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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업

[국어, 창체] 영화 수업 예: 슈렉

영화 수업 예


영화: 슈렉


교과: 2학년 2학기 국어 (2009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미디어 이해 교육, 성교육)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수업에서 영화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수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국어 3단원 실감나게 읽기

 - 국어 5단원 뒷 이야기 표현하기

 - 국어 9단원: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일이 일어난 차례

                 실감나게 읽기

                 인형극하기


 3단원 국어활동을 보면 <아기공룡 둘리>의 한 장면을 보고 실감나게 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갈수록 교과서 속에 영상을 활용한 내용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중 국어 5단원 '뒷 이야기 표현하기'는 단편 영화를 보고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 내용


 이번에 <슈렉>을 활용해 수업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이 일어난 차례(국어 9단원)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국어 9단원)

실감나게 읽기(국어 3단원, 9단원)

인형극하기(국어 9단원)

미디어 이해 교육(창의적 체험활동)

성교육: 편견 버리기(창의적 체험활동)



영화 선택


 사실 <슈렉>은 2학년 보다는 더 나이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영화 입니다. 왜냐하면 <슈렉>은 패러디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패러디란 원본을 알아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등장 인물들이 개성이 강하고 사건의 순서가 명확하면서도 인형극을 하기 좋은 작품 또한 <슈렉> 입니다. 물론 '편견 버리기'로 성교육을 하기도 좋고요.

 그래서 영화를 <슈렉>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순서


 1. 교과서 내용 훑기

 먼저, 교과서 내용을 간단하게 배웠습니다. 9단원을 공부했는데, 인형극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내용은 이미 이전에 배웠던 내용이라서 간단하게 정리하며 넘어갔습니다.

인형극은 교과서에 실린 인형극을 보고, 인형극의 종류 등을 공부했습니다.


 2. 영화 감상

 학습지를 나누어주고 <슈렉>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영화를 보기 전에 등장인물과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했습니다.




3. 일이 일어난 차례 알기

 학습지에서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보기>에 다 써 있습니다. 그저 순서대로 번호를 적기만 하면 되죠. 그런데 2학년에겐 이마저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어요.

 그리고 그 사건 순서 중 한 가지를 골라서 자세하게 써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영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억해 내는 연습이 되죠.


4. 인형극 준비하기 ① 장면 정하기

 영화가 길기 때문에 모둠 마다 한 장면씩 골라서 인형극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일이 일어난 차례를 공부할 때 학습지 <보기>를 보면 모두 8장면으로 되어있죠? 우리 모둠이 8모둠이어서 그렇습니다. 만약 7모둠이나 6모둠이라면 일이 일어난 장면도 모둠 수에 맞게 고치면 더 좋습니다.




5. 인형극 준비하기 ② 인형극 방법 정하기


 탈 인형극으로 할지 젓가락 인형극으로 할지 모둠끼리 토의하며 정합니다. 교과서에는 다른 인형극 종류들도 있는데 2학년이 하기에는 어려워서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정하도록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수업 순서를 칠판에 적어놓은 것입니다.




6. 인형극 준비하기 ③ 대본 + 인형 만들기, 배역 정하기, 연습하기


 다 합쳐서 3, 4차시 정도 시간이 걸렸던것 같네요.

일단 대본을 쓰고 인형을 만듭니다. 상상하여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에 인형을 만들 때는 사진도 뽑아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배역은 대본과 인형을 다 만든 다음에 정하도록 했어요. 안 그러면 1, 2학년들은 배역 때문에 싸우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인형극이기 때문에 실감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어요. 인형극은 얼굴 표정이 안 보이기 때문에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니까요.


7. 인형극 + 감상(라이브) + 감상(영상)

 드디어 인형극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라이브로 인형극을 보았고 저는 촬영을 했습니다. 이렇게 촬영한 내용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서 마치 슈렉 영화처럼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라이브로 볼 때도 반응이 좋았지만, 텔레비젼 속에 나오는 자기와 친구들 모습을 보면서 더 좋아하더라고요.







8. 편견 버리기

슈렉은 온갖 편견에 대해 조롱을 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피오나'에 중심을 맞추었죠.

 2학년 아이들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여자 아이들은 공주 그림을 많이 그려요. 그런데 대부분 공주는 얼굴 예쁘고 눈 커다랗고 허리 잘록하고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죠. 아이들도 여기까지 말하면 '맞아, 마자'라며 공감해요.

 그런데 <슈렉> 속 '피오나'는 어떻게 행동했죠? 처음 탑에서는 꽃을 들고 잠든척 했죠. 그러다가 서서히 본성이 드러나요. 특히 로빈 훗 일행을 물리칠 때는 아이들이 깜짝 놀랐죠.

 이런 식으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우리 주변에서 여자와 남자에 대한 편견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이게 '성교육'일까 라는 생각도 하지만, 결국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바르게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이 '성교육'의 출발점이 아닐까란 생각에 기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을 글로 썼는데 잘 쓴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한**학생



마치며


 저학년일수록 영화 수업을 적게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2학년은 다섯 번 정도 영화 수업을 했어요.

 그런데 수업한 내용을 글로 쓰려니 힘이 드네요. 그래도 한 번은 써보자란 생각에 어찌 어찌 써보았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생각 이상으로 아이들 반응이 좋은 것이 영화 수업인 것 같습니다. 모두 한 번씩 도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