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음성 지원 만화, <피아노의 숲>
피아노의 숲
글/그림: 이시키 마코토
권수: 26권 (완결)
출처: 알라딘
숲 가장자리 어느 곳에 버려진 피아노가 있습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이 피아노를 치는 게 유일한 즐거움인 소년 이찌노세 카이가 있었죠.
카이라는 소년이 청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피아노의 숲>은 연재되는 동안 제게 여러 번 감동을 주었습니다.
매력 1: 이야기
처음에는 그저 흔한 '천재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동갑내기 친구 슈우헤이, 카이의 스승이 되는 아지노 소우스케와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흔한 '성장 이야기'로 생각했어요. 다만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라는 소재가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정도였죠.
그러나 천재가 재능으로 끝나지 않는 피나는 노력의 과정이 있었기에, 천재를 발견한 스승과 제자의 인격적인 관계가 서로를 성장시켜 주었기에, 천재를 친구로 두고 질투했지만 '평범함' 재능을 가진 소년이 성장하며 우정을 키워나갔기에 <피아노의 숲>은 흔한 '천재 성장 이야기'에서 머물지 않았습니다.
출처: 알라딘
매력 2: 음악
이야기 서사뿐 아니라 <피아노의 숲>이 가진 커다란 매력은 음악 이에요. 종이책이라는 특성상 음악 이야기를 하기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그러나 종이를 넘기는데 신기하게 피아노 선율이 들려옵니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 귀를 스치우며 머릿속을 맴돕니다. 그렇게 카이의 숲으로 하늘로 세계로 날아갑니다. 카이의 연주가 끝나면 '이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 궁금해졌고, 그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면 '카이는 어떻게 연주를 했을까?' 또 한 번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피아노의 숲>은 종이책이 가진 단점을 '상상력'이라는 장점으로 극복했어요.
매력 3: 연출
<피아노의 숲>을 읽기는 했지만 사실 1권을 읽은지 10년도 훨씬 지났기 때문에 기억보단 감정이 더 크게 남아있어요. 그 감정이란 감동이란 감정인데, 책을 읽는 중에 받은 감동을 읽은 후에 분석해 보면 <피아노의 숲>의 경우에는 작가의 연출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란 기억이 남네요.
The perfect world of KAI
괜찮은 만화는 완결이 된 후 다시 처음부터 한 번에 읽어내려가곤 하는데 이렇게 읽고 나면 작가의 역량이 다시 평가되곤 하더라고요.
그리고 결말을 알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한 걸음 떨어져서 책을 읽게 되어서 그런지 감정적인 측면이 많이 배제가 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피아노의 숲>은 분명 매력적인 책이지만 이렇게 통채로 읽게 되었을 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눈물은 덜 흘리겠지만 카이의 연주에는 더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눈을 감고 더 많이 상상할 것 같고요. <피아노의 숲>의 부제가 'The perfect world of KAI'에요. 어쩌면 카이의 완벽한 세상이란 카이가 만들어낸 음악을 듣고 독자가 만들어내는 자기만의 세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