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소개

우봉고 3D

708호 2015. 11. 21. 01:16

우봉고 3D

 

기본정보

디자이너: Grzegorz Rejchtman

시간: 30분

인원: 1~4인

종류: 퍼즐(입체)

방식: 실시간 퍼즐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중(배우기는 쉬운데 하는게 어렵습니다. '중'도 낮게 잡은 것입니다)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단 크기에서 압도하는 3D

 

우봉고와 비교하기 1 : 규칙

 

 <우봉고 3D>는 <우봉고>보다 규칙이 단순합니다. 퍼즐 맞추고, 먼저 맞추면 준비되어 있는 보석을 하나 가져가면 되거든요. 그리고 추가로 주머니에서 보석을 하나 더 받을 수 있고요. 그런데 4가지 보석 색깔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도 작용합니다.

 

 퍼즐을 맞춘 뒤에도 어떤 보석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우봉고>가 <우봉고 3D>보다 오히려 전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보니 왜 <우봉고 3D>에 '운'이라는 요소를 넣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우봉고 3D>의 엄청난 난이도 때문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퍼즐 맞추느라 머리 아픈데 보석 가져갈 생각까지 해야해? 라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정말 배려심 가득한 게임 디자이너입니다.

 

우와~ 예쁘다~ 라고 생각했는데 5분이 지나자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우봉고와 비교하기 2 : 퍼즐 조각

 

 <우봉고>와 눈에 띄게 다른 점 하나는 퍼즐 조각을 공유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문제에 따라 퍼즐 조각이 부족할 수도 있지 않냐고요? 그럼요,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정말 그러면 게임이 안 되잖아요. 

퍼즐판에 동물이 그려져 있고, 사람들은 같은 동물 모양을 그 라운드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럼 서로 다른 퍼즐 조각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우봉고 3D>에서는 십면체 주사위로 바뀌었고 모래시계가 <우봉고>에 비해 조금 커졌습니다.

 

처음엔 퍼즐 조각 가져가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가끔 다른 퍼즐을 가져가서 결코 맞춰지지 않는 퍼즐을 낑낑거리기도 한다.

 

 

 

우봉고와 비교하기 3 : 반응

 

 그야말로 충격입니다. <우봉고> 할 만 하구먼~ 하던 아이들은 충격을 경험하게 되죠. 상자 크기가 <우봉고>에 비해 훨씬 커져서 재미도 훨씬 커질 줄 알았는데, 상자 크기는 이건 정신적 고통과 비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거 돼요?', '어휴', '이거 하나 땜에 안되네' 이런 단어를 반복, 가끔 퍼즐 일부분을 가위로 자르는 시늉까지 합니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우봉고'를 외치면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에게 시선이 고정됩니다. 그러면 우봉고를 외친 친구가 다시 말하죠. '미안, 뻥이야'

그리고 다시 달그락 달그락, '어휴' 반복.

 

우봉고~ 외쳐보지만 텅빈 공간만이 내 마음을 표현해 주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막상 게임이 끝나면 몇 몇 친구들은 재미 있다고 또 하자고 합니다.

뭐가 재미있니? 라고 물으면,

뭐랄까 묘한 매력이 있어요~ 라는 답변을 합니다.

음.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멋진 녀석들.

 

 

3D

 

 <우봉고 3D>는 이름 그대로 입체 퍼즐 입니다. 그려진 평면도에 맞게 입체 조각을 맞추되 2층까지만 올릴 수 있습니다. 3층이 되면 땡~ 입니다.

 3D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친구들만 좋아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봉고>는 쉬운 규칙으로 하면 퍼즐 게임을 잘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도 맞추긴 맞춥니다.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안 걸리고요. 그래서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는 친구들끼리도 깔깔거리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봉고 3D>는 모래시계 없이 무제한 시간 규칙으로 하면 게임이 안 끝납니다ㅋㅋㅋ

정말 무시무시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덕분에 '수업시간에 딴짓하면 퍼즐 5개 맞추고 가기~'라고 말하자마자 갑자기 아이들 수업 태도가 단 5분이지만 달라졌답니다ㅋ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우~ 보웅~ 고우우~

애들아 미안. 퍼즐 맞춘 설정사진 찍으려고 '답안지'를 보고 말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