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미야니시 다쓰야 지음, 출판사: 달리)
전부 10권까지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1~10권이다.
도서관에서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를 펼쳐보게 된 이유는 영화 <고 녀석 맛나겠다>(후지모리 마사야 감독, 2010년) 때문입니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명작 애니메이션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1권을 펼쳐들고 책을 읽으면서 영화와는 다른 맛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영화와 다르게 조금 천천히 달리는 완행 열차 같은 느낌이랄까요?
흉폭하고 다른 공룡을 괴롭히는 티라노사우르스(아마도 이름이 '하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티라노사우르스는 친구가 없었고 쓸쓸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티라노사우르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해 삐뚤어진 거였지요.
이런 티라노사우르스를 변화시키는 사건들이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한 권 한 권 마다 일어납니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아기 공룡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을 얻습니다. 또 다른 공룡들에게 사랑과 믿음과 칭찬을 받으며 변화되지요.
쪼옥-.
파파사우르스는 티라노사우르스의 얼굴로 다가가 조그만 입으로 뽀뽀를 해 주었습니다.
차갑던 티라노사우르스의 가슴이 순간 뜨겁게 달아올랐어요.
자신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날 만큼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과 믿음은 티라노사우르스에게서 또 다른 공룡들에게 전해집니다.
이렇게 사랑과 믿음을 전해받은 그 공룡들은 아마도 누군가에게 자기가 받은 그것을 전해주지 않을까요?
아저씨는 정말로 재미있고, 멋있고, 상냥한 분이었어요.
고맙습니다. 나도 아저씨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러한 따뜻함이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사회적 약자, 즉 외국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물론 사람이 아닌 공룡으로요.
그렇지만 이 시리즈에 아쉬운 점도 있어요.
먼저, 전체적으로 내용이 이어졌으면 하는 거에요. 10권이 각각 다른 내용으로 채워져 있거든요. 티라노사우르스가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10권이라는 큰 호흡으로 가져갔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내용이 전혀 이어지지 않다보니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한 권 한 권의 이야기 구성이 거의 비슷하거든요.
대부분 나쁜짓을 하다가 후회 또는 (누군가로부터) 감동을 받고 깨달음을 얻거나는 내용을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재미와 감동과 교훈이 잘 어우러져있는 그림책이거든요.
아래는 1권부터 10권까지 내용을 간단히 적어놓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 아무거나 한 권 꺼내서 읽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1
1권, 고 녀석 맛있겠다
→ 영화 속 '아이'가 등장합니다. 영화와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참 반가웠어요.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가 초식공룡을 키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권, 나는 티라노사우르스다
→ 상처입은 티라노사우르스를 치료하는 프테라노돈의 이야기 입니다. 평소 친구가 없던 티라노사우르스는 프테라노돈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죠.
3권, 넌 정말 멋져
→ 영화 속 '연인'인 엘라스모사우르스(목이 긴 공룡)가 등장합니다. 역시 반가웠죠.
착하게 보이고 싶은 티라노사우르스가 엘라스모사우르스에게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진실을 고백하게되는 내용입니다.
4권, 영원히 널 사랑할 거란다
→ 시리즈의 프리퀄입니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영화에서 처럼 '하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Feat. 동생 '라이트'). 자아정체성을 찾아 가족을 떠나는 하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5권, 나에게도 사랑을 주세요
→ 자기 힘만 믿고 잘난척하던 티라노사우르스가 순수한 아기 공룡 트리케라톱스에게 감동을 받습니다. 결국 티라노사우르스는 힘이 아니라 사랑이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아빠가 된 트리케라톱스 이야기가 마지막에 나옵니다.
6권,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 사랑이란 말이 아닌 마음이 중요함을 이야기 합니다. 티라노사우르스에게 말로는 친구라고 하던 타페야라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정작 말이 통하지 않던 호말로케팔레와는 마음을 전하는 사이가 되죠. 티라노사우르스의 말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호말로케팔레는 이 시리즈의 거의 유일한 개그 캐릭터 입니다.
"요이요이 슈슈링링 츄우"
7권,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
→ 친구를 괴롭히는 티라노사우르스는 혼자 남아 외로워합니다. 이 때 장애를 가진 파파사우르스를 만나게 되면서 티라노사우르스는 깨달음과 감동을 얻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8권,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 어쩌다 무인도에서 스피노사우르스와 단 둘이 생활하게 되는 티라노사우르스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마워'와 '대단해'라는 말의 중요함을 알게 해줍니다.
9권, 모두 다 사랑해
→ 막 태어난 아기 안킬로사우르스 5남매를 키우는 티라노사우르스의 육아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0권, 나는 당신을 믿어요
→ 제목 그대로 '믿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누군가를 믿어준다면 상대방은 변화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굴에 갇힌 부모님을 구해달라고 리케라가 티라노사우르스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2017년 7월 작성> 2017년 현재 12권이 나와있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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