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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업

[토론] 월-E

월-E: 토론 수업

앤드류 스탠튼 감독, 2008


국어 > 토론

사회 > 민주주의 > 토론



출처: DAUM 영화



1. 지구로 가는 것은 옳은 것이었을까?


 영화 후반부 가장 큰 갈등은 지구로 갈 것인가, 말 것 인가예요. 로봇 ‘오토’는 지구로 가는 작전이 폐기되었다는 명령을 지키기 위해 선장을 감금하지만 선장은 지구로 가기를 원하죠. 결국 선장, 월-E, 이브 등의 노력으로 우주선은 지구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잘 살았을까요?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영상을 끝까지 잘 지켜봤다면 인류에게 ‘해피엔딩’ 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냉정하게 살펴보죠.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결말이 좋으니 잘 된 것이라는 주장은 결과론적인 주장입니다. 정말 지구로 가려는 선장의 결정은 옳은 결정이었을까요?


초등학생들이 낼만한 몇 가지 의견


[찬성]

① 우주선에서만 살 수는 없다. 지구는 모두의 고향이다. 우주선에서만 살다가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

② ‘오토’의 경우처럼 로봇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면 뚱뚱해진 인류는 금방 제압당하고 만다. 지구에서라면 인류가 튼튼해질 수 있다.

③ 인간은 자기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우주선에서는 로봇이 주는 음식, 로봇이 주는 장소, 로봇이 주는 길로만 다녀야 한다. 그러다보니 인간이 너무 나약해 진다.


[반대]

① 앉아만 있었던 이 뚱뚱한 사람들이 지구에서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지구가 아직 사람 살기 좋은 환경도 아닌데 잘못 갔다가는 전멸할 수도 있다.

② 만약 가고 싶더라도 선발대를 보내던가 우주선에서 운동 등 훈련을 하고 지구로 갔어야 한다. 너무 무모했다.

③ 망가진 로봇은 고치면 된다. 사람들이 뚱뚱한 것은 나태해서 그렇다. 스스로 운동하고 공부하면 로봇에서 점령당할 위험이 없다.



우리 그냥 여기서 놀게 해주세요~ (출처: DAUM 영화)

 

 자, 그럼 여기서 조금 더 심화된 토론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아이들이 주제를 이해할만한 수준이 된다면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도 토론을 할 수 있어요.



2. 선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옳은가? : 전문가가 옳은가, 다수결이 옳은가?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죠. 민주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 모두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것, 다른 말로 다수결에 따라 정책이 결정된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월-E>에서 나오는 우주선은 결코 민주주의 사회라고 볼 수 없어요. 모든 결정은 로봇이 다 하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선장조차도 오후 12시 30분에 하는 연설이 하루 중 하는 유일한 일이라고 할 정도니 말이에요.


 거기다가 ‘지구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정말 중요한 일이잖아요. 우주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에요.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오토’와 ‘선장’이 서로 싸우며 혼자 결정하려고 했어요.

 게다가 선장은 그리 깊게 생각한 것 같지도 않아요. 그냥 즉흥적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에 결정을 한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중요한 일에 누군가 ‘혼자’ 결정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법으로 결정을 내렸어야 할까요?


 그런데 여기까지 설명하면 대부분 아이들은 ‘선장이 잘못했다’, ‘모두가 함께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로 의견에 찬성을 해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가 옳다는 의견 쪽을 편드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아이들은 '이게 그리 쉬운 질문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아래는 그 예시에요.


*사실 우주선에 타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비전문가에요. 전문가인 ‘오토’와 그나마 인간 중에서 전문가인 ‘선장’. 둘이 결정을 내리는 게 가장 옳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전문가의 의견은 무시하고 무조건 다수결이 옳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정치 전문가인 정치인을 뽑고 대통령을 뽑는게 아닐까요?



 민주주의라는 제도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런 대화(토론)를 나누면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더 깊이있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에요.



인간들, 우리 의견도 좀 들어주시게나. (출처: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