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소개

마법의 미로

708호 2016. 6. 27. 12:47

마법의 미로 The Magic Labyrinth


 기본정보

 디자이너Dirk Baumann

 출판년도: 2009

 시간: 10분 ~ 20분

 인원: 2~4인

 방식: 기억력, 미로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총평: 주제를 잘 살린 기억력 게임


 <마법의 미로>는 굉장히 단순한 게임입니다.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을 기억해서 보물을 찾아가는 게임이죠.

 이런 단순한 기억력 게임이 그렇듯 주제에 몰입하지 못하면 단순 기억력 테스트가 되버립니다. 그런데 <마법의 미로>는 주제를 매우 잘 살린 게임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주제를 살린 1등 공신은 구성물 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마치 보이지 않는 마법의 벽이 나를 가로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또 툭하고 자석이 떨어지면 내 가슴도 덜컹 가라앉죠. 이런 스릴이 게임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구성물 + 게임 준비 + 게임 방법


 <마법의 미로>는 게임 상자까지 사용하는 게임입니다. 뭐랄까, 알뜰하다고나 할까요?


 먼저, 아래와 같이 게임을 준비합니다.



 주황색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나무를 종이판에 끼웁니다. 이게 미로를 만드는 방법이죠. 자유롭게 미로를 만들면 되지만, 녹색 네모친 부분처럼 완전히 고립된 공간이 나오면 안 됩니다.

 이렇게 미로를 만들다보면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야, 이거 만들면서 외우면 되는거 아냐?"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상태에서 뱅글뱅글 돌린 뒤 뚜껑(게임판)을 씌웁니다. 그래도 미로를 외울 수 있겠죠? 네, 한 번 해보세요, 저는 도저히 못 외우겠네요 으.

 그리고 일단 그 정도로 머리 좋은 사람은 미로를 만들지 말라고하세요ㅋ


 자, 이제 뚜껑(게임판)을 씌우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주황색 동그라미 친 부분이 각자 출발점이 됩니다. 이 출발점에 각자 말을 올려놓습니다.




 말을 올려놓은 뒤엔 말과 게임판 아래에 자석을 붙입니다. 위에서부터 말 - 게임판 - 자석이 되는거죠.

 이 자석이 가장 큰 게임 아이디어가 됩니다. 아까 나무로 만든 미로를 통과하면 자석은 툭 소리가 나면서 말과 분리되거든요. 그럼 말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게임 트레이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공모양 자석은 출발 부분 어디론가 굴러나오게 됩니다.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죠.




 이제 검은 주머니에서 보물칩을 하나 꺼내서 같은 그림이 있는 위치에 놓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수만큼 이동하다가 저 보물이 있는 곳에 다다르면 칩을 얻게 됩니다. 그럼 모두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보물을 뽑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반복하다가 5점을 먼저 얻는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장점: 웃음 포인트


 이 게임은 두 가지 재미 포인트가 있습니다.

 먼저, 자기 머리를 쥐어 뜯는 상황입니다. 분명 내가 갔던 길인데 자꾸만 내 자석이 툭툭 떨어질 때 그렇죠. 네, 제가 그렇습니다 ㅠㅜ


 다음은 바로 앞에 보물이 있는데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빨간 말이 보물 바로 앞에 있는데 그 길로 갔다가는 자석이 떨어져버리고 맙니다. 때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생기죠. 눈 앞에 보물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즐겁기도 합니다.




 2~4인 게임은 대부분 3, 4명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2명은 별로 재미없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게임은 2명도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차례가 빨리 돌아오니 더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3, 4명이 할 때는 상대방이 가는 길까지도 참고하기 좋습니다. '녹색말이 저 길로 갔더니 막혀있더라.' 같은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제게는 그리 쓸모 없는 정보 입니다. 외우기 정말 못하거든요 ㅠㅜ



단점: 기억력 게임


 이렇게 아무리 장점을 말해도 기억력 게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기억력 게임 싫어하는 사람과는 하기 어렵거든요.

 저는 기억력 게임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합니다. 이기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 멍청함을 온누리에 알려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