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호 2016. 12. 1. 01:15

내부자 Insider



 기본정보

 디자이너: Akihiro Itoh, Kwaji, Daichi Okano, Kito Shinma

 출판년도: 2016

 시간: 10분 ~ 15분

 인원: 4~8명

 방식: 추론(스무고개), 속임수(마피아)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중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줄 평: 스무고개 + 마피아 게임


 <내부자>는 스무고개 놀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답을 알고있는 누군가(게임에서는 '마스터')에게 질문을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게임이죠.

그러다가 답을 찾으면 이번엔 답을 알고있는 다른 누군가(게임에서는 '내부자')를 마피아 게임처럼 찾아내게 됩니다.


 게임 자체는 쉽지만, 아무래도 마피아 게임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저학년에게는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중학년 이상에게 추천합니다.



게임 구성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오잉크(Oink)에서 만든 게임답게 간단한 구성물이죠.




게임 준비[각주:1]


 역할 카드를 잘 섞어서(마스터와 내부자 카드는 꼭 넣습니다) 한 장씩 나누어 가집니다.


 그럼 이제 역할을 자기만 알도록 확인해야겠죠?

마스터만 자기 정체를 밝힙니다.



영어를 모른다며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럴 땐 아이콘으로 설명을 해주면 좋더라고요.


"!는 뭐냐고? 답을 알고있다! 는 뜻이야. 즉, 마스터지.

?는 뭘까? 답을 모른다는 뜻이지? 즉, 서민들이지.

'눈' 표시는 뭘까? 그건 답을 몰래 엿보았다는 뜻이야. 즉, 내부자란다."


 이어서 주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단계는 마스터가 진행하죠.

모두 눈을 감고 주제 카드를 뒤집고 마스터만 답을 확인합니다.



 마스터는 다시 카드를 뒤집어 덮은 뒤

내부자가 조용히 주제를 확인하고 다시 카드를 뒤집어 두면 게임 준비가 끝납니다~



게임 방법


 게임은 두 가지 단계로 나누어져요.

1단계는 협력해서 문제를 맞추는 단계,

2단계는 내부자를 찾아내는 단계죠.


<1단계>

5분짜리 모래시계를 뒤집은 뒤, 다른 사람들은 마스터에게 질문을 퍼부어요~

"먹는건가요?"

"가게에서 파나요?"

"살아있나요?"


하지만 마스터는 세 단어만으로만 대답할 수 있죠.

"네", "아니오", "몰라요"


누군가 답을 맞추면 1단계가 끝납니다.


하지만 5분이 지나도록 답을 못맞춘다면?

네, 모두가 패배하고 말죠. 심지어 내부자도 패배해요.


5분이 너무 짧다고요? 하지만 우리에겐 내부자가 있잖아요. 답을 알고 있는 내부자.

그래서 내부자는 은근슬쩍 답에 가까워지도록 마스터에게 질문을 해야해요.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답을 알고 있는듯 말하면 안 되겠죠?

왜냐하면 내부자에겐 2단계(내부자 찾기)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2단계>

이제 내부자를 찾는 단계에요.


이 단계에서는

2-1 의논단계, 2-2 정답자 재판, 2-3 전체 투표로 나뉘어요

(이거 귀찮으면 2-2 단계를 빼고, 의논 뒤 바로 전체 투표를 해도 될 것 같아요).


2-1 의논 단계은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고 모래시계가 다 될 때까지 누가 '내부자'인지 의논하는 거예요.


2-2 정답자 재판은 처음 답을 맞춘 사람(정답자)이 '내부자'인지 투표하는 거예요.



투표가 끝나면 재판을 받은 정답자만 자기 역할 카드를 공개해요.

말로 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각주:2]



 2-3 전체 투표는 자기가 '내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각자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최다 투표자가 '내부자'라면 서민+마스터가 승리하게 됩니다.

최다 투표자가 '서민' 이라면 당연히 '내부자'가 승리하게되겠죠.

그런데 최다 투표자가 여러명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이럴 땐 최다 투표자 중에서 한 명을 '정답자'가 결정합니다.




상급 규칙


 상급 규칙이라고 해도 아주 어려운 규칙이 아니에요.

기본 규칙으로 몇 판하고 바로 상급 규칙 넘어가도 좋아요. 아이들은 오히려 상급 규칙을 더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상급 규칙의 가장 큰 내용은 '내부자가 없을 수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게임 준비 단계부터 달라지죠.

역할 카드에서 '마스터'를 빼고나서 다른 카드를 한 장 추가해요.

그리고 역할 카드를 잘 섞은 뒤 한 장을 빼놓죠. 이렇게 빠진 카드는 탁자 가운데 둡니다.

이제 빼놓았던 '마스터' 카드를 합쳐서 역할 카드를 섞어 게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이렇게 되면 탁자 가운데 카드가 '내부자'일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역할 중에는 내부자가 없을 가능성이 생기게 되죠.


 이 후에 정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2단계 전에, 전체 투표 때 등 조금씩 규칙이 달라지는데 자세한 것은 게임 설명서를 참고해 주세요.



카드 한글화


 카드가 영어로 되어 있어요. 저도 문제지만 아이들과 게임을 하기엔 더욱 문제죠.

그래서 간단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대상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는 바꾸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아래 사진처럼 갈라파고스 제도나 뮤 대륙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제주도, 독도 처럼 아이들에게 친숙한 주제로 바꿨어요.



 그런데 한글화를 하다보니 프로텍트를 씌워야 했고 또 그러다보니 작은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게임 상자에 카드가 안 들어간다는 문제죠. 음. 생각해보니 작은 문제가 아니네요. 큰 문제군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그냥 조금 더 큰 상자에다가 다른 자료도 함께 넣어 놓으니까 좁지도 않고 좋네요. '다른 자료'는 아래 내용에서 설명할게요.

마침 <내부자>랑 비슷한 색의 상자도 발견했고요.





장점과 단점


 장점은 스무고개와 마피아 규칙이 적절하게 섞여있다는 거예요.

이 적절함이 적절한 긴장감을 만들고 두 가지(문제와 내부자)를 추론해야 하는 적절한 복잡함도 만들고 있죠.


 반면 단점은 규칙이 처음에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특히 내부자를 찾아내는 2단계에서요. 이게 상급자 규칙으로 가면 더 복잡하죠.

 물론 규칙을 따라서 하는 것이 더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이들 수준에 따라 그냥 논의 → 투표로 간단하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게임 방법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 정도 게임은 그냥 대충 만들어서 게임해도 될 것만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아이들과 하는 게임에서는 대충 만들지 않거든요.

이유는 법적 문제(저작권) 뿐 아니라 이 게임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에 대한 문제기 때문이기도 해요. 또 대충 만들면 아무래도 몰입감이 떨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왠만하면 사서 게임했으면 좋겠어요.


 아, 한 가지 단점이 더 있네요. 바로 한글화죠. 조금 귀찮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건 괜찮아요. 왜냐하면 어차피 수업에 사용할 거라면 굳이 한글화하지 않고 다른 단어를 넣어도 되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다음 글 바로가기: [사회, 과학 등] 내부자

  1. 게임 준비 및 방법은 상급자 규칙을 제외하고 설명합니다. [본문으로]
  2. 그림은 <내부자> 설명서를 참고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