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연극하기
[영화보고] 연극하기
영화와 연극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또 연극은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고 또 실제로 교실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과 영화를 보고 연극이라는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연극을 준비 할 때 유의할 점과 연극 방법 중에서 5가지를 추천하겠습니다.
먼저 연극을 준비할 때 유의할 점입니다.
1. 배역
배역을 바로 결정해도 되지만 시나리오를 먼저 쓰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저학년은 원하는 배역을 맡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면서 배역 결정 이 후에 아무것도 안하려는 학생이 종종 나오거든요. 또 같은 역할을 여러 학생이 함께 하고 싶어 할 땐 제비뽑기도 좋은 방법이 되곤 합니다.
2. 시나리오
영화 속 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시나리오를 학생들에게 제공해도 되지만, 기억에 의존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게 해도 돼요. 특히 그대로 연극으로 가져오기 불가능한 영화 장면은 학생들이 지혜를 모아 각색할 수 있게 독려하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상황을 볼 수 있어요.
3. 역할 분담
모두가 힘을 합쳐 시나리오를 쓰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시나리오를 한, 두 명이 쓰고 있는 동안 다른 모둠원은 놀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럴 때는 시나리오팀과 미술/소품팀을 나누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한 쪽에선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선 무대 꾸미기, 의상 만들기, 가면 만들기 등을 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시나리오팀은 계속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가며 글을 써야겠죠. 결국 중요한건 역할 분담과 의사소통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계속 강조합니다.
4. 리허설
마지막으로 리허설을 여러 번 하라고 당부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팀들이 시나리오 쓰고 소품을 만드는데 시간을 다 쓰다가 리허설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무대에 서더라고요. 그래서 ‘리허설하고 모둠끼리 의견 나눠서 고치고 다시 리허설하고 고치고’를 반복하라고 말해주세요.
다음은 영화를 감상한 후 추천하는 연극 방법 다섯 가지입니다.
1. 영화 장면 따라 하기
영화를 보고 인상적인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는 방법이에요. 별다른 준비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죠. 당연하겠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모둠이 함께 의논해서 결정합니다.
연극하기 어려운 영화 중 하나. 자동차나 동물 영화는 피하자.
2. 영화 전체를 연극으로 재구성하기
교사는 영화 장면을 모둠 개수에 맞게 미리 정해 두어요. 영화 전체를 연극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순서에 따라 영화의 중요한 장면만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장면을 각 모둠이 시간 순서대로 무대에 올리면 영화 전체 내용이 연극으로 재구성됩니다.
시간과 여건이 되면 연극을 촬영해보세요. 캠코더까지 필요 없고 그냥 핸드폰으로 촬영하셔도 충분합니다. 시간 순서대로 각 모둠이 만든 연극을 합치면 한 편의 영화가 되는데, 여기에 영화 OST를 입혀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매우 즐거워하더군요.
이 방법의 경우, <슈렉>처럼 항상 비슷한 인원(4~5명)이 나오는 영화가 좋다.
1번과 2번이 영화를 보고 그대로 연극으로 만드는 활동이라면, 3번과 4번은 창의성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3. 뒷이야기 예상하기
매우 간단한 활동이지만 연극으로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활동이에요. 그래서 어려운 만큼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영화 내용이나 등장인물의 성격과 전혀 상관없이 재미만을 위해 뒷이야기를 만들지 말라는 당부를 강조해야 해요. 이 때 앞뒤 안 맞게 학생들이 구성할 만한 내용을 몇 가지 생각해 두었다가 예로 들면 더 효과적이에요.
학생들이 뒷이야기를 만들기 어려워한다면 ‘에피소드 만들기’로 바꿔서 수업을 진행해도 좋아요. ‘이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들이라면 어떤 사건이 생길 수 있을까?’를 상상해 보는 거죠.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 작품을 보여줘도 좋아요. <겨울왕국>(2014)의 단편 에피소드로 동생 안나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겨울왕국 열기>(2015), <라푼젤>(2011)의 단편 에피소드로 라푼젤의 결혼식 이야기인 <라푼젤 그 후 이야기>(2012), <카>(2006)의 단편 에피소드로 맥퀸과 메이터가 시간여행을 떠나는 <메이터의 시간 여행>(2012) 등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업>도 뒷이야기를 만들기 좋은 영화다.
4. 갈등상황 다르게 해결하기
영화에 등장하는 갈등 상황을 영화에 나오는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찾아가는 활동이에요.
모둠이 함께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결정하고 그 상황을 극으로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게 돼요.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갈등을 주체적이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쿵푸팬더>(2008)에서 악당 타이렁이 무적의 5인방과 시푸 사부를 순서대로 물리친 후 주인공 포와 대결을 하게 되는 장면이 나와요. 결국 포는 타이렁을 이기고 평화를 되찾게 되면서 갈등이 해결되죠. 그런데 어떤 모둠은 처음부터 무적의 5인방, 시푸 사부, 포가 힘을 합쳐서 타이렁을 무찌르는 방법을 제시했어요. 또 다른 모둠은 포와 동료들이 타이렁을 조곤조곤 말로 설득해서 개과천선 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목소리의 형태>(2017)도 ‘갈등상황 다르게 해결하기’ 방법을 사용하기 좋은 영화에요.
예를 들자면, 니시미야가 처음 전학 와서 쇼야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라든가 시간이 흐른 후 쇼야가 니시미야에게 사과하는 장면 등이 될 수 있겠네요.
"저 사실 용을 키우고 있어요." 아~ 아빠한테 어떻게 말해야지?
5. 그 때 그 장면 느껴보기
학생들에게 등장인물이 겪은 일을 연극으로 경험함으로써 그 등장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연극이에요.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해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인데요, 학교폭력예방교육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영화 <목소리의 형태>에서 니시미야가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이나, 그 이 후 쇼야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어요. 이 연극은 리허설 없이 진행하고 교사의 통제된 상황에서 진지하게 연극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예로는 <인사이드 아웃>(2015)에서 기쁨이가 슬픔이 주위에 원을 그으며 ‘여기서 나오지 마’라는 장면이 나와요. 이 장면으로 두 명이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연극을 할 수 있어요.
이 작전은 일단 실패
모든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