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교사들이 함께 하기 좋은 보드게임 소개 (1)
학교에서 교사들이 함께 하기 좋은 보드게임 소개 (1)
꼭 학교 안 보드게임 교사 동아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학교 안에서 알콩달콩 함께 모여서 놀기 좋은 보드게임을 소개합니다.
1. 여러 명이 함께 하는 파티 게임
여럿이 모였을 때, 특히 첫 모임 때는 다 함께 하는 파티게임을 추천합니다.
인원이 많아도 몇 그룹 나누어 지지 않기 때문에 좋고요. 진지하고 머리 쓰는 게임 보다는 그냥 하하호호 웃으며 스트레스 푸는 게임이 아무래도 좋습니다.
추천 작품: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텔레스트레이션>, <딕싯>, <라스베가스>, <핏>, <달무티>, <스파이 폴>
①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추천 인원: 5~11명이 가능하지만 5, 6명 정도가 적당합니다(인원이 너무 많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요).
게임 설명: '마피아 게임 1'이자 그림 그리기 게임입니다. 한 명(가짜 예술가)만 빼고 답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한 붓 그리기로 답의 일부를 그려 갑니다. 가짜 예술가가 답을 알아채지 못하게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너무 자세히 그려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이상하게 그리면 '가짜 예술가'로 오해 받기 때문에 '답은 맞지만 답이 아닌 듯 보이는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게 게임 포인트 입니다.
팁: 게임에 들어있는 종이가 작습니다. 그냥 A4랑 12색 색연필 꺼내서 게임하면 됩니다.
② 텔레스트레이션
추천 인원: 4~12명이 가능하지만 5~7명(인원이 홀수면 더 재미있음)이 적당합니다.
게임 설명: 스케치북에 단어를 쓰고 옆 사람에게 넘겨주면 그 사람은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다시 옆으로 넘겨주면 그 사람은 그림만 보고 어떤 그림인지 단어를 씁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다가 내 스케치북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면 게임이 끝납니다. 모두 하나씩 스케치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는 장점이 있죠. 게임의 승패 보다는 스케치북을 넘겨보며 얼마나 '배가 산으로 가는지'를 바라보는 재미로 하는 게임입니다.
팁: 보드게임에 들어있는 보드마카가 망가지기 쉽습니다. 몇 개 더 준비해 두세요.
③ 딕싯
추천 인원: 3~6명이 가능하지만 5, 6명 추천합니다. 3, 4명은 비추입니다.
게임 설명: '내 마음을 맞춰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게임입니다. 돌아가며 이야기꾼이 됩니다. 이야기꾼은 자기가 가진 카드 중 한 장과 관련한 단어(또는 노래나 춤이나 문장이나...)를 말합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그 단어와 가장 비슷한 (자기가 가진) 카드를 이야기꾼에게 줍니다. 이야기꾼은 잘 섞은 뒤 카드들을 공개하고, 이제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카드가 이야기꾼이 내놓은 카드인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모든 사람이 정답을 맞추거나 모든 사람이 답을 틀릴 경우에 이야기꾼은 점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단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팁: '확장판' 게임들이 많아요. 다른건 없고 그냥 본판과 다른 그림카드일 뿐이죠. 그래서 확장판에는 없는 점수판만 대충 쓱쓱 그리면 확장 몇 개 사서 여러 팀 게임을 돌릴 수 있답니다.
④ 라스베가스
추천 인원: 2~5명 가능하지만 4~6명(?) 추천합니다. 2, 3명은 비추입니다.
게임 설명: 다른 사람과는 색이 다른 같은 색깔 주사위를 8개 가지고 시작합니다. 중앙에 6개의 타일이 깔리고 그 타일 위로 돈 카드가 올라갑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그 타일 위에 가장 많은 주사위를 얹는 사람이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는 게임입니다. 설명만 들으면 이게 뭔가 싶지만, 정말 주사위 게임의 정수를 보여주는 게임이에요. 왁자지껄 떠들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지금까지 실패가 없었던 파티게임 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티게임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팁: 어떻게 2~5인 게임에서 6명이 게임하기를 추천하냐고요? 같은 색깔 주사위 8개만 더 준비하면 6명이 게임을 할 수 있거든요. 참고로 '중립 주사위'는 꼭 사용하세요~
⑤ 핏
추천 인원: 3~10명이 가능하지만 5, 6명 추천합니다. 3, 4, 10명은 비추입니다(인원이 적으면 재미없고 너무 많으면 거래가 힘든 상대가 생깁니다).
게임 설명: 자그만치 1903년 게임입니다. 네, 1세기가 넘은 게임이죠. 그런데 아직까지 살아남은 데는 이유가 있죠. 게임은 단순합니다. 카드를 잘 섞어서 똑같이 나누어 가집니다. 그 카드에는 여러 농산물이 그려져 있죠. '준비 시~~~작'을 외치면 순서 상관없이 그냥 막 합의가 된 상대방과 카드를 바꿉니다. 그러다가 한 가지 농산물을 모두 모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게 뭐지 싶죠? 직접 해보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즐거운 게임이죠.
팁: 한글판은 아니지만 보드피아에서 한글 설명서를 같이 넣어 줍니다. 그리고 '종'이 하나 있어요. 이게 뭔가 싶지만 사용해보면 왜 있는지 알게 됩니다. 종은 꼭 필요한 존재랍니다.
⑥ 달무티
추천 인원: 4~8명이 가능하지만 6, 7명 추천합니다. 4명 비추 입니다.
게임 설명: 불공평한 계급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게임 속에서 왕부터 농노까지 계급이 존재하거든요. 전형적인 클라이밍 게임 2입니다. 재미는 '역할극'에서 이뤄지는데 보통 왕과 노비가 그 역할을 잘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권위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나이 차이가 있는 교사들끼리 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팁: 좀 친해진 다음에 꺼내세요. 교직 사회가 때론 너무 딱딱하거든요.
⑦ 스파이폴
추천 인원: 4~8명 가능하지만 6명 추천합니다. 4명 비추입니다(인원이 너무 많으면 질문이 안 오고 너무 적으면 재미가 없네요).
게임 설명: '마피아 게임'류로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가 그림을 그린다면 <스파이폴>은 말로하는 게임이죠. 스파이만 빼고 모두 장소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그 장소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지목을 당한 사람은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하고 그 사람은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질문을 합니다. 스파이의 정체를 알게 되더라도 스파이가 장소를 알아채면 스파이의 승리가 되기 때문에 질문을 적절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엉뚱한 답변이 재미 포인트입니다. 3
팁: 장소가 여러 곳이기 때문에 한 눈에 장소를 볼 수 있는 '참조표' 정도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⑧ 레지스탕스: 아발론
추천 인원: 5~10명 가능하지만 7~8명 추천합니다. 5명 비추입니다.
게임 설명: 위에서 '마피아 게임'류로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스파이폴>을 언급했죠? 이건 대놓고 '마피아 게임' 입니다. 다만 정통 마피아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탈락하면 게임에서 제외된다'는 없어요. 그리고 다른 두 게임에 비해서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어요.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는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고, <스파이폴>은 질문과 답변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레지스탕스: 아발론>은 실컷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도 언제 끝날지 모르죠. 그리고 이건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결국 목소리 센 사람이 이기는 '마피아'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팁: 캐릭터마다 능력이 다른데 이 게임을 몇 번 접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래도 캐릭터 능력을 숙지하지 못해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잘 아는 사람이 게임 중간 중간 계속 캐릭터 능력에 대해 언급을 해준다면 좋겠네요.
⑨ 월남뽕
죄송합니다. 농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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