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의 진실
코리 에드워즈 / 토니 리치 감독, 2005년
80분, 자막/더빙
모든 학년 추천
이럴 땐 이 영화: 창체 > 민주 시민 교육(편견),
국어 > 서로 다른 관점
민주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아마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색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기 때문일거에요. 그리고 이 색안경을 우리는 편견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민주 시민 교육 시간에 대놓고 편견을 깨려는 주제 의식을 담은 <빨간 모자의 진실>을 아이들과 함께 보기를 추천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서양 옛이야기인 <빨강망토>를 원형으로 한 영화에요. 그래서 빨강 망토 이야기를 잘 모르는 저학년 친구들 뿐 아니라 고학년도 영화를 보기 전에 그림책을 먼저 읽어주시면 참 좋아요.
영화는, 숲 속 마을에 케이크 요리법이 하나씩 사라지는 가운데 할머니를 찾아온 빨간 모자는 할머니로 분장한 늑대를 만나고 옷장에선 할머니가 묶인 채 뛰쳐나오고 창문을 깨고 도끼를 든 남자가 뛰어드는 엉망진창인 장면으로 시작해요. 딱 보면 늑대가 할머니와 빨간 모자를 잡아먹으려고 했고 도끼맨은 미친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용의자가 넷이면 사연도 넷이라는 말처럼 넷의 사연이 모두 다르죠.
화면 캡쳐
1. 영화 속 캐릭터에 나타난 편견 깨기
① 빨간 모자
누군가 할머니 요리법을 노린다고 생각해서 요리책을 가지고 할머니를 만나러 갔어요. 원작에서 수동적인 소녀인데 영화에선 까칠하고 당돌하면서 싸움도 잘해요.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는 캐릭터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멋진 소녀에요. 여성과 아이라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는 캐릭터죠.
화면 캡쳐
이와 관련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깬 3분 조금 넘는 영상 하나 소개할게요.
2015년 '칸 광고제'에서 수상을 한 like a girl 캠페인인데요, ‘소녀답게’라는 고정관념을 깬 멋진 광고에요. 1
특히 달리기할 때 앞머리 잡고 달리거나 체육 시간에 소극적으로 변하는 고학년 여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좋아요.
출처:https://always.com/
② 늑대
사건 취재 기자에요. 나름 심층 취재 기자죠.
케이크 요리법 도난 사건을 취재하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빨간 모자를 의심하고 쫓아가다가 죽지 않을 만큼 맞기도 해요. 그렇게 안 보이는데 은근히 허당 캐릭터랄까요?
늑대는 나쁜 동물이라는 편견을 깨주는 캐릭터에요. 빨간 모자가 “무슨 늑대가 기자를 하냐?”고 핀잔을 주자 “우리 엄마가 늑대인 걸 어쩌라는 거냐”고 답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화면 캡쳐
③ 도끼맨
덩치도 크고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 파리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순둥이에요. 그런데 왜 도끼를 들고 있었냐고요? 배우 지망생으로 무좀약 광고 나무꾼 역할을 연습하는데 자기가 밴 나무를 피해 도망가다가 할머니 집 창문으로 뛰어든 거였지요. 외모에 대한 편견을 깨는 캐릭터에요.
사실 덩치 큰 남자가 도끼 들고 있으면 편견이고 뭐고 일단 무섭긴 하겠네요.
화면 캡쳐
④ 할머니
가장 충격적인 캐릭터이자 인기 캐릭터에요.
다정한 요리의 여왕으로 알려진 할머니는 사실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야였던 거에요. 그냥 마니야가 아니라 실력 좋은 현역 선수죠.
“나는 다른 할망구랑은 달라. 가만히 앉아서 시간 죽이는 게 싫어. 어차피 한 번 사는거 화끈하게 살아야지.”라고 대사가 할머니의 정체성을 말해줘요.
그런데 왜 낙하산에 묶여 있었냐고요?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뒤 사고를 당해 낙하산 타고 내려오다가 자기 낙하산 줄에 묶여버린 거였어요(그냥 혼자 사고).
화면 캡쳐
⑤ 토끼
깡총 깡총 귀염둥이 토끼가 아니라 이 녀석이 범인 이에요. 음흉하죠, 이 토끼는.
거기다가 격투도 수준급이에요. 늑대를 일방적으로 때린 빨간 모자를 KO 시키거든요. 귀여운 이미지의 토끼는 늑대와 비교되지요.
화면 캡쳐, 늑대 <<<<< 빨간 모자 << 토끼
2. 수업
이렇게 <빨간 모자의 진실>은 성별, 외모, 나이 등 여러 편견을 깨고 있어요.
영화를 보기 전 학생들에게 소녀, 늑대, 도끼를 든 덩치, 할머니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을 적어보자고 해요(자기가 가진 고정관념을 적어 보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은 더 즐겁고 더 의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 자기가 생각했던 방향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통해 자기가 어떤 대상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제 편견이라는 개념을 우리 주변으로 가져오는 시간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편견으로 인한 차별대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편견이 때로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에 대한 편견이 차별대우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면 안 되겠죠.
우리 주변(학급) 편견 사례, 편견으로 인해 피해 받은(기분 나빴던) 경험 등 찾아본 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주세요.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기도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혼자 생각하고 정리해 보면서 수업을 마칩니다.
[수업 개요]
① 소녀, 늑대, 토끼, 할머니, 도끼를 든 덩치 큰 남자- 단어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
② 그림책 <빨간 망토>
③ 영화 감상
④ 소녀, 늑대, 토끼, 할머니, 도끼를 든 덩치 큰 남자- 영화 속 캐릭터 분석
⑤ 우리 주변(학급) 편견 사례, 편견으로 인해 피해 받은(기분 나빴던) 경험 등 찾아보기
⑥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 생각하기
출처: 네이버 영화
3. 다른 수업- 국어
영화에서 형사 폴짝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숲에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도 3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당신, 나 그리고 나무."
이 대사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빨간 모자의 진실>은 자기가 가진 편견으로 상황을 바라보면서 서로 오해가 생기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영화, 그래서 국어 시간에 '서로 다른 관점'을 공부하는 단원이 있다면 '민주시민교육'과 함께 수업을 해도 좋답니다.
영화 속 오해로 생기는 개그는 내 웃음 코드. 출처: 네이버 영화
- 여성용품 always에서 제작. https://always.co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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