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호 2015. 11. 14. 00:18

우봉고

 

기본정보

디자이너: Grzegorz Rejchtman

시간: 15분 ~ 20분

인원: 2~4인

종류: 퍼즐

방식: 실시간 퍼즐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는 퍼즐이 싫어요

 

 네, 저는 퍼즐이 싫습니다. 공간지각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저는 퍼즐 게임을 참 못합니다. 그런데 우봉고는 대놓고 퍼즐이죠. 덕분에 아이들과 게임하면서 막 놀림 받는 게임 중 하나 입니다 으으.

 

 우봉고는 종류가 많습니다. 우봉고라는 이름 뒤에 '미니', '듀얼', '익스트림' 등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고 출시되었죠.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그 중 오리지널 우봉고 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우봉고: 3D>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방법

 방법은 참 쉽습니다.

 먼저, 쉬운 게임으로 할지 어려운 게임으로 할지 정합니다.

 

 

 

 한 명이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 주사위에 있는 문양이 지시하는 조각으로 퍼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럼 이제 주사위를 굴린 사람이 모래 시계를 뒤집으며 시작을 외칩니다.

 

 

 

 퍼즐을 맞추면 '우봉고'를 신나게 외칩니다. 그리고 자기 말을 움직여서 가장 가까운 보석을 2개 가져갑니다. 퍼즐을 맞췄다고 해도 모래 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보석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①번 위치에 있으면 그 줄에서 가장 가까운 보석(녹색, 파란색 보석)을 얻을 수 있다.

 

 시간도 없는데 아무 보석이나 가져가면 되지 굳이 고를 필요 있냐고요?

게임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죠ㅋ 왜냐하면 보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거든요.

 

게임이 끝났을 때 같은 종류의 보석을 가장 많이 가진 사림이 이기게 되기 때문에, 어떤 보석을 가져갈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석 갯수는 C가 많지만, 같은 색 보석은 A가(파란색 4개) C보다(노란색 3개) 많기 때문에 A가 승리

 

 

게임 재미있게 하기

 

 아이들과 게임을 하면서 게임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팁 아닌 팁을 적어 봅니다.

 

1.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끼리 하기

 이 게임을 잘하려면 공간지각능력이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유전이 우봉고의 승리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죠ㅋ

 그래서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과 하면 오히려 재미가 없습니다. 한 사람은 진작에 퍼즐을 맞춰서 여유있게 보석을 가져가는데, 나는 어휴어휴 소리 내면서 '이게 되긴 하는거야?'라고 중얼거리고 있으면 재미가 없겠죠.

마찬가지로 이기고 있는 사람도 별로 재미를 못느껴요. 처음 몇 라운드야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긴장감이 떨어져서 게임 같은 느낌이 없어지거든요.

 

2. 규칙 바꾸기: 실력 차이 극복하기

 이건 통합반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던 한 어린이가 제시한 의견인데, 생각을 뒤집는 훌륭한 의견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거창해 보이는데 사실 별거 아닙니다ㅋ

"00이는 3개 짜리로 하고 우리는 4개 짜리로 해요~" 라는 의견이었거든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퍼즐 3개와 4개는 굉장히 커다란 차이 입니다. 결과는 대성공 이었죠. 통합반 친구랑 깔깔 웃으면서 즐겁게 게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꼴등 ㅠㅜ

 꼭 통합반 친구가 아니더라도, 실력 차이가 많이나는 친구들이나 동생과 게임을 할 때 이런 방법 좋은 것 같습니다.

 

3. 규칙 바꾸기: 쉽게 하기

 이것도 통합반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발견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사용하니가 순수하게 게임에만 집중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또 저처럼 퍼즐 맞추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이 방법으로 게임을 하니 더 즐거워했습니다.

 무슨 방법이냐고요?

보석 가져가기를 없애는 겁니다. 퍼즐만 맞추면 그냥 1등은 보석 3개, 2등은 2개, 3등은 1개를 줍니다. 색깔도 상관 없습니다. 보석 많이 가져간 사람이 무조건 1등 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난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모래 시계를 사용하지 않는 거죠. 그럼 마음 편하게 퍼즐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또 변형해서 시간 안에 못 맞추면 받을 수 있는 보석 -1 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저같은 공간지각능력 하위층들은 모래 시계 없애는걸 더 좋아합니다ㅋ

 

주사위도 모래시계도 말판도 말도 보석도 필요없다~

 

 

 이러다 익숙해지면 자기들끼리 난이도를 올리겠죠. 그러기 위해선 '원래 규칙'을 꼭 알려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스와힐리어

 

'스와힐리어'는 동아프리카와 인근 지역 공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봉고'라는 단어도 스와힐리어 입니다. 그렇다면 이 쯤되서 퀴즈 하나.

 

Q. 다음 중 '우봉고'의 뜻은? ………… (       )

① 두뇌

② 안녕하세요

③ 고맙습니다

④ 쌓다

 

 그냥 봐도 알것 같네요. 게임과 가장 관련있는 단어가 1번 '두뇌' 밖에 없으니까요.

 한글 규칙서에 '우봉고'는 '두뇌'를 뜻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맞네요 '두뇌'.

 

 

구글 번역기 좋아요~

 

 그런데 퍼즐을 맞추고 나서 왜 '우봉고'라고 외칠까요? 우리 말로 하면 '두뇌'인데, 퍼즐 맞추고 두뇌~~~ 라고 외치면 뭔가 어색하지 않나요?

 그냥 제 추측인데, '우봉고'라는 뜻을 우리 말로 의역하면 아마도 '알았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건 그렇고 문제에 나온 보기 2번~4번까지 단어도 보드게임과 관련 있습니다.

 

② 안녕하세요

 

갑자기 '잠보 브와나'란 노래가 생각나네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출처: boardgamegeek)

 

 

③ 고맙습니다

 

잠보 친구 아샨티. 같은 디자이너가 만든 게임이다.

(출처: boardgamegeek)

 

④ 쌓다

손떨림 자가 진단 국민게임 젠가.

(출처: boardgamegeek)

 

 

 뭐, 이런 상식이 게임하는데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아이들에게 게임 소개할 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