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핵 발전소의 비밀

708호 2016. 3. 26. 23:57

핵발전소의 비밀

강양구 글, 소복이 그림

리젬



출처: 알라딘



 제목만 보고 책을 골랐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아니라 핵 발전소라니~


 핵 발전소는 우리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소'라고 불리웁니다. 하지만 원자력이라는 단어보다 핵이라는 단어가 더 정확하죠. 왜냐하면 영어로 nuclear power plant 이거든요. atomic power plant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 영문명도 Korea Hydro & Nuclear Power Co., Ltd. (KHNP) 입니다.



구글 번역기에서 이렇게 번역을 해준다.


 그럼 왜 굳이 핵이 아닌 원자력이라고 부르고 있을까요? 심지어 핵이 글자도 더 짧아서 좋은데 말이죠. 아마도 핵이라고 하면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 원자력 이라는 단어로 바꿔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린 시절, 원자력 에너지에 힘이 솟는다길래, 원자력이 참 좋은 것인줄 알았더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주소년 아톰은 대놓고 원자력이었네.


 아무튼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아닌 '핵 발전소'라는 단어를 보니 냉큼 고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핵의 위험성, 핵발전소 안전의 허구와 사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문제까지 언급한 것은 사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좋은 관련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알라딘



 그렇지만 핵발전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표현을 조금 더 강렬하게 했더라면 책을 읽는 아이들 마음에 더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자연 에너지를 대안으로 설정했지만 이게 정말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핵발전소 없이도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독일 등의 사례로 살펴보고, 세계적인 흐름이 핵발전이 아닌 자연 에너지라는 것을 제시했다면 더 설득력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 두 가지가 '핵발전소는 위험해'와 '그러니까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자'인데 두 부분 모두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단점을 말했지만 내용도 그림도 전체적으로 좋았던 책입니다. 아마도 기대를 너무해서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서 그런겁니다.



출처: 알라딘



 무서운 폭탄을 우리 곁에 껴안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사고들을 보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지만 핵 폐기물은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폐기물은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는거죠.


 이런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