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82년생 김지영
708호
2017. 11. 23. 01:49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민음사
내용
여성이 차별받는 사례를 끊임없이 제시하며 빼곡하게 종이를 채웠다. 이렇게 많은 사례 중 한 가지라도 직접 겪은 여성이라면, 그래 나도 당해봤어, 라며 공감할 수 있을게다. 그 사례와 일치하는 자기 경험이 많을수록 더 많은 공감을 가지게 만드는 영리한 방법을 작가는 선택했다.
다만 사례의 증거로 통계를 사용했는데, 통계가 어떻게 사용 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쉽게 일반화한 점들은 아쉽다.
즉, 쉽게 읽힌다는 장점은 있지만 깊이는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문체
담담하게 객관적 입장에서 써내려간 듯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날이 서있다.
의미
여성이 한국 사횡에서 차별받는 사례를 잘 정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선 훌륭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용을 통해 공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느낀 점
먼저, 세상의 모든 김지영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이렇게 많은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김지영들은 충분히 분노해도 좋다.
하지만 이 책이 분노를 통한 분쟁이 아닌 위로와 화해의 책이길 바란다. 그렇게 쓰였고 또 그렇게 읽히길 바란다.
그래서 너무 날 선 듯, 너무 편을 갈라버린 듯해서 아쉬움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