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메모]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라틴어 수업>을 읽고 메모해 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어는 여러 상징성을 지닌 언어입니다. 로마 제국의 확장과 더불어 제국의 공용어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제국의 패망 이 후에도 여전히 유럽 사회의 학술과 외교 전반에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마 제국의 행정과 법률 체계를 그래도 물려받은 가톨릭 교회의 공식 언어이기도 하고요."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은 인도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만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쪽으로 우리나라의 언어에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가령 '엄마'라는 말을 분석해보면 거의 모든 언어의 '엄마'를 뜻하는 단어에는 '마'ma 의 음가가 들어갑니다. 지금 다들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고 있을 텐데요, 영어의 '마더mather', 프랑스어의 '마망maman', 스페인어의 '마마Mamá', 일본어의 '마마ママ', 중국어의 '마마嬤嬤' 등만 봐도 그렇죠.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고대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한계와 척도라는 것이 있따고 생각했는데, 이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인도 유럽어는 자음 '? 1(ma)' 음가를 선택했습니다. 'M'이라는 음가에서 '물질, 척도measure'라는 용어가 나왔고 , '인간 생명의 자연적 범주와 관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엄마'라는 말이 파생했죠. 산스크리트어의 '마트르', 그리스어의 '마테르', 라틴어의 '마테르mater'라는 말은 모두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또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발라가 말한 라틴어의 '올바른 사용' 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책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올바른 방법이 모든 표현의 기초가 되고, 그것이 참다운 지적 체계를 형성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한글을 빨리 깨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른 나이에 외국어 교육도 받게 합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은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생각 또한 이해할 수 없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밀어붙이느라 바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부터 내는, 서로 저마다 다른 말을 하는 광경을 주위에서 자주 봅니다. 그것은 결국 외국어의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국어로 안 되는 건 외국어로도 안 됩니다. 게다가 모든 언어 공부가 결국 시험으로 귀결됩니다. '언어'를 알기는 아는데 그 언어를 '제대로 쓸 줄'은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중략
결국 발라가 말한 '라틴어의 고상함'은 라틴어가 문학적으로, 혹은 언어적으로 뛰어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언어를 제대로 잘 사용할 때에 타인과 올바른 소통이 가능한데, 라틴어가 바로 그런 어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공부한다.
세네카가 말한 이 문장에 대한 로마 발음과 고전 발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마 발음: 논 스콜래, 세드 비때 디쉬무스
고전 발음: 논 스콜라에 세드 위이타에/비타에 디스키무스"
- 책에 쓰인 글자를 표현할 수 없어서 '?'로 써 놓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