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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708호 2016. 1. 19. 01:00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기본정보

디자이너: Jun Sasaki

시간: 15~25분

인원: 5~10인 (6~8인 추천)

방식: 추론, 그림 그리기

난이도(초등학생 기준): 하

*최상(고학년도 배우기 어려움), 상(5,6학년 가능), 중(3,4학년 이상 가능), 하(모든 학년 가능)

*아이 특성에 따라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보드게임 긱



총평: 그림으로 그리는 눈치 게임, 빵빵 터진다


 그림을 그리는 게임입니다. 제목 부터 '예술가'가 붙으니 내용도 예술적으로 그려야 겠지만 그림이 완성되고 나면 배꼽잡고 웃는 게임입니다.

 

 규칙은 쉽지만 눈치껏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을 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4학년 정도면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누가 가짜 예술가인지 쉽게 밝혀 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직 거짓말과 순발력이 서툰가봐요. 뭐,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그걸로 됐다 생각됩니다.


 5학년 이상이라면 제대로 즐길 수 있더라고요. 특히 초등학교 끝판왕 6학년 친구들은 깔깔깔 웃으면서 교실에서 뒹굴뒹굴 구릅니다. 그리고는 막 뛰쳐나와서 '선생님, 이게 뭐게요~'라고 물어보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찍어서 고이 모셔두었건만 대체 어디갔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ㅜ 정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참 작다.



이야기


 가짜 예술가가 뉴욕에 갔습니다. 진짜 예술가인척 행동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반면 진짜 예술가들은 가짜가 돌아다닌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자기까 진짜라고 우기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예술가들은 함께 그림을 완성시켜서 뉴욕 시민들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예술 협회에서 진짜 예술가들에게만 비밀리에 주제를 알려주었습니다.


 드디어 예술 발표회 날이 되었습니다. 진짜 예술가들은 숨어서 진짜처럼 행세하는 가짜가 얄밉기만 합니다. 그래서 가짜 예술가를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진짜 예술가들은 자기가 가진 모든 능력을 다 발휘해야 하지만 가짜 예술가가 '주제'를 모르도록 교묘하게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예술가들은 그림을 완성 한 뒤 가짜 예술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만약 엉뚱한 진짜 예술가가 오해를 받는다면 가짜 예술가의 승리 입니다. 하지만 가짜 예술가가 지목을 받더라고 기회는 있습니다. 바로 '주제'를 맞추는 겁니다. 그렇다면 가짜 예술가를 추궁할 근거가 사라지게 되는 거니까요.


 이상 제가 지어낸 이야기 입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게임 방법


 이번엔 동영상 설명을 걸어놓고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영상으로 보면 더 좋죠.

 레인트리의 동영상 설명 바로 가기



 세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① 출제자

출제자는 미리 정해둡니다. 출제자의 역할은 '큰 주제'를 모두에게 말해주고 '주제'를 몰래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② 가짜 예술가

다른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얼렁뚱땅 같이 그림을 그립니다. 자기 정체를 들키면 안 되거든요. 또 만일을 대비해 '주제'가 뭔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③ 진짜 예술가

가짜 예술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주제'를 들켜서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리면 오히려 자신이 가짜 예술가로 오해받으니 조심하세요.



 먼저 출제자를 뽑습니다. 출제자는 큰 주제를 정하는데, 큰 주제란 동물, 식물, 기계, 영화 등을 말합니다. 그런 다음 작은 주제: 문제를 주제어 카드에 씁니다. 단, 딱 하나에만 아무것도 적지 않거나 가짜 예술가라고 적어 둡니다.

 그리고 주제어 카드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물론 받은 사람은 공개하면 안 되겠죠.



 자, 이제 시작입니다. 출제자 왼쪽 사람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출제자는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어떻게 그리든 상관 없지만 무조건 '한 붓 그리기'로 그려야 합니다.


 이렇게 두 바퀴를 돈 다음에 가짜 예술가를 찾아내는 투표를 합니다. 투표라고 해봐야 출제자가 '하나, 둘, 셋'을 외치면 그냥 가짜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됩니다.



 만약 진짜 예술가가 가장 많은 지목(또는 가짜와 같은 수로 지목)을 당했다면 가짜 예술가와 출제자가 승리하게 됩니다(2점).


 만약 가짜 예술가가 가장 많은 지목을 당했다면 가짜 예술가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집니다. 바로 주제어를 맞출 수 있는 기회죠.


 가짜 예술가가 주제어를 정확하게 맞추면 가짜 예술가와 출제자가 승리합니다(2점). 

물론 주제어를 맞추지 못하면 나머지 진짜 예술가들이 승리합니다(1점).


 출제자 왼쪽 사람이 다음 출제자가 되어 라운드를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해서 5점을 먼저 얻은 사람이 이깁니다.


 

뭐야 이건?


 네,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의 웃음 포인트는 엉망이 되어가는 그림 입니다. 그리면서 웃고 다 그리고 웃습니다. 설명만 들어서는 이 게임 재미있는 건가? 싶을 수 있지만 일단 해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재미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여러 명이 하는 게임이다보니 분위기에 취해서 웃음이 전염되기도 하더라고요.


정답~ 우주 괴물?



팁: 더 큰 종이


 게임이 워낙 작아서 아이들에게는 큰 종이(라고 해봤자 A4)에 그리게 했습니다. 작은 곳에 그리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역시 스케일이 커야해요.





아이들과 이야기 할 거리: 게임 만들기에 대한 짧은 이야기


 이 게임은 색깔 다른 펜과 종이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교실에서 대충 만들어서 게임을 해도 되죠. 물론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직접 게임을 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게임 모습을 보여주고나서 "하지만 우리는 크게 하자"라고 하며 A4 종이를 나눠주는게 저작권과 관련해서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저는 과도한 저작권은 반대합니다. 그리고 법이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정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법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아이들에게 강조하곤 합니다. 그건 바로 상식과 예의 입니다. 

 그래서 저는 게임을 사는 것이, 법 문제를 떠나서 이 게임을 만든 사람(디자이너, 아티스트 등)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