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 땡스(게쉥크트): 게임설명+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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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디자이너: Oliver Freudenreich, Atelier Löwentor 시간: 15분 ~ 20분 인원: 3~5인 종류: 카드게임 방식: 경매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중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기회비용을 공부하는데 참 적절한 게임이 <노땡스> 입니다.
일단 간단히 게임 소개를 하겠습니다.
게임 준비
숫자 카드가 3~35까지 있습니다. 이 중에 카드를 섞어 24장만 사용합니다. 이 숫자카드는 게임이 끝나고 -점수가 됩니다.
칩을 11개씩 나누어 갖습니다. 이 칩은 게임이 끝나고 + 점수가 됩니다.
게임 방법
1. 먼저 할 사람을 정하고 더미에서 카드를 한 장 뒤집습니다.
그리고는 이 카드를 가져갈지 말지 결정을 합니다. 만약 가져가기 싫다면 칩을 하나 판 가운데 버린 뒤 노 땡스라고 말합니다. 저는 괜찮아, 됐거든, 니 가져~ 등의 말을 섞어 씁니다.
2. 다음 사람도 카드를 가져가기 싫으면 칩을 하나 냅니다. 이런 방법으로 계속 돌다가 누군가 카드를 가져가기 원하거나 칩이 없으면 카드와 함께 모여있던 침을 모두 가져옵니다.
3. 그 다음 사람이 새로 카드를 뒤집고 다시 위 과정을 반복합니다.
재미를 더하는 규칙
이렇게 단순한 게임이라면 그리 재미없었겠죠. 그런데 여기에 규칙 하나가 더해지면서 게임은 흥미롭게 변합니다.
'연속되는 숫자는 가장 작은 숫자만 - 점수로 적용한다' 입니다.
예컨데 23, 24, 25 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고 치면, 원래대로라면 23+24+25=72, 자그만치 -72점이나 되네요.그런데 위 규칙에 따라 23, 24, 25 중 가장 낮은 숫자를 적용해 -23이 되는거죠.
(예)
상황: 내가 33, 35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숫자 카드를 가지고 있으니 얼핏 '망했다'고 생각할 수 있죠.
잘된 경우
이 때 34카드가 나왔다면 나는 정말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싫어하겠죠. 왜냐하면 나는 34를 먹는 순간 -68(33, 35카드가 이미 있음)에서 -33으로 확 줄어들거든요(33,34,35가 연속되는 숫자기 때문에 가장 작은 숫자인 33만 - 적용).
그래서 냉큰 34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는 없죠. 이건 내가 칩을 모을 절호의 기회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노땡스를 외치며 다른 사람들 칩을 차곡차곡 모으다가 어느 정도 됐다 싶을 때 카드와 쌓여있는 칩을 모두 가져오면 됩니다.
잘 안된 경우
1. 34카드가 나왔지만, 칩이 없어서 딴 사람이 가져 감. 난 -68상황에 칩 까지 잃음.
2. 34카드가 나왔지만 억한 심정에 다른 사람이 냉큼 가져가 버림.
3. 아예 34카드가 안나 옴. (시작할 때 9장은 빼고 게임하기 때문에 어떤 카드가 빠질 지 알 수 없다)
팁: 칩 관리
칩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칩은 비록 1점짜리 밖에 안되지만, 계속 노땡스만 외치면서 칩을 버리다가는 정작 큰 숫자가 나왔을 때 그 카드를 가져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지금 내가 칩을 몇 개 가지고 있는지 상대방에게 보여주면 안 됩니다. 칩 자체가 커다란 정보로 작용하거든요.
점수계산
초등학교에 -개념 안 나옵니다. 그래서 카드 점수를 모드 더하고 가진 칩 개수를 뺀 뒤, 가장 낮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기회비용
게임 방법을 대강이나마 봐서 알겠지만 이 개임은 선택의 문제 입니다. 그것도 기회비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죠.
내가 여기서 칩을 낼 것인가, 카드를 가져갈 것인가?
위 33, 35를 가지고 있는 예를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바로 내가 카드를 가져가면 가장 안전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 칩을 가져가기 위해 노땡스를 외칠 때마다 위험이 증가하겠죠. 누군가 칩이 떨어져서 34카드를 어쩔 수 없이 가져갈 수도 있고, 또 누군가 '그래 너 당해봐라' 하면서 억한 심정에 카드를 가져갈 수도 있거든요.
또는 누군가 그 카드를 가져가는 대신 수북히 쌓여있는 칩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칩을 가져간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거든요.
그래서 노 땡스를 외친 장본인은 다시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가슴이 두근 거리게 됩니다. 위험이 증가할 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지만 대체 언제쯤 그만 두어야 할지 고민되는, 선택이 강요되는 게임입니다.
수업
구구절절 기회비용과 게임의 관계를 설명하기 보다는 일단 게임을 하는걸 추천합니다. 그저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기회비용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정도만 설명해도 충분합니다.
게임 후에는 아이들이 겪었을 만한 상황을 보여주며 기회비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위에서 든 33, 35카드를 가지게 된 예가 대표적이죠. 그럼 아이들도 집중하며 수업에 참여합니다.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도 잘 잡히게 되고요.
다음 차시에는 조금, 아~주 조금 더 복잡한 게임을 기회비용과 연관 지어 하겠다고 예고하면 아이들은 다음 수업이 어서 오기를 기대할 겁니다.
다음 글: 기회비용2: 행복한 학교 생활(하이 소사이어티)
- 게셍크트(Geschenk)는 독일어로 '선물'이란 뜻입니다. 이게 영문판으로 넘어오면서 노 땡스(no thanks)라는 이름으로 출판된거죠. 개인적으로 노 땡스라는 직관적인 제목보다 선물이라는 유머가 있는 표현이 더 좋네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