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소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708호 2015. 10. 19. 15:22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글/그림: 김규삼

웹툰: 네이버

만화책: 대원씨아이

 

 

김규삼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는 김규삼이란 만화가를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개그는 어처구니없죠.

 

 이 후 대형 마트의 횡포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그린 <쌉니다 천리마 마트>,

 

임금 옷을 입은 AS센터 직원. 현실과 다른 풍경을 그리고 있다.

 

아프리카 빠야족 출신이 노조위원장. 이런 미래는 아직 먼 우주 이야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외계 소녀가 건물 주인이 된다는 밑도 끝도 없는 <버프 소녀 오오라> 등을 통해 작가의 개그본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출처: 작가후기. 이제는 내가 뭘 그리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ㅋ

 

 

 물론 요즘은 <하이브>라는 진지한 만화를 그리고는 있지만 저는 이쪽이 훨씬 좋네요.

 

 


 

정글고, 웃음 뒤에 진지함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제목 그대로 고등학교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잔인한 교육 현실을 이토록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만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 입니다.

 고등학교 이름이 '정글'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고등학교는 철저한 약육강식과 자본(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정글고를 중심으로 이사장,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어우러져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만년삼 돌풍을 일으킨 그 만년삼.

 

 

 솔직히 저는 지금 고등학교 풍경을 모릅니다. 하지만 90년대 고등학교를 다닌 저는 만화를 읽으며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욕하던 학교의 여러 부분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돈만 밝히는 이사장은 귀엽기만 하고, 학생들은 종교수업(그것도 부두교다!)을 반대하지만 담당교사가 미녀로 바뀌자 남학생들은 종교 수업을 앞다투어 찬성합니다.

 

 

 전교 1등은 자살한 후 다음 날 아침 되살아나 등교합니다. 이름 그대로 불사조거든요. 학교 매점은 부실한 메뉴로 가득하고 학생 영양식과 부적들은 인기 상품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두발 자율화, 폭력 교사, 촌지, 컨닝 페이퍼, 언론의 행태, 학교 괴담 등 때론 소소하고 때론 진지한 소재로 가득하지만 웃음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정글고, 교사에게 권하고 싶은 만화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그 웃음이 어느 순간 씁쓸한 웃음으로 변해있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 나라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게 되는 무서운 마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이 만화는 아이가 아닌 교사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그냥 비 오는 날 가볍게 읽어 보세요 :-)

 

 여기를 눌러 첫 회를 감상합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