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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소개

한 밤의 늑대인간

한 밤의 늑대인간 One Night Ultimate Werewolf


 기본정보

 디자이너Ted Alspach, Akihisa Okui

 출판년도: 2014

 시간: 10분 ~ 15분

 인원: 3~10인 (3, 4, 10인 비추천 / 5~7인 추천)

 방식: 속임수(마피아), 추론, 투표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중상 (4학년 이상)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총평: just 10 minute ♪


 10분이면 됩니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10분이면 되는데 정신 차려보면 1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대체 몇 판이나 한거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따위의 상투적인 말을 하면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죠.

 때로는 BGM으로 효리 언니의 저스트 텐 미닛, 내 것이 되는 시간~ 이 흘러 나오기도 합니다.


 <한밤의 늑대인간>을 이렇게 재미있는 것처럼 말을 했지만, 사실 전~혀 재미 없는 게임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입으로 하는 게임이거든요. 말하는 게임 특성상 같이 하는 사람과 합이 잘 맞으면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정말 재미없는 게임이 되기도 하니까요.


1학년 아이들 우유 마시는 시간보다 더 빨리 끝나는 보드게임



 이 게임은 '마피아 게임'의 한 갈래 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마피아 게임은 시민과 마피아가 (주둥이로) 싸우는 게임 입니다. 게임 시작 전에 마피아를 몰래 뽑기 때문에 마피아들은 서로 정체를 알고 있지만 시민들은 누가 마피아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민은 마피아를 찾아내서 제거해야 하고 마피아는 시민을 속여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이죠.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많이 했던 놀이입니다.


 마피아 게임의 한 갈래인 <한 밤의 늑대인간>은 제목에서 그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늑대인간'이란 단어에서는 '아, 이 게임은 마피아대신 늑대인간을 찾아내는 게임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한 밤'이라는 단어 입니다.


 마피아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탈락해버린 사람(시민이든 마피아든)은 할 일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게임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심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한 밤의 늑대인간>은 한 방에 끝납니다. 단 한 번의 투표로 늑대인간을 찾으면 시민이 이기고, 늑대인간을 못찾으면 늑대인간이 이깁니다. 그래서 '탈락'이라는 개념이 이 게임에서는 없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시간을 줄임으로써 깊이가 있거나 끝까지 살아남는 짜릿함은 줄어듭니다. 그렇지만 같은 시간 동안에 모두가 함께 여러 판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구성품


 두툼한 카드 16장과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카드와 같은 그림이 그려진 토큰 16개가 끝입니다. 사진에는 주머니가 있는데 저건 펀딩 보상으로 온 것이라서 지금 판매되는 게임에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주머니가 없어도 게임하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게임 방법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있더군요, 동영상 설명. 다만 한글판이 나오기 전 영상이라서 캐릭터 이름이 영어라는 점은 유의해 주세요. 일단 링크해놓겠습니다.


쵸코우유(보드라이프)님의 동영상 설명

Antique(보드라이프)님의 동영상 설명

 


1. 게임 준비


 사실 게임 준비랄 것도 없습니다. 참가 인원 +3장 만큼 카드를 준비해서, 한 장씩 나눠주고 남은 3장은 게임판 가운데 보이지 않게 둡니다~ 가 준비 끝 입니다.

 여기서 고민되는 부분은 어떤 캐릭터 카드를 게임에 사용할 것인가 입니다. 게임을 여러 번 반복 하다보면 이 조합 저 조합 막 넣고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권장하는 조합은 아래와 같습니다.


-3인: 늑대인간(2), 예언자(1), 강도(1), 말썽쟁이(1), 마을주민(1)

-4인: 3인 + 마을 주민 1장 추가

-5인: 3인 + 마을 주민 2장 추가

-6인~: 넣고 싶은 역할 추가



2. 게임 진행


 게임은 밤과 낮으로 나뉩니다. 밤에는 캐릭터가 순서대로 자기 역할을 하고, 낮에는 모두 일어나서 토론을 통해 늑대를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문제는 밤에 행동할 캐릭터마다 모두 능력이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말썽쟁이'는 다른 두 참가자의 카드를 바꿔 버립니다. 그야말로 말썽쟁이지요. 또 '주정뱅이'는 자기 카드와 다른 사람 카드를 바꿉니다. 술을 너무 마셔서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것이겠지요.

 물론 다른 캐릭터가 밤에 활동할 땐 모두 눈을 감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가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 순서로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사회자가 말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사회자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 사회자라고 해서 게임에 참가를 안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처럼 눈을 감은 채 순서를 진행하게 됩니다.


