야.

 

 

 

 

2단계 성장하는 아이

 다음 단계는 아이가 고난을 겪으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단계입니다. 이 때 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어른이 나옵니다. <보물성>(2002)에서는 요리사 실버가 그랬고(실버는 아이의 정신적 아버지로 묘사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서는 하쿠, 할아버지,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은 그들의 성장을 돕는 어른들과도 결국 결별한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함께가자는 실버의 제안에 짐은 거절했고, 센은 그녀에게 도움을 준 이들이 사는 세계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순진한 아이를 물들이는 악당처럼 보이지만, 둘은 서로 아버지와 아들로 느꼈답니다.

 

 왜 그 어른들 하고도 헤어져야 하냐고요? 이해가 잘 안된다면 영화의 결말을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보물성>에서 짐이 실버를 쫓아 갔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이로가 그 세계에서 영원히 살게되었다면?
 그 어른들과 꿈같은 모험은 계속되겠지만 결국 짐과 치이로는 그들의 보호 속에아이로 남겨졌을 것입니다.

 

 

3단계 다시 돌아오는 아이

 이렇게 아이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더이상 예전 그 아이가 아닐 겁니다. 독립적이고 성숙해져 돌아온 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어른이 되어있을 겁니다.

 어쨌든, 드디어 할 일 없이 뒷짐 지고 있던 언제 아이가 돌아오나 노심초사하던 부모님에게도 할 일이 생기죠. 그건 바로~

 웰컴~ 하면서 아이가 돌아오면 두 팔 벌려 안아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생깁니다. 기껏 애를 잘 키워났는데 내 인생은 참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애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아이가 성장하고 나니까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왜 생겨난 것일까요?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 고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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