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수업

[동아리] 보드게임 제작부 예시 (7,,8, 9,10차시)

708호 2016. 2. 3. 00:33

동아리활동: 보드게임 제작부 수업 예시

7, 8, 9, 10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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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차시: 보드게임 만들기 (자유 주제)


 6차시에서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를 선택한 이유는, '아, 이런 게임도 있구나'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어지는 수업이 자유롭게 보드게임을 만드는 시간을 갖게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각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선택했습니다.


일러두기 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해주기


 사실 3시간만에 보드게임 하나를 그것도 공동 작업으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시간이 매우 부족할 것이다. 그러니까 완벽하게 또는 매우 잘 만들려고 노력하지 마라. 일단 막 만들어라.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해둡니다. 그것도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매우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누군가가 있다면 척척척 만들어질텐데 의견이 대립되거나 팀원들이 모두 멍하니 있으면 일이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교사가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해줘야 합니다.


 물론 시간이 많다면 이런 고민들은 모두 해결되겠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게임을 만들어야 하다보니 이렇습니다.


일러두기 ② 복사기를 활용하자


 카드게임을 만드는 팀들이 많은데 그 많은 카드를 크기도 다르게 자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복사기를 적극 활용하라고 말해주세요. 물론 교사는 조금 귀찮아 집니다. 원래 대량생산보다 소량생산이 더 힘들듯, 한꺼번에 100장 복사하는게 낫지 여기 저기서 한 두장씩 복사 부탁을 하면 귀찮음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그 정도야, 생각하면서 복사하러 연구실까지 왔다갔다 해야죠 뭐.

 


사진


 이 수업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그냥 만드는 수업 시간이기 때문에 몇 몇 사진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도 있고 또 그 아이디어를 보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10차시: 만든 보드게임 소개, 게임 해보기, 반성


 소개하고 게임 해보고 반성하는 훈훈한 시간이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완성 못했어요~'하는 팀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강 만들어도 좋으니까 시간에 맞춰보자'라는 각오가 중요합니다.


 저는 한 가지 게임을 매우 잘 만드는 것도 좋지만 처음 만들 때는 일단 게임을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반성하고 평가하며 다시 다음 작품 준비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든요.


 보드게임 제작부이긴 하지만 방과 후에 일어나는 활동도 아니고 수업 시간에 주어진 10시간이라는 시간 속에서 그저 '보드게임 만들기를 체험'해보는 정도까지만 하자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에필로그


 이번에 소개한 '보드게임 제작부'는 여러 학급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자기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시간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정해진 동아리 활동 시간 외에도 국어(토론), 미술(제작) 등과 연계해서 더 많은 보드게임 제작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회나 과학 등 단원 주제[각주:1]를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하게 되면 더더더 만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요.


 보드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보드게임을 만드는 부서는 사실 교사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

이기도 합니다. 이것 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 팀끼리 일어나는 갈등도 중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를 '창조'해 보는 과정, 그것도 재미를 위한 창조를 경험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참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혹 그것이 모방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1. 환경, 신도시 만들기, 달기지 만들기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