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유레카 Dr. Eureka
기본정보 |
디자이너: Roberto Fraga 출판년도: 2014년 시간: 15분 ~ 20분 인원: 1~4명 방식: 손재주, 실시간 퍼즐(패턴 맞추기)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2학년 이상)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한 줄 평: 달그락 소리를 들으며 집중해야 하는 게임
실험관 속 구슬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카드에 그려진 그림과 똑같이 만드는 게임입니다.
이게 뭐가 재미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구성물과 게임 방법이 만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래에서 구성물과 게임 방법을 설명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이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해봐야 재미있죠~
구성물과 게임 준비
구성물은 시험관, 구슬 그리고 실험카드가 전부 입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시험관 3개와 색깔별 구슬 2개씩을 받습니다. 실험카드는 탁자 중앙에 뒤집어 놓으면 되고요.
그리고 누군가 실험 카드를 뒤집으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게임 방법
게임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기가 가진 실험관 속 구슬을 뒤집힌 실험 카드랑 똑같이 만들면 됩니다.
아, 시험관을 뒤집어서 그림과 똑같다면 그것도 정답으로 인정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영어 설명서
만약 그림과 내 시험관 상황이 똑같다면 '유레카'를 외칩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유레카를 외친 친구가 정답인지 확인합니다.
정답이라면 그 실험 카드를 가져갑니다(실험 카드 한 장당 1점 입니다). 틀렸다면 다른 참가자들은 멈췄던 행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5점을 먼저 얻는 친구가 이기게 됩니다.
게임 중에 어기면 그 라운드를 탈락하게 되는 세 가지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① 손으로 구슬을 만졌을 때
② 구슬을 시험관에서 떨어뜨렸을 때
③ '유레카'를 외치고 확인을 해보니 틀렸을 때
특히 '손으로 구슬을 만졌을 때' 규칙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험관을 뒤집어서 정답을 맞추려고 하는 행동이 어려운 겁니다. 구슬을 떨어뜨리지 않고 시험관을 맞추다니~ 소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저는 생각도 못한 일이네요~
참고로 '라운드 탈락' 까지는 아니지만 '실험관 하나에는 4개보다 많이 구슬을 넣을 수 없다'는 규칙도 있습니다.
교실 속 변형 규칙
① 손으로 구슬을 만졌을 때
저학년 친구들은 소근육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슬을 자꾸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닥터 유레카>는 책상 위에서 하지 말고 바닥에서 게임을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하튼 손으로 구슬을 만지면 그 라운드는 탈락한다는 규칙은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손으로 건드려도 괜찮다고 하자니 기복 규칙이 무너질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라운드 탈락이라는 벌칙 보다 조금 낮은 벌칙을 받는 것으로 했습니다.
'구슬을 옮기다가 손으로 건들면 다시 원래 있던 시험관으로 옮겨놓기' 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금'인 이 게임에서 결코 작은 벌칙은 아닙니다.
② 순서대로 맞추기
'행복한 바오밥' 동영상 설명에 보면, 실험관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에게 순서대로 맞추라고 규칙을 바꿔서 말해주었습니다.
한글 설명서와는 다르게 영어 설명서에는 실험관 순서도 똑같이 맞춰야 한다고 되어있기도 하고, 또 그게 아이들을 더 헷갈리게 하기도 해서요ㅋ
③ 다양한 변형 규칙
이게 너무 쉽다고요? 6학년 아이들이 '선생님, 이 게임 너무 시시해요~' 한다고요? 이를 위해 '도전해봐' 모드를 소개하겠습니다.
한글 설명서에는 1가지(퍼즐 모드)만 나와있지만 영어 설명서에는 다양한 버전의 규칙이 3가지 나와있습니다.
먼저, 숙련자 모드 입니다.
시험관을 들고 게임을 하다가 '유레카'를 외칠 때만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 규칙을 추가합니다. 소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이런 게임 할 때마다 손을 덜덜 떠는 저는 그냥 기본 모드만 할 겁니다ㅋ
다음은, 퍼즐 모드 입니다.
문제 카드를 뒤집는 순간 머리 속으로만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 하면 그림처럼 만들 수 있을까?' 그것뿐만 아니라 '몇 번 시험관을 움직여야 그림처럼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나서 자기가 생각한 최소 움직임 숫자를 말합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말한 뒤, 가장 낮은 숫자를 부른 친구가 시범을 보입니다. 그 숫자안에 시험관처럼 못만들면 탈락입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낮은 숫자를 부른 친구가 시범을 보입니다.
마지막은, 홀로 모드 입니다.
특별한 규칙은 없고 그냥 혼자 문제를 풀어보는 규칙입니다. 1
마지막이 너무 허무하다고요? 그래서 한 가지 더 소개시켜 드립니다. 2
바로 '한 손 모드' 입니다. 말 그대로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한 손만, 그것도 잘 사용하지 않는 손만을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 겁니다.
역시 저는 이 '한 손 모드'는 안 할 겁니다. 제겐 너무 어렵거든요ㅋ
교실에서 수업할 때 팁
책상 말고 바닥에서 게임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게임을 하다가 시험관에서 구슬이 떨어지면, 또르르르르르르 소리를 내면서 책상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때로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자꾸만 구슬을 떨어뜨리는 친구들 위해 게임 상자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뭐, 이런게 다있어?' 라고 하실 수 있지면 꼭 필요한 저학년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 사용해 주세요~
'행복한 바오밥'에서는 '실험실 박스'만 따로 팔고 있습니다. 저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는데 따로 사는 것 까지는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점과 단점
첫 번째 장점이라면 역시 훌륭한 구성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보면 모르시겠지만, 구슬이 생각보다 무거운 편입니다. 그래서 시험관에서 시험관으로 구슬을 옮길 때면 또르륵 소리가 납니다. 또 시험관 구멍과 구슬 크기 차이가 묘해서 집중을 해야만 구슬을 시험관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은 라운드를 진행하는 내내 잠시라도 딴 짓을 할 시간이 없게 만듭니다. 위에 동영상 보시면 12초 쯤에 잠시 동작을 멈춘 친구가 있을 겁니다. 순간동안 그 친구는 '이걸 어찌해야 답을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장면인거죠. 이 친구뿐 아니라 영상 내내 잠깐 잠깐 멈칫하는 친구들도 뇌가 빠르게 회전하고 있는 순간 손이 멈춘 장면을 보신 겁니다.
단점이라면 실력차이가 많이 난다는 겁니다. 잘하는 친구 하나를 다른 친구들이 다 덤벼들어도 이기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실력이 비슷비슷 고만고만한 친구들끼리 하기를 권합니다. 물론 이런 단점은 <할리갈리> 등 순발력이나 정확성을 요구하는 모든 게임에 해당되지만요. (그래서 저는 모두에게 공평한 주사위게임을 좋아해요~ㅋ)
게다가 구슬이 굴러가면 찾기 어렵고, 간단한 파티게임치고는 상자가 커서 보관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닥터 유레카>는 완전히 개인적인 게임입니다. 서로 대화를 나눌 일도 없고 누군가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일도 없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라곤 '유레카'란 단어와 '맞아, 틀려' 정도가 끝이니까요. 그냥 혼자서 문제를 푸는 게임인거죠. 어쩌면 이것이 <닥터 유레카>의 장점일수도 있지만 저는 단점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 아이들도 좋아하고 (도전해봐 모드로 하면) 어른들도 충분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