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주식회사 3D> 너 커서 뭐 될래?
출처: DAUM 영화
줄거리
설리와 마이크는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일하는 명콤비에요. 설리는 현장에서 뛰고, 마이크는 그 보조역할 및 서류 작업을 하는 파트너죠.
어느 날 차원의 문을 통해 인간 아기 ‘부’가 몬스터 세상으로 기어 들어와요. 인간 아기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있었기에 설리와 마이크도 두려움에 떨지만, 같이 지내보니 그냥 귀여운 아이라는 것을 깨달아요. 이 둘이 부를 다른 몬스터들에게 들키지 않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보내려고 하면서 겪는 일이 주요 내용이에요.
*몬스터 주식회사는? 인간세상 어린아이들이 공포를 느끼며 내지르는 비명 소리로 에너지를 얻어요. 차원의 문을 통해 인간 세계로 몰래 넘어가 아이를 겁에 질리게 하고는 다시 돌아오는 역할을 하는 게 설리, 그 문을 열어주고 에너지를 받고 서류 작업을 하는 게 마이크죠.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전력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1. 현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자꾸 희망 직업을 말해보라고 강요합니다. 학교 생활기록부(나이스)에도 5,6학년은 학생 희망 직업과 부모가 원하는 학생 직업을 쓰는 칸이 있어요. 요즘엔 희망하는 이유까지 써야하죠. 거기다가 구체적이어야 해요. 그냥 운동선수는 안 되고 배구 선수는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있어요. 장래 ,희망 직업이 없을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또 여러 개 일수도 있잖아요.
여하튼 너 커서 뭐 될래? 라고 하면 아이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뉩니다. 대답을 잘 못하는 아이와 자신 있게 대답하는 아이죠.
2. 대답을 잘 못하는 아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도 부모도 부끄러울 필요 없어요. 물론 대답하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고요.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마이크는 두 가지 직업을 갖게 되죠. 영화 앞부분에서는 현장에 뛰어드는 설리를 돕는 보조 역할과 서류 작업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영화 뒷부분에서는 오히려 현장에 뛰어들죠. 마이크에게 무슨 변화가 생긴 걸까요?
변한 거 없습니다. 마이크가 변한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이 변한 거죠. 어린아이가 겁에 질려 지르는 비명으로 에너지를 얻는 사회에서 마이크는 현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설리를 보조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역할이 더 잘 어울려요. 하지만 어린아이의 즐거운 웃음소리로 에너지를 얻는 사회에서는 마이크가 현장에서 일하게 되죠.
현장에서 일을 하는 역할과 보조하고 서류작성 하는 일.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직업 같지만 마이크는 어디서나 행복해 합니다. 왜냐고요? 그것은 둘 다 자기 성향에 맞는 딱 맞는 일이기 때문이죠.
마찬가지에요. 지금 아이에게는 자기 성향과 재능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말해주세요. 김연아, 박태환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했다고 조기 운동이 유행인 적이 있었죠. 그런데 전 어렸을 때부터 운동해서 실패하고 절망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아요. 김연아, 박태환이라는 성공 사례에 속지 마세요.
tip. 누군가 ‘너 커서 뭐 될 거니?’라고 묻는다면 ‘없어요’라고 말하기 보다는 ‘찾고 있는 중이에요’ 라고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없다’와 ‘찾는 중이다’는 천지차이니까요.
3. 자신 있게 대답하는 아이
부모 입장에서는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가 자랑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신참 몬스터들이 아이를 놀라게 하지 못해 쩔쩔매는 장면이 나와요. 어쩌면 이 신참 몬스터들도 어린 시절부터 ‘몬스터 주식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꿈을 키워나갔을지 몰라요. 그런데 단순히 신참이라서 일을 못해 쩔쩔 매는 걸 수도 있지만, 적성이 안 맞아서 못하는 걸 수도 있어요.
보통 희망 직업을 자신 있게 대답하는 아이는 화려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직업이 좋은 이유가 사회에서 스포트라이트(돈, 명예, 인기 등)를 받기 때문이라면 굉장히 조심해야 해요. 만약 마이크가 처음부터 현장에 뛰어들었다면 어땠을까요? 아기들에게 비명을 지르게 하지 못해서 동료들로부터는 무능력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에요. 아마 그런 마이크는 매우 불행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tip. 그렇다고 해서 ‘노래를 못하는데 가수를 하고 싶다고?’ 라며 주눅 들게 할 필요는 없어요.. 자기가 노래 못하는 것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잖아요. 저도 노래 잘하는 줄 알았어요, 초등학교 때는 :-)
4. 덧붙임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거예요. 학교에서도 진로교육하면 장래 희망 직업 명함 만들기,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직업과 관련된 활동이 많은데 조금 안타까워요. 진로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부모가 원하는 직업과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부모를 위해 직업을 선택하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해주세요. 이런 아이들보면 참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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