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코리아: 이 영화 안 보여 줄테다

708호 2016. 10. 27. 02:36

리아 (2012, 문현성 감독)


출처: 네이버 영화



내가 이 영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이유


 통일 교육과 관련해서 <코리아>를 많이 추천하더군요.

 <코리아>는 남북 단일팀으로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가끔은 웃고 가끔은 울기도 할 수 있는 영화 입니다.


 그런데 울음 짜내는 스포츠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안 보고 버티다가, 이번에 수업을 준비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단일팀 우승의 진짜 1등 공신은 유복순. 8년간 세계 1위를 지켜온 덩샤핑(영화에서는 덩야핑)을 단식에서 이겼을 뿐 아니라 마지막 5경기 단식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할만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과 함께 보지 않을 겁니다.


 왜냐고요?

 영화를 보면서 메모한 것들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영화) 감독이 농담과 희롱을 진짜로 구분 못하는 것 같아서, 영화를 본 뒤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안 보여 줄테다.


2. 다른 나라를 존중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조롱할 정도면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안 보여 줄테다. ('일성아, 젓가락 가져와라~' 이건 아니지 싶네요)


3. 주인공들만 열심히 연습하다니. 국가 대표팀에서 가장 어려운 훈련이 2인 3각이라니. 감히 국가 대표의 땀을 오해할 수 있기에 이 영화 안 보여 줄테다.


4. 대회 울렁증에 빠진 북한 선수에게 해준다는 말이 '파이팅' 이라니. 우리 말 좀 쓰고 살았으면 하기에 이 영화 안 보여 줄테다.


5. 중국 선수와 감독을 인성 쓰레기로 만드는 졸렬함. 글로벌 시대니 뭐니 이런거 다 떠나서, 우리 반 학부모 중에 중국에서 오신 분이 많기에 이 영화 안 보여 줄테다.



그래도 마음에 와닿는 대사는 있었습니다.


"저쪽은 우리하고 뇌구조가 달라"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어서 통일을 합시다, 늦어지면 더 힘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