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갈리, 젠가
할리갈리와 젠가.
아마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건 해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실에 다른 보드게임은 없어도 이건 있을 확률도 높습니다.
집에 윷놀이와 고스톱이 필수 아이템이라면, 교실에선 할리갈리와 젠가죠.
그래서 할리갈리 VS 젠가, 분석을 시작합니다~
※ 유명한 게임답게 둘 다 온갖 버전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가장 처음 버전, 클래식 버전을 소개합니다.
구분 |
할리갈리 |
젠가 |
느낌 |
웃기다 |
스릴있다 |
게임 중 느낌 |
내가 틀려도 재미있다. 네가 틀리면 더 재미있다. |
나무를 빼는 순간 두근두근 하다. 그걸 보는 사람도 두근두근 하다. |
게임 방법 |
실시간. 스피드가 중요! |
차례대로. 침착, 정확성이 중요! |
구성물 |
카드와 종. |
튼튼한 나무. |
단점 |
카드가 구겨지기 쉽다. 하지만 구겨질만큼 했으면 본전 뽑은 것. |
게임 시작 전, 나무 쌓기가 귀찮다. 하지만 게임하다보면 그런 귀차니즘은 사라진다. |
장점 |
남녀가 함께하면 종을 치며 은근 스킨쉽이 가능하다. 하지만 로맨틱하기 보다는 대부분 그냥 손등만 아플뿐이다. |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 효과에 탁월하다. 하지만 손떨림이 심해지는 부작용을 조심하자. |
공통점 | 내가 싫어하는 게임이다ㅋ |
의외로 몰랐던 사실들
① 할리갈리 카드 넘기기
<할리갈리>를 할 때 카드 넘기는 방법을 많이 틀리더라고요. 저도 몰랐느데 재작년에야 알았습니다ㅋ
카드를 넘길 때 그 카드 앞면(내용)을 상대방이 먼저 볼 수 있도록 넘겨야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내가 먼저 과일 그림을 보지 않는다는 예의 차원에서 저렇게 넘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할리갈리는 쉽다?
네, 쉽죠. 그런데 이게 실력에 따라 게임 결과가 엄청나게 차이 납니다.
이 사실도 재작년에 알았어요. 아이들 셋이 할리갈리는 하는데 어떤 아이 혼자서 계속 종치고 카드 먹기를 반복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른 아이들은 멍하니 카드만 넘기다가 게임이 끝나버렸고, '아 재미없다, 딴 게임 하자'라고 하더군요.
쉽게 봤다가 큰 코 다칩니다. 할리갈리는 실력이 비슷할 때 가장 재미있습니다~
③ 젠가 나무 블록 만지기
이건 작년에 알았던 규칙 입니다. 으.
나무 블록을 한 손으로만 만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 번 건드린 나무 블록을 제 자리에 두어야만 다른 나무 블록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
그냥 막 해도 재미있지만, 규칙을 엄격하게 할수록 더 재미있더라고요.
④ 젠가 승리 조건
이건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다이브 다이스'에 소개된 내용에 의하면 탑을 쓰러뜨린 사람이 진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승리자가 되는 걸까요?
저는 다르게 알고 있었거든요. 누군가 탑을 쓰러뜨리면 그 사람 바로 전에 나무 블록을 올린 사람이 승리한다고요.
예를 들어, 가→나→다→라 순서대로 게임을 하다가 '다'가 탑을 쓰러뜨렸다면 '나'가 게임에서 이긴다는 거죠.
변형 규칙: 젠가를 더 어렵게
'다이브 다이스' 설명에 의하면 꺼낸 블록은 밑 층과 엇갈리게 가로로(눕혀서) 쌓아올려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젠가를 하던 아이들은 더 어려운 방법으로 게임을 진행하더라고요. 세워 쌓고 그 위에 올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정식 규칙은 아니지만 때로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끼리 약속을 하고 이런 방법으로 게임을해도 재미있습니다.
마무리: 장점, 단점 그리고 장점
할리갈리와 젠가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지만,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배우기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매력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교실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하기에도 좋다는 거겠죠.
하지만 금방 질려버린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몇 시간이든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지죠. 물론 이건 '너무 많이'해서 그럴수도 있을 겁니다.
또 이미 할리갈리와 젠가 말고도 재미있는 게임이 시장에 많이 나와버렸습니다.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다른 게임과 함께 두면 점차 손이 적게 가는 게임이더라고요.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가끔하면 재미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쉽게 재미있어지고 쉽게 질려버릴 수 있지만 쉽게 버릴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게임입니다.
저는 젠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할리갈리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교실에 한 개 정도씩은 있을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