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체: 장애 이해] 세 번째 소원
세 번째 소원
안동희, 류정우 감독, 2007년
*<별별이야기2: 여섯 빛깔 무지개>에 실린 옴니버스 중 한 편
창의적 체험활동 > [감상수업] / [장애이해교육]
출처: DAUM 영화
□ 알고 갑시다 - ‘시선’ 시리즈
2003년부터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인권과 관련한 옴니버스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영화 제목에 ‘시선’이란 말이 붙기 때문에 이 영화들를 ‘시선’ 시리즈라고 한다. 영어 제목은 <If you were me>인데, 번역하면‘만약 네가 나라면’이다. 즉,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는 뜻인데 사자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도 같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애니메이션은 두 편 제작되었다. <세 번째 소원>은 <별별 이야기 2 : 여섯 빛깔 무지개> (If you were me : Amima Vision)에 있는 여섯 편 중 한 편이다. |
□ 영화 소개
안동희, 류정우 감독, 2007년 제작, 상영시간 14분 내용: <소원실행위원회> 요정이 시각장애를 가진 명선씨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타난다. |
□ 캐릭터 소개
명선 : 시각 장애인 요정 : <소원실행위원회> 공무원, 요정 |
자고 일어나니 요정이. (출처: DAUM 영화)
*질문으로 영화 깊이 이해하기
'질문으로 영화 깊이 이해하기'는 아이들이 영화 내용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입니다. 그래서 답이 정해져 있기 보다는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래 글은 '정답'이라기 보다는 제 생각과 아이들이 찾은 생각이 합쳐진 내용 입니다. |
난이도: 중간 유형: 이해하기 관련: 작품 이해 |
*질문
명선씨는 두 번째 소원으로 '새 신발을 갖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요정은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런 소원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소원을 들어줍니다. 대체 왜 명선씨는 새 신발을 갖게 해 달라는 소원을 말했을까요? |
비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명선씨에게 '새 신발'은 필요없는 물건 입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굳이 새 신발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더욱이 명선씨가 두 번째 소원을 말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새 신발'이란 말 그대로 새 신발이 아니라 예쁜 신발이라는 의미까지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이 질문에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 답변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왜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까요?'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왜 잘보이고 싶지?
이럴 경우 갑자기 한 겁 없는 아이가 겁 없이 이런 대답을 하곤 합니다, 그냥요.
그냥요? 뭐라고? 그냥요라고?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대답이 그냥요다~ 내가 이제 너를 10대 때릴거다. 왜냐고 묻지마라. 그냥이다~
평소라면 이랬을테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오~ 정답~
엥? 아이들은 어처구니 없어하죠. 그냥요가 정답이라니.
뭐, 구구절절 이유를 말하는게 이상할 때가 있다.
다른 질문을 아이들에게 합니다.
이 중에서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 있나요?
누구든 사랑받고 싶고 누구든 잘 보이고 싶어 합니다. 그건 그냥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럼 시각장애인이라고 다를까요? 시각장애인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지 않을까요? 비록 나는 내 구두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고 싶은 것이 사람입니다.
저는 장애이해교육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같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같음 중에는 '욕망'도 포함됩니다.
시선 시리즈 '어떤 시선'(2013) 중 <두한이에게>에서 뇌병변 장애를 가진 두한이는 어떤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정체가 나중에서야 밝혀지죠.
미술시간에 두한이가 그린 그림.
이 그림이 어떤 뜻인것 같나요? 그냥 조금 모자란 아이가 낙서하듯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이 그림은 두한이의 감정이 가득 담긴 그림입니다.
그림의 정체는 바로 여학생 팬티 입니다.
장애를 가진 두한이는 다른 사춘기 소년들처럼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영선씨도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는건 당연합니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욕망까지 거세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똑같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같은 감정과 같은 욕망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보너스
마지막으로 영화에 나타난 (시각)장애인에 대한 예절을 찾아 봅니다.
제가 찾은건 3개 입니다. 아이들도 잘 찾아냅니다.
① 요정과 명선씨가 처음 길가로 나왔을 때 : 함께 갈 때, 내가 시각 장애인을 잡고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나를 잡고 길을 가도록 해야 한다.
② 시장에서 : 재수 없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왜 밖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등 상처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③ 지하철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지하철을 타고 싶어 하는 명선씨를 지하철 출구로 데려다 주었을 때 :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도와줘서는 안 된다. 또 도움을 주더라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아야 한다.
①번의 바른 예 (출처: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