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업

[미술][실과] 드래곤 길들이기: 내가 그린 드래곤 그림은 긴 드래곤 그림인가, 안 긴 드래곤 그림인가?

708호 2016. 2. 29. 23:34

드래곤 길들이기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감독, 2010년



주인공 히컵보다 더 유명한 투슬리스 (출처: DAUM 영화)



내가 그린 드래곤 그림은 긴 드래곤 그림인가, 안 긴 드래곤 그림인가?


미술 > 상상 그리기

실과 > 애완 동물



1. 드래곤은 즐겁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기를 드래곤을 그리는 활동이에요. 쉽죠? 그리고 별거 없어 보이죠? 그런데 이거 재미있는 활동이에요. 왜냐하면 드래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적어도 흥미로워하는 상상 속 동물이거든요.


 아이들은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고나서 주인공 히컵보다 드래곤을 더 떠올리곤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하죠.

 "자, 우리 애완 드래곤 한 마리씩 길러보자."


 내가 기르고 싶은 드래곤을 디자인 하는 거죠. 그림을 그리고 옆에 특징도 설명해 줘야해요. 드래곤의 외모 뿐 아니라 먹는 음식, 하는 행동, 좋아하는 것 등을 자세하게 적어주면 더 좋아요.


실제 활동 장면은 아니지만 용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작품ㅋ


 이 활동은 상상 속 동물 그림도 그리고(미술) 애완 동물도 길러보는(실과) 상상을 하는 활동이라고 보시면 돼요. 교과서에는 애완 동물을 길러보자는 조금 무책임한 단원도 있는데 이건 현실적으로 많이 힘든데, 이런 방법으로나마 간접적으로 애완 동물을 길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요.

 

 다만 두 가지 제한이 있어요.

 첫 째, 영화에 나오는 용은 안된다는 것. 상상하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그리는 그림인데 그냥 베끼면 안되겠죠. 아이들에겐 이렇게 설명해 줘요,

 “히컵에게 투슬리스를 뺏지 마세요. 다른 드래곤들도 원래 주인에게 뺏지 말아주세요. 더 귀엽고 멋진 자신만의 드래곤을 창조해 주세요”

 두 번째는 ‘초등학생이 기를 수 있는 드래곤’으로 그려달라는 거에요. 가끔 너무 잔인하거나 무서운 드래곤을 그리는 경우가 있어요. 전투용 말고 애완용 드래곤을 그리자는 거죠.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될 것 같아요.

 “집에서 강아지 기를 수 있어. 하지만 초등학생한테 사냥용 개를 주진 않잖니. 그러니까 우리도 애완용 드래곤을 그리자.”


 물론 위 두 가지 제한는 제 생각일 뿐이에요. 제한을 더 추가할 수도 있고 이런 제한 없이 그려도 되고요.

 하지만 교과와 연계해서 하는 활동, 특히 미술: 상상 그리기와 실과: 애완 동물과 관련한 단원과 연계해서 수업을 하려면 위 제한을 추천하고 싶어요.


 

2. 드래곤 상식


 영화를 보기 전이나 영화를 보고 나서 드래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이 활도을 할 때 더 몰입할 수 있어요.[각주:1]


 ① 드래곤과 용의 차이

 먼저 고향이 달라요. 드래곤은 서양이고 용은 동양이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생긴 것도 달라요. 드래곤은 공룡 모습에 박쥐 날개 달고 있는 것 같은데 용은 큰 뱀처럼 생겨서 여의주 물고 있고 수염도 있잖아요. 만화 <드래곤볼>보면 지구 신용은 동양 용이고 나메크성 신용은 서양 드래곤 모습에 가까워요.


지구용(왼쪽)과 나메크성 용 (출처: fanpop.com)


 성질도 다르죠. 동양 용은 신성하게 여겨지는 동물이에요. 그래서 황제를 뜻하거나 제국을 의미하기도 해요. <쿵푸 팬더3>(2016)에서 포가 용의 힘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 그 비슷한 상황이죠.

 하지만 서양 용은 성질이 더럽죠. 공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죠. <호빗: 스마우그의 페허>(2013)에서 보면 마지막 장면에 드래곤 스마우그가 열 받아서 마을 파괴하려고 뛰쳐 나갈 때 ‘아이엠 파이어, 아이엠 데쓰’ 이러거든요.


 하지만 용이나 드래곤이나 요즘은 그냥 저냥 퉁치고 사용하죠. 다만 이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해주면 상식도 쌓이고 재미도 있고 활동에 몰입도 하고 일석삼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상식이 더 있어요. 드래곤의 표준어는 무엇일까요? 이거 아이들에게 문제로 내면 재미있고 신기해하기도 해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드래곤의 정식 명칭은 '드래건' 이에요. 그래서 <드래건 길들이기>가 맞는 표현이죠.

 참고로 팬더도 잘못된 표기법이에요. 팬더가 아니라 판다가 맞죠. 드래서 조금 어색하지만 <쿵푸 판다>.


출처: 나무위키: 드래곤



3. 참고: 드래곤 또는 용에 대한 다른 분야

 

 용에 대한 영화로 <드래곤 길들이기>를 소개했다면 다른 분야도 소개하려고요, 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어렵네요. 제가 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요.

 

① 책.

<드래곤볼> 아닙니다. <드래곤볼>에서는 막상 용이 잘 안나와요.

소설 <드래곤 길들이기>. 전설적인 바이킹 히컵이 자기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 아직 저도 못 봤어요. 듣기로는 영화와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② 웹툰 <용이산다>(초 글/그림) 인간으로 변신해서 살아가는 용들과 한 청년의 이웃 사촌 이야기. 재미있습니다. 네이버 만화에서 연재.

 

③ 게임 <던전 앤 드래곤> D&D라고 불림. 제가 알기로는 최초의 RPG + 대표적인 TRPG.


 이게 어려우면 <류>. 가족 전략 게임. 용 조형물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용이 끌리지 않아서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럭 저럭 괜찮은 가족용 전략게임이라는 평입니다. 동영상 설명도 있습니다.


출처: 행복한 바오밥

 

  1. '1. 드래곤은 즐겁다' 활동이 '2. 드래곤 상식'보다 늦게 해야 하는 활동인데 글 흐름상 순서를 바꿔서 서술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