 여하튼 사회자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짜잔~ 있습니다. 하지만 ios는 없고 안드로이드만 있지요 ㅠㅜ


 그래서 참조표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보기 편하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한 밤의 늑대인간 참조표.hwp


칩은 사회자를 위한 것이다. 어떤 직업을 이번 게임에 넣었는지 확인하기 좋기 때문이다.


 밤 단계가 끝나면 낮 단계가 시작됩니다. 아침 해가 뜨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서로 질문을 던지고 의심을 하고 변명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억지를 부리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누가 늑대 인간일지 투표를 합니다. 뭐랄까, 민주주의 사회가 나름 잘 구현된 마을 공동체랄까요? 여하튼 투표 결과 늑대 인간을 찾으면 마을 주민팀 승리, 늑대 인간을 못 찾으면 늑대 인간팀의 승리입니다.

 늑대 인간팀과 마을 주민팀 말고도 무두장이는 전혀 다른 팀입니다. 그리고 도플갱어는 어떤 팀이 될지 게임이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밤'에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순서대로 일어나서 자기 캐릭터 행동을 합니다. 이 때 다른 사람들은 눈을 감고 있어야 합니다. 밤에는 잠을 자고 있어야 하니까요.


 '낮'에는 다들 눈을 뜹니다. 그리고는 서로 토론과 거짓과 기만을 통해 마을에서 탈락시킬 사람을 결정합니다.




교사의 역할


 이 게임은 기본 규칙은 쉽습니다. 하지만 사회자 역할은 어렵죠. 이 말은 사회자 한 명만 규칙을 잘 알고 있어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사회자 역할을 할만큼 능숙한 사람이 없다면 게임을 진행하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여러 판은 교사가 함께 게임을 해야만 합니다.

 아이들끼리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려면, 교사는 다양한 캐릭터를 넣어가며 아이들과 게임을 해야하고 아이들에게 참조표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교사는 게임에 빠진 뒤 사회자를 맡은 아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돌아가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 난이도를 중상(4학년 2학)로 설정했습니다.




게임의 재미와 효과(?)


 <한밤의 늑대인가>의 재미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 입니다.

잠들기 전에는 분명 내가 누구인지 알았는데, 밤 단계를 거치면서 카드가 여기 저기 바껴버립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난 나는 자기 진짜 정체를 모른채 토의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늑대 인간인줄 알았다가 알고보니 마을 주민이 되버리거나, 반대로 마을 주민편으로 늑대 인간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는데 알고보니 자기가 늑대인간 이었다거나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이 게임은 말 못하는 사람, 거짓말 못하는 사람과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긴 말로 하는 게임이니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게임할 때는 한 마디도 안하던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줄줄줄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어학 학원 광고 같지만 정말 입니다. 자기가 늑대 인간이 아닌데 자꾸 자기에게 누명을 씌우니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한 두마디 항변하기 시작하는 거죠.


 또 거짓말도 솔솔 늘게 됩니다.

 처음에는 '너 늑대인간이지?'라는 지적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던 아이가 나중에는 태연하게 '응? 아닌데~ 표정 보니까 너 같은데?'라며 반격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게임으로 농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긍정적인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게임을 현실과 동일시해서 격하게 화내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게임은 농담처럼 즐겨야 하는데 말이죠.


책상이 너무 더럽네. 깨끗한 책상에서 게임할걸, 사진도 찍는데.



두 가지 조언


1. 죽이자가 아닌 추방으로 바꾸자


 게임을 하다보면 '야야, 애 죽이자', '아니야, 쟤가 늑대 인간 같아, 쟤 죽여' 라는 말이 난무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사이에서 죽이자는 말이 반복해서 들리니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죽이자는 단어대신 추방하자는 단어로 바꾸는 것을 제안합니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설명하기 전에 왜 단어를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설정도 늑대 인간을 찾아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늑대 인간을 찾아내서 마을 밖으로 추방하자는 것으로 바꾸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어디선가 '죽이자'는 말이 나오더군요. 언어는 참 무섭습니다.



2. 무두장이는 빼도 좋다.


 무두장이라는 캐릭터는 자기 직업이 죽도록 싫어서 자기가 죽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무두장이의 승리 조건은 투표에서 뽑혀 죽는 것입니다.


 자기 직업이 죽도록 싫다는 설정과 자살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유발하면 이긴다는 설정이 아이들 정서에 너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을 현실로 가져오지 말라고 아이들에게는 말하지만, 그것은 '감정'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무두장이의 설정은 아이들 무의식 밑바닥에 깔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무두장이 캐릭터가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해주기는 하지만 교사가 판단해서 때로는 빼버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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